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양기연

양기연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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ヘレディタリー 継承

映画 ・ 2018

平均 3.6

미니어처 작가 애니는 극중의 어떤 사건을 미니어처로 재현하며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객관적인 시선'이라기보단 도저히 극복해낼 수 없는 기억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다시 빚어 전유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그로 인한 트라우마마저도 자신의 통제 하에 있노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려는 몸부림에 가깝다. 그녀가 어머니나 찰리에 관련된 미니어처 작업에 유독 몰두하면서도 그녀의 구체적인 고통의 기억이 부재한 요양병원(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있을 때 그녀는 어머니와 연락을 끊었다.) 등의 미니어처 작업엔 어려움을 겪는 것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그 모든 미니어처를 박살낸 것도 아마 그 때문이리라. . 첫 씬에서부터 애니의 미니어처와 실제 집의 공간을 부러 컷 없이 연결해 보이는 카메라는 이후에도 줄곧 미니어처를 내려다 보는 애니의 시선을 닮은 롱숏으로 공간과 인물들을 포착하곤 한다. 심지어는 낮과 밤의 시간적 변화나 집과 교실 등의 공간적 변화를 컷 하나로 이루어낼 수 있음을 과시적으로 보여주는 몽타주를 반복하기도 한다. 마치 프레임 안에서라면 시공간마저도 마음껏 좌우할 수 있다는 양. 이 때 이 영화의 카메라에는 애니가 자신의 미니어처에 투영했던 전유의 욕망이 서려 있다. 프레임 내의 모든 것들이 그 어떤 선택권도 없이 그들을 내려다 보는 자신의 의지에 종속되어 있다는, 흡사 신 혹은 악마의 시선과도 같은 카메라. . 신 혹은 악마가 되어 버린 이 카메라가 긴장감을 잔뜩 유발하는 사운드에 맞추어 뱀이 혀를 낼름거리듯 집안을 롱테이크 트래킹숏 등으로 게걸스럽게 훑어댈 때, 작가의 손에 완벽하게 종속된 미니어처들처럼 신이 내린 운명에 갇혀 그 어떤 선택지도 허락되지 않았던 비극 속 인물들의 무력감은 곧 영화의 사각 프레임 안에 갇힌 가족의 무력감으로, 나아가 이 영화가 상영되는 사각의 극장에 갇혀 사각의 스크린에 홀린 우리 관객의 무력감으로 전이된다. . 모든 비밀이 드러난 이후의 결말부에 이르러 갑자기 연출에도 각본에도 맥이 빠지는 단점은 있으나, 전체적으로 매우 영리하게 관객을 옥죌 줄 아는 호러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