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이자, 스포포함이므로, 아직 안보신 분들은 5번까지만 읽으시면 됩니다. 1. 곡성보다 덜 치밀하지만, 곡성보다 끝까지 감. 아니, 불쾌함의 끝을 모르고 질주.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데 거기서 집요하게 더 감. 바이럴을 걷어내고 보면 꽤 잘 만든 오컬트 영화. 다만,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 영아가 있는 가정 혹은 임산부 등 일부 계층에게는 충격받을 수 있는 장면이 있음. 2. 모큐멘터리로 시작하여 파운드 푸티지로 마무리. 당연하게도 플롯에 있어서는 곡성의 태국 버젼이라고 봐도 무방. 형식적으로는 블레어위치, 그레이브 인카운터, CCTV 장면에서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의식에 대한 불쾌한 묘사와 피를 매개로 대를 이어 발현되는 초월적 존재에 있어서는 아리 애스터의 유전이 오버랩. 3.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이나, 모큐멘터리 장르에 걸맞지 않는 정극 연기 톤이 거슬리긴 함. 이럴거면 핸드헬드하지말지 하는 생각. 촬영팀 중에 한 명 수전증 쩌는 친구 있음. 4. 여주가 미모 폭발. 그리고, 여주가 승용차 뒷좌석에 탈 때, 차창에 비친 여주의 모습을 주시하면 꽤 재밌는 걸 볼 수 있음. 5. 6부터는 해석. 강력 !스포주의! 보지 말라고 했으니 이쯤에서 안보신 분들은 뒤로가기 추천. 6. 극 초반 죽음을 맞는 봉사 노파의 정체는 방직공장 화재 사건의 마지막 생존자거나, 그 유가족임. 퇴마사가 언급하는 학살, 공장 경영하던 할아버지가 보험 사기를 목적으로 방화했다가 자살, 그리고 방치된 폐공장의 제단과 수많은 발자국 등의 정보를 조합하면, 화재 사건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많은 공장 노동자들이 있었고 악신의 정체는 이 원혼들임. 노이가 불탈 때, 클로즈샷 받는 저주 인형의 상태가 방치된 공장 상태에 비해 유독 깨끗한데, 이는 유가족 또는 생존자가 죽어가면서 남긴 마지막 저주. 봉사 노파는 죽기 전날 밤 밍에게 저주를 걸기 위해 장례식장에 찾아온 것. 7. 저주 인형으로 인하여 몸이 아프기 시작한 밍. 그리고 밍을 치료하기 위해 잘못된 신내림을 받도록 한 노이. 그로 인해 밍은 '차키'를 꽂은 상태, 즉 모든 악귀가 깃들기 좋은 상태가 되고, 공장의 원혼들은 손쉽게 밍을 공장으로 유인. 8. 바얀 신상의 목이 잘린 것은 퇴마전에서 악귀를 이길 수 없다는 복선. 초반부 밍이 고백하는 악몽에서 바닥의 흥건한 피 위에 잘린 목이 무언가를 전하려 하지만 들을 수가 없었다는 장면과 연결됨. 9. 단순하게 보면, 밍의 친가 쪽 혈통에 저주를 건 '악귀'와 외가 쪽 혈통에서 발현되는 조상신 '바얀'의 대립 구도로 요약 가능. 선악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상대적이므로 원시 신앙의 신이 대부분이 그렇듯, 바얀이 '선신'이라고 볼 근거는 없음. 님은 의식 전날, 바얀의 존재를 의심했고, 그 날 죽게됨. 바얀 신이 죽인 것. 10. 님의 집 제단 상태와 제단 바닥에 번식한 구더기들은 목이 잘린 후 소멸한 바얀 신에 대한 은유. 그 와중에 님은 자다가 편안하고 깨끗하게 죽었는데, 바얀 신이 소멸하기 전, 자신을 지극히 공양한 님을 편안한 죽음으로 인도하고 함께 소멸. 11. 폐공장의 의식 후반부에 노이가 바얀신이 느껴진다고 하지만, 이내 향을 뒤집어 꽂는 등 악신의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바얀은 이미 소멸했고 악신이 노이에 빙의했으며, 노이는 처음 느껴보는 빙의를 바얀 신이라고 착각하기 때문. 이는 악신의 의도적 현혹. 12. 바얀 신상의 목을 친 것은 퇴마사임. 곡성의 일광 역할. 밍의 악몽에서 많은 부적들과 남자들이 있고, 잘려나간 목이 말을 걸지만 들을 수 없다 했는데, 이는 퇴마사의 제자들과 폐공장에서의 의식에 쓰인 부적들과 연결됨. 뿐만 아니라, 돈 때문에 안해야될 잡굿하는 모습, 마닛 차 뒷편 스티커를 언급하면서 웃음을 짓는 부분 등에서 퇴마사가 역트롤러임을 짐작케 함. 13. 모든 것은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각자가 모두 다른 해석이 가능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