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남

インディ・ジョーンズ/クリスタル・スカルの王国
平均 3.5
2023年06月27日に見ました。
“발이 바닥에 닿아. 진짜야, 느껴져. 뱀뱀거리지 마! 밧줄이라고 해.” 인디아나 존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뱀에 대한 공포‘가 확대된다. 1편에서는 헉하고 놀라며 뒷걸음질 치는 느낌이었다면 나이든 지금은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울먹이고 있었다. 또 자신의 인생을 바친 ‘고고학’에 대한 개념 역시 변하였다. 전편에서 그는 끊임없는 연구와 조사를 도서관에서 하고 ‘모험’의 한계에 대해 지적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고고학자가 되고 싶니? 그럼 도서관을 떠나!” 라며 현장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오래된 책에는 명시되지 않는 신비로운 일들을 그렇게 마주했으니 그것도 그럴 수밖에. “주는 것보다 가져가는 게 더 많은 세상이잖나.“ 존스가 왜 정착 생활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그의 속마음을 알게 된 편. 그는 마리온을 진심으로 사랑하였지만 그녀를 불행하게 할까 봐 도망쳤다고 고백한다. 신비한 보물을 악의 세력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고고학자는 존스밖에 없었기에, 그가 떠나야 하는 수많은 모험들을 숙명으로 여긴 채 정착하지 않고 사랑에 있어서는 특히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랬던 그도 이제는, 잠시 중절모를 내려놓고 그토록 바라고 바랐던 그녀와의 키스를 하고 싶어했다. 하긴, 세상을 네 번이나 구했으면 이제는 그럴 만하다고 본다. ”여기 있을 거예요?“ ”정글 헤매다 날 저물면 너무 위험해“ 더 위험한 짓도 했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모험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이 순간이 좋아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있다. 그는 솔직하게 “지금 이대로가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누가 봐도 티가 나게 행복해 보이고, 보물을 찾을 때마다 짓는 순진무구한 표정은, 늘 무언가를 숨기려고 하되 결국 숨기지 못 하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진짜 교수님 맞아요?“ ”시간 강사야.” [이 영화의 명장면 📽️] 1. 혼자 다 때려 잡는 존스 (원숭이) 몸놀림이 무거워졌을 뿐 주먹은 더욱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총을 들고 있는 적의 차량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것은 물론이며, 원샷 원킬 형태의 주먹질.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주먹찜질을 해줄 때의 쾌감에 이어서 존스의 전투력을 물려받은 아들의 피오라 못지 않은 칼질까지. 모든 것이 입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랍게 재밌었는데, 갑자기 그 아들이 밀림 속을 타잔처럼 나무줄기 타고 이동하는 장면은 도대체 무슨 장면인지 모르겠다. 차기 존스의 자리를 노리고 있기라도 한 듯 움직임은 원숭이 같았고 위기에 빠진 자신의 팀원들을 구해내는 모습도 늘 인디아나가 보여왔던 히어로의 모습이었다. 2. 폭포 낙하 (군대 개미) 1편 <레이더스>를 보았을 때 충격은 다시 못 볼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4편에서 모든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들을 이길 수 있는 최악의 생명체가 등장한다. 바로 ‘군대 개미’였다. 군대 개미가 한두마리씩 사람의 몸을 타고 올라올 땐 나 또한 내 하반신을 괜히 쳐다보게 될 뿐더러 귓가에 대고 기분 나쁘게 속삭이는 것만 같은 개미들 음성에 자연스레 몸서리가 쳐졌다. 그것에 지칠 때쯤, 더러워진 곳을 구석구석 씻겨주는 듯 탁 트인 폭포의 장관이 우리를 안아주었다. 디즈니 랜드에서 거센 물살을 가로지르며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듯한 이 시원한 느낌이 일품이었다. “절벽에서 떨어지겠어.“ ”그것도 괜찮죠.“ 3. 크리스탈 해골의 주인 크리스탈 해골들이 육체를 가지고 황금 의자에 앉아있는 저 공간은 너무나도 드라마틱했다. 아무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저 해골들을 더 생생하게 눈으로 담아내고 싶어서인지 ‘인디아나 존스’라는 게임의 ‘크리스탈 해골 왕국’ 맵 최종 스테이지를 1인칭으로 플레이하고 싶다는 욕구까지 들었다. 스필버그가 외계인에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외계인에 대한 분위기 묘사가 상당히 신비롭고 공포스럽기까지 했으며 시리즈 중 가장 인상이 깊었던 엔딩이었던 것 같다. “어디로 간 거죠? 우주?” “우주가 아니야. 우주 사이의 우주.“ 존스는 찾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삶의 대부분을 바쳤을지도 모른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시간들을 단지 ‘허비’라고 여기지 않을 것만 같다 모험을 떠날 때의 설렘도 보물을 찾았을 때의 아름다운 빛들도 그토록 방황하던 사랑의 종착점도 처음으로 자신을 믿고 따르는 가족도 얻었으니까. 게다가, 과거의 존스를 기억하는 관객들의 추억도 내일 나처럼 기대만발하고 찾아갈 관객도 있을 테니까. ”인간은 삶의 얼마만큼을 기다림으로 허비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