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계속 이야기만 들어왔지 보지 못했던 영화입니다. 어떻게 해서 <워 게임>이나 현재로써는 마지막 영화인 <코뮌>만 봤을 뿐이죠. 기본적으로는 다른 작품들처럼 '페이크 다큐멘터리'입니다. 시대적인 상황을 하나 설정해 놓은 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큐멘터리의 기법으로 촬영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피터 왓킨스의 작품은 실험영화나 극영화적 속성이 좀 더 강하긴 하지만, 시대상의 리얼리티를 정교하게 구축하는 건 물론 세월이 흘러도 절로 감탄이 나오는 통찰력이 그의 작품에 역설적으로 현실성을 불러 일으킵니다. <퍼니시먼트 파크>의 이야기는 마치 앨런 무어의 <왓치맨>처럼 작품이 제작된 1971년 닉슨 집권기를 바탕으로 평행의 세계를 보여주며 전개됩니다. 그 사회의 모습은 1971년의 시대상과 비슷하면서 더 암울합니다. 베트남전을 계속 이어나가며 FBI나 CIA를 통한 공작이나 도감청을 일삼던 현실의 미국 정부는 작중에서는 끊임없이 대규모 전쟁을 일삼고,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인민들을 마구 가두는 경찰 국가로 그려집니다. 양심적 병역 거부는 물론 국가에 대해 조금만 비판적인 행동을 하는 순간 그들은 모두 '반체제 행위자'로 체포되어 처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으면 이론적으로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어요. 나무는커녕 물조차도 찾아볼 수 없는 캘리포니아의 사막에 설치된 '퍼니시먼트 파크'(Punishment Park, 징벌원)안 출발점에서 85km나 떨어진 성조기에 도착한다면 말이죠. 물론 추격대에 잡하지 않거나, 죽지 않아야 합니다. 영화는 크게 온갖 이유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 사람들과, 최소 5년형 이상 감옥에 갇혀있는 길 대신 퍼니시먼트 파크를 통해 자유를 얻으려는 사람들 간의 대비를 통해 전개됩니다. 재판은 구성과 절차부터 이미 부당합니다. 헌법으로 보장된 자유는 안보라는 미명 아래 무시되며, 일단을 심판하는 배심원 역시 안보 논리에 사로잡혀 있으며 고리타분한 생각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오직 헌법학 교수만이 잡혀온 이들을 변호하지만, 이미 재판의 결과는 정해져 있죠. 부당한 재판을 받은 이에게 남겨진 마지막 선택지인 퍼니시먼트 파크 역시 폭력의 연속입니다. 사막의 폭염과 탈수를 견디며 살아야 하지만, 공권력 역시 온갖 핑계로 이들이 자신들에게 덤벼 합법적으로 사살하길 바랄 따름이니까요. 피터 왓킨스는 재판과 퍼니시먼트 파크의 모습을 교차 연출하며 1970년대 당시 미국의 보수와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분명 설익고 패기만 넘치는 저항일 수 있지만 왜 이들이 싸우는지에 대한 성찰 없이 낙인찍기만 가득하며, 공권력은 '국가가 허락한 합법적인 폭력 수단'이라는 미명 아래 이들을 '합법적'으로 처단하기에 바쁩니다. 영화 속의 모습들은 '허구지만' 역설적으로 이 허구는 완전한 '거짓'은 아닌 셈입니다. 40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말이죠. 특히 한국 사람이라면 작중 '퍼니시먼트 파크'의 모습에서 삼청교육대가 연상되는 기시감을 가질 수도 있고요. 그리고 2017년이 된 지금 미국,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들 또한 <퍼니시먼트 파크>가 은유한 디스토피아와 그리 멀지 않습니다. 여전히 평화는 물론 인종/성별을 비롯한 소수자 차별 문제, 기본적인 인간으로써의 권리 등등이 (푸코의 말을 빌리면) '사회를 보호하고자' 하는 논리로 제약당하는 상황에서 <퍼니시먼트 파크>는 분명 가상의 세계지만, 절반 이상은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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