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 강필 , 인생의 영화 # 5 <박쥐>해석 ◁ (추가 수정)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과잉으로 넘쳐난 졸작이나 장르가 뒤섞인 굉장히 산만한 영화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 저는 그게 바로 <박쥐>라는 영화가 지닌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자 핵심 중 하나는 바로 , '불균질'이라 생각됩니다 (이건 뒷부분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쥐>에 등장하는 라여사의 '행복 한복'집은 '일본식 적산가옥'입니다 (적산가옥은 8.15 광복 이전에 부산에 남겨져 있던 일본인 소유의 주택이였죠 , 즉 한국의 가장 전통적인 옷이라 할 수 있는 한복을 일본식 적산가옥에서 판매하고 있는 꼴인겁니다) 또 , 오아시스가 매주 수요일에 모여 하는건 다름 아닌 중국의 화투라 할 수 있는 , '마작'입니다 (이안 감독의 <색,계>에서도 마작 장면이 등장 한 바 있기 때문에 박감독님이 다른 걸로 대체할지 약간 망설이셨다고 하네요) 또 , 마작을 하면서 일반 술도 아닌 '러시아에서 온' 보드카를 마시죠 더 웃긴건 , 이난영이 부른 '한국식 뽕짝 '을 틀어놓고 "마작 + 보드카"를 즐긴다는 겁니다 (박감독님께서 이난영씨 노래를 실제로도 좋아하신다고 하시더군요) 극중에 '바흐'의 칸타타가 흐르기도 하죠 또 , 한복집 밑에 자세히 보면 한복을 입은 마네킹이 있는데 , 이건 '한국인' 체형에 맞는 옷이 아닌 "외국인"을 모델로 삼은 마네킹 입니다 그러니깐 외국인 체형의 마네킹이 한국 전통 옷인 한복을 입고 있는 ,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상하고 어색한 모습인거죠 결정적으로 상현의 종교는 '한국에 전파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역사가 짧은 종교 , 카톨릭' 입니다 . (이건 사실 카톨릭 집안에서 자라셨던 박 감독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 실제로 어렸을적 주변에서 박감독님에게 신부를 권하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뱀파이어"라는 것도 사실상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죠 이런것들이 한데 모여 충돌하며 굉장히 기묘한 느낌을 주게 되는데 , 이것들 또한 영화의 주제 부분과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 <박쥐>는 외부에서 새로 들어온 것들로 인해 질서가 무너지고 , 파괴되는 내용이니깐요 (후반부에 , 태주가 상현에게 이런 말을 하죠 . "오순도순 우리 세 식구 잘 살고 있었는데 , 너는 병균이야 ! 퉤 !") 저는 여기서 웃음이 터졌는데 , "결국 이 대사가 저런 것들을 말해주고 있구나"라는 것을 순간 느꼈었습니다 상현이 라여사 집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비극이 시작되니깐요 (엄밀히 말하면 침투죠 . 태주가 병균이라고 했으니...) 이런점들로 미루어 봤을때 일본의 문화 , 중국의 문화 , 그리고 서양의 괴리감 있었던 수많은 것들이 서서히 우리 나라로 들어오면서 완전히 융화된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뒤죽박죽된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로인해 생겨난 비극들도 있고 , 어떨땐 참 우습게 보이기도 하죠 . 아까 그 마네킹들 처럼요 . 어울리는듯 안어울리는듯 , 기묘한 느낌을 주기도 하구요 <박쥐>가 저에게 가장 흥미롭게 여겨졌던 부분들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 <박쥐>에 대해 끊이지 않았던 비평과 혹평은 대부분 '과잉'에 대한 부분이였습니다 말하자면 , 지나치게 많은 것들이 이 영화에 담겨있다는 식이죠 텍스트가 완전히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의견들과는 조금 다른 입장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불균질'에 대한 부분인데 , 이건 감독님의 의도적인 균일성 포기로 보여집니다) 장르마저 뒤죽박죽 섞여 있는데 , 저는 오히려 이것이 <박쥐>라는 영화를 더욱 풍부하고 , 깊이있는 걸작으로 만들어준 가장 큰 요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면에서 봐도 정말 (이동진 평론가 말씀을 빌리자면)극단의 체험이죠 이부분에 대해 뱀파이어 장르로써 매력없음이라고 평했던 김종철 평론가님의 의견에는 참 동의하기 어렵더군요 (뱀파이어물이라고 이미 단정 짓고 영화를 보게된다면 사실상 이 영화를 관람하는데 있어 상당히 제한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으니깐요) 처음 말씀드렸던 '문화'에 대한 부분을 비롯해 , <박쥐>는 일종의 '종교'영화로도 볼 수 있습니다 . 