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1. "내가 그걸 왜 알아야 돼?" 엄마에게 늘 잘 보이고 싶어서 엎드려 지내고, 타인을 보듬는 것만 할 줄 알 것 같았던 우경이가 가해자에게 던진 한 마디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앞으론 나도 이렇게 말해야지. 내가 왜 그걸 알아야 하냐고. 2.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시완이의 첫 고백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 우경이도 태주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결국 이런 생각은 죄책감으로 이어지고 가해자를 향한 뜨거운 분노와 살의로까지 연계된다. 극 중 인물들이 느끼는 분노와는 다르게 드라마 내내 흐르는 서늘한 분위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쉽게 분노하고 끓어오르게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사연이 한발짝씩 늦게 나오는 것은 한 발짝 떨어져서 관조하게 하고 비로소 진정어린 공감을 이끌기 위함이다. 3. 우경이와 어린 세경이 포옹하며 끝난 엔딩이 너무 따뜻하고 우경이의 슬픔도 세경이의 아픔도 함께 위로하는 느낌이 들어 무척 좋았다. 4. 태주와 우경 모두 계속 그렇게 살면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전수경 경찰과 은호의 존재는 가해자들과 대등한 힘을 가진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힘만으로는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해준다. 어린 시절의 어떤 경험은 평생을 따라다니고 그 경험에서 스스로 헤어나오는 건 어렵다. 내용에서 아쉬운 점은 없다. 다만 우경이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 한 번만이라도 보고 끝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 뿐. 우리 우경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5. 소음을 제거할 시간 조차 없었을 만큼 초생방이었는데도 마지막까지 배우들 연기는 물론이고 대본, 연출까지 너무 좋아서 신기할 정도였다. "나는 그걸 아는데, 세경이는 너무 어려서 그걸 몰라." 김선아 배우가 자기 기억 찾을 때 했던 눈물 젖은 회고, 세경이의 진실이 밝혀졌을 때 우경이의 몸부림까지. 너무 좋은 연기였다. 내 눈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던 우경이 초록이를 빙글뱅글 돌며 추격하는 장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로 우경이의 눈물을 표현한 장면, 수작업으로 빚어낸 장면인 초록이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때 부숴진 천장씬, 은호의 마지막이 담긴 항공샷, 우경이 최면에 빠져 기억을 찾는 연출, 아이들을 학대하는 장면을 직접으로 보여주지 않고 은유하거나 상흔만 보여주는 것으로도 학대의 심각성을 전달한 연출로 아동학대를 쉽게 소비하지 않다가 가해자들을 시원하게 죽였던 연출까지. 작감 모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최선을 다해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여실히 느껴졌다. 전달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잊지 않은 자들의 노력들이 빛이 났다. ------------------------------------ 완결 전 코멘트 "....보리밭에 달 뜨면 / 애기 하나 먹고 //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음울하고 인간의 내면을 파헤친 시로 극의 분위기를 쌓아간다. 심지어 드라마 제목도 멋있어. 붉은 달 푸른 해. 도현정 작가는 단편극이었던 늪이나 아치아라부터 지금 이 드라마까지 인물과 사건을 산발적으로 나열해놓고 미스테리를 쌓으면서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사람들끼리를 연결시키며 풀어가는 복잡한 구조로 스릴러를 쓰는데 도가 튼 거 같다. 그래서 안개 투성인 것 같은 사건이 전체를 놓고 보면 연결고리가 명확하고 누군가 차곡차곡 쌓은 집처럼 단단한 구조를 갖고 있다. 아치아라의 연결된 제재가 성범죄였던 것처럼 붉은 달 푸른 해는 아동범죄에 방점이 찍혀 있다. 거기에 여성을 향한 가정폭력도 연계된다. 호흡이 긴 드라마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 한 호흡으로 볼 수 있는 영화에 좀 더 잘 어울리는 작법방식이라고 생각함)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도현정 작가 추리 소설 쓰면 진짜 잘 쓸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 번쯤 도전해보셨으면. 대본도 좋고 연출도 너무 좋은데 특정 장면에서 연출이 감탄이 나오는데 예를 들어서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로 눈물을 표현하는 장면이라든지, 아이가 빙글빙글 돌면서 따라가는 컷이라든지, 첫 살인(or자살)사건을 자연발화한 것처럼 위에서 컷을 잡은 장면 연출 진짜 너무 좋았다. 인형의 집이 자꾸 등장하는데 영화 유전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집을 쌓듯 이야기를 쌓아가는 이 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우들 연기도 튀지 않고 좋은데 특히 김선아 남규리 연기는 너무 좋다. 김선아는 자기 톤을 다 버리고 스릴러에 녹아들고, 남규리는 어디서 이렇게 연기가 늘어왔는지. 시청률 낮아서 너무 아쉽고 수목드라마 경쟁 너무 치열해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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