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ssH

Familiar Touch (原題)
平均 3.6
2025年09月04日に見ました。
아들 '스티브'를 전혀 기억을 못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치매 노인인 '루스'. 가끔 정신이 또렷해질 때도 있지만 그의 기억은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전해온 요리 레시피와 집 주소, 몇 권의 요리 책도 집필했던 일과 그리고 젊은 시절 인권 운동을 했었던 예전 단편적인 기억만을 떠올릴 수 있을 뿐이다. '루스'가 젊은 시절 어떤 활약을 하고 어느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사람인지는 영화는 설명하진 않지만 그는 자존심이 세고 본인 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 자부심의 공간인 부엌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그렇기에 본인의 정신이 좀 더 온전하고 아들 '스티브'와 소통이 가능할때 직접 견학하고 고른 요양원에 들어온 사실에 대해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제 그곳이 본인의 집이라는 걸 계속 거부하면서 갈등하고 마찰을 빚는다. 그래서 계속 조마조마하면서 보게 되지만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고 해프닝 정도의 소란으로 끝나서 치매 노인을 가족으로 둔 가정이나 또는 요양원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면서 이 영화가 더더욱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는다. 현실과 맞닿아있는 영화라 나의 부모님 역시 점점 더 노년을 향해 가고 있으니 더더욱 보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영화 카메라 워크도 어느 때는 굉장히 또렷하고 다른 날은 그 장소가 어디인지 흐릿할 정도로 모호하게 느껴지는데 그것이 '루스'의 기억이나 정신이 또렷하다가 흐려지는 그 감정선을 따라가는 거 같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엔딩도 지금 끝난 게 맞는 건가? 이렇게 끝나는데 아마 영화가 끝나고 그 엔딩 크레딧 너머에선 '루스'의 상태는 점점 더 안좋아질 것이다. 지금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레시피 역시 점점 더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영화를 본 모든 관객들은 미루어 짐작할 엔딩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