상현이 죽고 다시 부활하는 것을 비롯해 굉장히 흥미롭고 색다른 성경 해석 모티브들이 난무하죠 (상현이 극중 읽는 정말 그럴듯한 기도문도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었습니다 . 기도문의 내용도 참 흥미롭죠 (영화 후반부에 이르게되면 결국 상현이 그토록 원했던 기도문의 내용이 현실로 이루어져 버리는 격이 되버리기도하구요)) 박감독님 말씀대로 , 결국 인간이 성자가 되려 하는 것 . 이것 또한 죄라는 겁니다 나중에 성경에서 하지말라 하는 모든 것들을 범하게 되는데 이것들도 물론 죄지만 , 상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거죠 신앙심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죄책감 따위는 필요 없어져버리게 되는거니깐요 . 태주처럼요 . (극중에 태주가 "여우가 닭 잡아 먹는게 죄냐 ?"라는 아주 인상깊은 말을하죠) 결국 상현은 성자이기도 하면서 , 다른 이의 피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뱀파이어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죽이지 않고 어떻게 피를 얻겠느냐고 말하는데 , 후반부에 태주가 완전히 살육에 재미를 들이고 마구잡이로 사람들이 죽이니 , 상현이 구차한 변명아닌 변명들을 차위에서 늘여놓죠 . 물론 , 태주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는 식으로 무시해 버리지만요 이런 딜레마에 빠진 한 인간의 이야기로 봐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또한 , '정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 일종의 로맨스 영화로도 굉장히 흘륭합니다 볼때마다 마지막 장면이 그렇게 가슴 아프고 , 씁쓸 할 수가 없는데 (정말 뭐 이런 사랑이 있나 싶을 정도로 ...) 저에겐 그 어떤 로맨스보다도 더 애틋하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 말씀 드렸데로 아주 탁월한 '블랙 코미디'이기도 합니다 박감독님 영화를 다 보고나면 , 항상 "아이러니"라는 말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죠 <복수는 나의 것>에서도 아이러니로 가득찬 세상의 부조리를 강조했고 , 그로인해 발생하는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상당히 훌륭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올드보이>역시 그렇고 , <친절한 금자씨>도 아이러니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으니깐요 박감독님의 거의 모든 작품에 아이러니가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박쥐>의 경우는 특히나 , 그런 아이러니가 더욱더 부각되어 보이는데 상현이 자신에 대한 무기력함을 느끼고 ,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기위해 '순교적 자살'을 택하지만 (사람을 살리긴 커녕) , 결국 자신이 뱀파이어가 되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 것 부터가 굉장한 아이러니죠 (앞부분에 말씀드렸던 부분과 맞닿아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박쥐>의 설정으로 따지자면 , 결국 장르로는 뱀파이어 영화일텐데 , <박쥐>는 '뱀파이어'영화로써도 굉장히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옵니다 기존의 뱀파이어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피를 빨아 먹는가 하면 , 심지어 송곳니도 없죠 (쪽가위를 사용하는 이유는 감독님께서 피를 관객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으셨다고 하는데 , 기존의 뱀파이어물들을 보면 죄다 입으로 빨아 먹기 때문에 실제로 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죠 . 그래서 <박쥐>가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박쥐>는 굉장히 섹슈얼리티한 작품입니다 사실 , 이걸 빼놓고 <박쥐>를 거론하기는 힘들죠 인간의 본능인 쾌락을 추구하는 성적인 욕망 , 그 자체에 대한 탁월한 묘사도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상현이 성욕을 억누르려고 자신의 다리를 회초리로 때리는 장면과 , 태주가 맨발로 거리를 뛰쳐나가며 내는 숨소리가 마치 성행위를 할 때 들리는 신음 소리처럼 들리며 겹쳐 보여지게 되는데 , 이것도 정말 애로틱하면서 박감독님의 아이러니컬한 시각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명장면 이죠) 또한 ,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태주와 상현이 처음 서로 성관계를 가지는 장면이 앞부분에 나오는데 라여사가 위에서 부르는 바람에 흐름이 끊겨 버립니다 (관객들이 가장 애타는 부분이라고 ...)