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상맹

상맹

1 year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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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미터

本 ・ 2016

平均 3.8

누군가에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하루이지만 불온하고 끓는 피를 가진 시인들에게 그 하루는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부조리들로 가득한 하루일 수도 있다. 강물과 같은 감정들에게 그저 몸을 내어주는 시인. A는 A일 수가 없이 보편성과 특수성을 넘어 단독성으로 사물들을 바라보고 정동들에 떠내려가는 시인. 그렇기에 시인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기억할 뿐이다. 그 기억은 죽음 뒤에 발화되더라도.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멈칫하게 되는 은유들. 내면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 풍경과 사건들에서 내면으로 그리고 다시 풍경으로 돌아가는 은유들이 시인의 열려있음과 타자에 대한 태도를 엿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