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FIN

Baima Boy (英題)
지독히도 외로웠던 때를 지나 아디의 슬픔은 엄마의 부재에 의해서 기인한다. 엄마가 돈을 벌러 도시로 갔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고 실은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빠에게 팔려가다시피 시집을 간 엄마는 나름의 방법으로 버티다 버텼지만 결국 바이마(바이마)를 빠져나온다. 엄마가 자신과 동생을 버리고 갔다는 사실은 아디에게 어렸을 때부터 삶에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원인이 된다. 아빠는 이미 의지할 수 없는 존재이고 동생 역시 엄마, 아빠처럼 정신이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 그러기에 집안을 지탱시켜야 하는 유일한 존재처럼 아디가 비치지만 가장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인물은 아디라는 것을 카메라는 과감 없이 비춘다. 그는 코스프레를 하며 화면 앞에 서는 인플루언서로 하루하루 푼돈을 받아 살아간다. 학교와 같은 정해진 길은 이미 떠난 지 오래고 동생과 함께 스쿠터를 타고 이리저리 떠돌거나 어린 친구들과 술과 담배를 피우고 다닌다. 그를 친근히 여기는 후이밍으로 인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평범하게 잘 지내보고자 하지만 그때마다 엄마의 부재라는 현실은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무모하게 코스프레로 돈을 낭비하고 돈을 받으러 아빠를 찾아간 상황에서 오히려 큰 아빠의 부당한 행적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의지할 곳 없는 현실에서 아디는 또다시 그리운 존재인 엄마에게 전화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예빙쥔의 [바이마 소년]은 시골에 아이들을 두고 돈을 벌러 도시로 떠난 부모들에 관한 이야기인척하는 영화였다. 오히려 이야기는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며 우리는 아디가 왜 부적응 소년으로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바라본다. 좋아요나 후원금을 벌기 위해 라이브 방송에서는 과한 행동이나 여자처럼 화장하는 모습을 한다. 그의 행동은 지극히 결핍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예빙쥔의 카메라는 마치 연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디를 화면에 담는다. 우리는 아디의 내레이션이 아니었다면 그것이 연기라고 믿을 수도 있을 것이다. 화면에서 나온 아디는 너무나 평범하고 가난한 소년이다. 동생, 아빠와 밥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모습 속에서 엄마는 계속 부재하며 아디는 계속 허전하다. 그리고 영화는 아디가 드디어 돈이 없어 바이마로 오지 못한다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어머니에게는 배다른 동생이 있다. 그리고 어머니 또한 그제야 온전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된다. 온전하지 못한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가난한 소년 아디는 그럼에도 그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한다. 마치 그의 단 한 가지의 소원처럼.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는 것에 지독히도 슬퍼했던 아디는 엄마와 함께한 몇 일간의 여정에서 비로소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에게도 새 가정에 속한 자로 살아갈 수 있음을 꿈꾼다. 영화는 아빠, 동생, 아디의 후일담을 마지막에 서술한다. 그들은 여전히 진전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아디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엄마를 만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디가 어딘가에서 지금은 그 눈물 흘리며 슬퍼했던 지독히도 외로웠던 때를 지나가고 있음을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