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석
8 years ago

路地裏食堂
平均 3.8
시청자들이 백종원의 '분노'에 이입하는 동안 "기초"가 안 된 자영업자를 낳을 수 밖에 없는 기형적인 임대료,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착취, 시장과포화 상태, 고용불안정이라는 현실의 문제는 출연자들의 썩어빠진 근성으로 수렴되며 모욕적으로 대상화된다. . 장사를 해본 적도, 음식을 만들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경제활동의 대안이 없어서 선택하는 게 자영업이라는 게 한국의 뼈아픈 현실이건만 백종원처럼 대규모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사람이 "당신 같은 사람들은 장사하지 말라!"며 자영업자들을 호통치는 그림을 오락으로 소비하는 게 과연 옳은가. . 내가 백종원을 좋아했던 이유는 "맛있는" 음식과 "잘 팔리는" 음식의 공통점과 차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있는 보기드문 셀럽이면서도 황교익처럼 자기 전공 외의 분야에서 386 꼰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거나, "아저씨" 이미지로 먹고살지만 이수근, 탁재훈 같은 캐릭터마냥 재사회화가 시급한 중년남성의 모습을 재현하지도 않기 때문이었다. . 백선생은 자신의 호통이 얼마나 기만적이고 잔인한 권력관계를 재현하는 것인지 스스로 인지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