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n Doe

가상은 현실이다
平均 3.7
- 도입부에서 너무 붕 뜬 얘기를 꺼내서 에비비 하고 손 털고 싶기도 했다. 특히 사회학 공부한 마케팅 커리어 출신이 가상화폐를 주요하게 꼽는 것과 이런저런 대명사급 학자들 이름을 주워섬기는 대목에서는 특히 느끼함이 더해졌다. - 나오는 사례들 자체는 다 현재형이고 쓸데없는 얘기도 거의 없다. 사회학 뽕을 뿜뿜해서 너무 시야를 넓게 두려는 욕심만 안 내면 충분히 납득할만하다. 어떤 면에서는 이미 많이 다뤄진 사례들인데 좀 다르게 재해석하려 하거나 잘 알려진 해석을 피하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내용에 기대 제목을 다시 읽어보자면 ‘가상은 현실이다’는 ‘가상은 현재다’ 혹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정도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에드로안’이라고 쓴 대목에서 움찔. 교정을 아무리 봐도 소용 없긴 하지. - 정치와 가짜뉴스 얘기는 국내 사례를 언급해도 될만큼 사례가 풍부하다 생각하는데 책에서는 트럼프-클린턴 사태와 트럼프-지지자 사태를 다룬다. 구글 코리아에 일한다고 하니 미국 소스가 더 친숙한 건 아닐 테고 너무 시사적이지는 않으려고 조정한 거려나? 중국은 또 신나게 까고. - 중반을 넘어 흘러갈수록 ‘~지도 모른다’, ‘~ 아닐 수도 있다’는 표현이 슬금슬금 나오는 게 초반의 패기 실린 ‘~이다’와는 차이가 느껴져서 아쉽기도 하다. - 인공지능을 주구장창 거론하는 대목에서는 기술 배경이 깊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다. 대학교에서 이것저것 공부했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군인 모병제인 미국에서 군 출신에 대해 환상을 가지는 거랑 비슷한 느낌. 징병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적어도 일반병에 대해 환상을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은가? - 인공지능 뒤에 개인정보와 감시를 섞는데 스노든은 ㅅ도 안 꺼내고 국내에서도 CI 남용과 비식별화 논란이 있는데 아무런 소개를 안 한다. 이래서야, 나름 할말 많은 사람이고 자료조사도 한 건 알겠지만 자기가 하는 말에 진지하다고 인정은 못 해주겠다. - 이런 식으로 “기술”을 독립적인 주체인 것처럼 언급하면 안 된다. 서술에 “기술기업”을 빼먹은 것도 아니면서 페북이니 중국이니 선거조작이니 하는 것도 다 언급하면서 왜 어느 대목에서는 마치 스스로 의지를 지닌 스카이넷이 재림하는 것처럼 구는지 모르겠다. 기술만이 답이라는 테키도 문제지만 이렇게 까는 척하면서 경도당하는 것도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