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유다

유다

3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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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Vanishes

映画 ・ 1967

平均 3.9

초반부는 잃어버린 인간 오시마에 관한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인터뷰로 그는 과연 누구인가를 찾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오시마의 끊어진 종착지에 남은 자매의 갈등이 이 영화의 주요한 사건으로 떠오른다. 언니인 사요가 오시마를 죽였다는 무당의 말과 함께 진실이 무엇인지 한치 앞도 모르게 될 때 이 영화는 비로소 그 스스로 영화임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몇몇 영화평을 보면 이후 요시에가 쓰지(인터뷰어)를 사랑하게 된 순간부터가 논픽션에서 픽션이 되는 지점이라 구분을 짓지만 사실 이 영화는 감독 본인이 직접 밝혔듯 처음부터 다큐멘터리 형식을 가진 픽션 영화임이 분명하다. 그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이 영화가 포착하는 사건의 요지는 쓰지가 요시에에게 더이상 오시마를 찾지 않고 왜 나를 사랑하게 됐는지를 물으며 하는 말에 담겨있다. '이따금 사람들은 극속의 인물이 돼요. 어떤 각본에 따라 연기하듯이' '당신때문에 믿음이 생겼어요.' '나머지 인생을 요시에가 아닌 사람으로 사는 거죠' 사람들은 때로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거대한 사건과 마주했을 때 스스로를 그 사건, 그러니까 그 이야기 안의 한 역할을 맡아 극속의 인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무라 감독의 이 영화, 이 다큐멘터리는 카메라라는 도구로 포착되는 순간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자신만의 현실이라는 극속 안의 인물이었던 한 인간을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밀어넣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임을 증명한다. 여기서 밀어넣는다는 것은 강제적 의미가 아닌 용기를 불어 넣는다는 것에 가깝다. 이 영화에서 발견된 위대한 성취 중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일반의 인간 그러니까 보편적으로 배우와 구분된 사람들의 이미지들 안에서 연기라 불리우는 어떤 내러티브의 과정들을 포착했다는 점에 그 훌륭함이 있다. 이 과정 안에서 느껴지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포착된 즐거움이 영화의 곳곳에 머물러 느껴진다. 후반부 이 다큐멘터리의 나아갈 방향에 관해 직접 출연하여 세트와 촬영장면을 전부 펼치며 그 구성을 따라가려는 것과 결부되어 중간중간 나오던 무당의 춤사위, 오시마에 관한 빙의로 영화라는 매체와 이마무라 감독의 본질적 모티브인 신화적 인간을 포착하려는 힘이 놀랍게 느껴진다. '인간증발' 안의 '인간'의 종착지는 기존의 영화적 서사구조와 더불어 현실이라 생각했던 허상 속에 머물고 있던 인간들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함께 영화 속 인물이 됨으로써 자신과 사건에 관한 어떤 상념을 해체하는 것에 있다. 이 해체는 영화의 해체로 발견되는 현실적 사건안에 관객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끈다. 결국 쓰지의 말처럼 '영화는 끝이났지만 현실은 끝나지 않았기에' 실제 일본에서 증발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이 영화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 포착하게 하고 현실안에 그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