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장면에 마작 테이블에 앉아 태주가 "이거 만지니깐 막 흥분이 되네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니깐 그들의 성행위는 아직까지 실제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거죠 단지 옷을 입고 마작 테이블에 앉아있다는 것이지 , 테이블에서도 여전히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는 셈입니다 (마작 테이블에서 오아시스 멤버들은 상현과 태주의 말이 어떤 말인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 결국은 둘의 관계를 부추겨 가는 식의 대사로 진행됩니다 이 부분도 상당히 재밌는 대목 중 하나였죠) 그리고 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둘의 성관계가 이루어지는데 결국은 '태주와 상현의 첫 관계 > 마작 테이블에서의 관계 > 병원 씬'까지 영화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의 성행위를 보여주는 영화가 되버린 셈이죠 (이것 또한 철저하게 박감독님의 의도 였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아 , 그리고 앞전에 명장면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은 컬렉션에도 앞전에 올린바 있지만 후반부에 복도에서 롱 테이크로 촬영된 "해피 버스데이 태주씨"라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만으로도 영화 전체가 설명될 정도로 정말 탁월한 명장면이라 생각되는데요 . 박 감독님이 실제로 <박쥐>를 처음 기획하게 됬을때 머릿속에 구상해둔건 딱 이 장면 하나였다고 합니다 . 결국 영화 <박쥐>의 출발점이된 장면인 셈이죠 + ) 극중에서 송강호씨가 맡은 역할 상현의 전체 이름은 "현상현" 입니다 . 그러니깐 앞뒤로 읽어도 같은 이름인거죠 결국 끝없이 순회할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느낌을 이름에 까지 담아낸 것은 명백하게 박감독님의 의도입니다 (덧 붙여 , <박쥐>의 원작 소설인 <테레즈 라캥>에서 앞글자 '테레즈'를 따와 '태주'가 만들어진거고 , '라캥'으로 '라여사'의 이름이 탄생한거죠) 제가 왜 이 말을 갑자기 하나면 , 결국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해피 버스데이 태주씨" 장면을 보게되면 상현이 태주의 피를 빨아 먹고 , 태주도 상현의 피를 빨아 먹습니다 그 장면을 보게되면 서로가 서로의 피를 '순환' 시켜주고 있게 되죠 . 완전히 서로 동일인이 된 것 처럼 , 서로의 피가 몸으로 돌고 돕니다 이것이 바로 앞에 말씀드렸던 '끝없이 방황하고 순회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대한 연장선입니다 상현의 이름 뿐만 아니라 장면에서도 보여지고 있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박쥐>가 그 자체로 굉장히 강렬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배우의 연기던 , 영화의 주제 의식이던 , 감독의 연출이던 상관하지 않고 모든 것이 그 자체로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느껴졌는데요 음악과 미술적인 부분도 그렇고 , 마침내 완전한 박찬욱의 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랄까요 +) 추가로 , <박쥐>의 오프닝에 대한 얘기를 드리자면 박감독님의 전작 <친절한 금자씨><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모두 화려한 오프닝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박쥐>에서는 이전의 화려함을 배제하고 반대로 가장 심플한 느낌의 오프닝을 원하셨다고 합니다 (하얀문을 열고 등장하는 검은 신부옷을 입은 상현을 보면 , 무대위에 배우가 등장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또한 , 관객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카스테라 얘기로 시작해 보는이를 극속으로 갑작스레 빠져들게 하려는 박감독님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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