백인 리버럴 중산층 여성인 파이퍼를
주인공으로 해서 약자인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종, 장애, 성적지향, 계급을 통한
억압과 차별의 상호교차성이
존재함을 치열하게 증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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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캐릭터가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가장 앞에 서서 실험하던 이 시리즈가
드디어 권력의, 자본의, 남성의 억압을
본격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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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훌륭한 대사, 연출, 카메라
캐릭터, 연기를 장전한 채,
TV밖으로 불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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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거듭할 수록 자본의 추악함에,
약자들이 견디고 살아야만 하는
공기나 중력같은 억압에 치가 떨린다.
푸세가 깔려죽은 것은 상징적이라고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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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살아있으나 누려야 할
권리는 "나중"으로 유예되어야 하는
약자들의 분노는 그 누구보다 매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