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시노

ラスト・ワルツ
平均 3.8
마틴 스콜세지가 아니면 찍을 수 없는 영화. The Band의 멤버들을 인터뷰 하며 배우로 데뷔시킨다. 명장의 손을 거치면 가수도 배우로 변신하는 경이로운 기적에 감독의 역량을 볼 수 있다. 들국화 멤버들을 영화화 한 봉준호랄까. 터무니없는데 마틴은 이를 감동으로 승화시킨다. 마치 예견된 신화처럼. The Band를 예전에 알아가다가 당시에 너무 부족한 자료로 이글스가 린다 론스타의 백밴드 활동하며 시작했듯이 그저 밥 딜런의 백밴드로만 알고 있었다. 더 밴드는 국내에 잘 알려진 밴드가 아니다. 70년대 팝송이 방송가에 해일 일듯 쏟아지고 소울이니 컨추리니 브리티시 락 등을 장르 구분 없이 그냥 모두 팝송으로 뭉그러뜨려서 들을 적에 더 밴드는 국내 방송 목록에 없었다. 우리 정서엔 안 맞았으니. - 당시 국내가요는 대다수가 마이너 코드 즉, 단조로서 설움이나 한을 담아야 하는데 메이저 코드는 경쾌하고 밝아서 컨추리 계열하고는 잘 안 맞고 블루스 적인 브리티시 계열이 더 잘 맞았다. - 담시노 생각.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비지스, 클리프 리차드, 톰 존스, 아바, 사이먼앤 가펑클 등이 멜로디 중심의 음악이 압도적인 마당에 생소한 컨추리락 색체가 강한 더 밴드가 들어올 틈바구니는 없었다. AFKN 시청이 가능한 음악 매니아라면 모를까. 더 밴드가 해체될 즈음에 그들의 후손 격인 이글스가 호텔 캘리포니아로 꽃을 피웠다. 그러니 더 밴드는 우리나라엔 없는 밴드였다. 하지만 없다고 무시할 수 있는 그런 허접 밴드가 아니다. 음악을 사랑한다면 더구나 팝을 사랑한다면 이 영화는 피아노 배우는 사람이 체르니 단계를 밟듯이 역사 교과서로 받아들이고 제목하나라도 곱씹어 봐야 할 국민교육헌장 같은 영화이다. 음알못이지만, 친절하게 설명충 변신하겠다. 단, 아는 뮤지션만. 나는 원래 솔직하니까^^ -닐 영.- 컨츄리 가수계의 외골수쯤 되려나. 국내엔 Heart of gold 로 잘 알려진 싱어송 라이터. -닐 다이아몬드.-가장 미국적인 가수이다. Song song blue, Sweet Caroline을 들어 보시라 처음 듣는 사람이더라도 금방 따라 부르게 된다. 아파트를 부른 윤수일 아버지인가 싶을 정도로 톤과 모양새가 닯았다. 구렛나루까지도. -조니 밋첼-히피 시대의 여전사로서 초기 백인 여성 가수의 선덕여왕 같으신 분이시다. 단지 동시대에 태어난 재니스 조플린 이라는 전설의 락커 때문에 살짝 뒤로 밀린 느낌이다. 한마디로 조니는 선택이고 재니스 조플린은 필수다. -머디 워터스- 이 영화에 등장한 유일한 알앤비 가수다. 내가 왜 소울이나 알앤비 가수를 좋아하는 지 이 분을 영접하는 순간 알게된다. 비단 이 분 만이 아니다. 이쪽 계열은 논하지 말자. 그냥 가슴이 벅차다. -에릭 클랩톤- 젊은 모습이 너무 잘 생겨서 하마트면 못알아 볼 뻔 했는데 노래를 부르는 톤을 보고 그가 에릭인지 금방 알았다. 영화 순서상 하필이면 머디 워터스 뒤에 등장해서 젊었을 때 부터 노래를 지지리도 못 불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에릭의 진심 담긴 목소리와 더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로비 로버트슨과 기타 배틀을 보면 왜 에릭 클랩톤인지 원숭이도 금방 알 거 같았다. 에릭 클랩톤 사랑해요^^ -에밀리우 해리스- 아름다운 여성 싱어송라이터. 내 취향은 아니니 건너 뛰기로 하자. 이쁜 여자가 내게 먼저 말 걸어온 적이 없으니. -밴 모리슨 - 엄청 유명하긴 한데 몰라도 전혀 상관없다. 단지 영국왕실로 부터 엘턴 존 처럼 기사 작위를 받았다. 차라리 스팅을 주지. 기사 작위 받은 가수들은 로드 스튜어트, 클리프 리차드, 믹 재거, 폴 매카트니 등이 있는데 데이비드 보위는 ‘내가 기사작위나 받으려고 음악하는게 아니다’라면서 거부했다고 한다. 글램 락의 효시 같은 분이 상당히 멋지다. 기사 작위를 못 받았지만 난 스팅이 제일 좋다. -밥 딜런- 이 영화에서 등장한 뮤지션 중 가장 긴 시간을 할당 받았다. 에릭 클랩턴을 더 좋아할 순 있지만 밥 딜런의 아우라를 넘을 순 없다. 팝 역사상 유일하게 노벨 문학상을 받으신 분이다. 노래를 못 부르면 어때, 박자가 안 맞으면 어때, 기타를 못치면 어때. 하모니카 목에 걸고 한곡조 뽑으면 그냥 전설이 되는 모든 싱어송 라이터의 조상님이시다. 할렐루야! 오죽하면 노래가 자신이 없어 기타만 치던 지미 헨드릭스가 밥 딜런이 노래를 불러 성공하는 것을 보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후일담이 야사로 전해진다. -링고 스타- 왜 나왔는 지 알 것이다. 그는 비틀즈 멤버이기 때문이다. 그 외엔 아무런 합당한 이유가 없다. 아직도 우드스탁 페스티발 소리를 들으면 내 심장은 경험한 적도 없는 히피에 젖었던 것처럼 가슴이 뛴다. 좋아서 음악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2박 3일 캠핑을 하며 음악을 사랑하는 관중들과 축제를 즐기던 한마당. 더 밴드의 인터뷰를 살짝 들여다 보자. “우린 우드스탁이 좋았어요. 나무를 쪼개고 망치에 손가락을 찧고 테이프 녹음기를 고치거나 방충망 문을 고치는 데 관심이 있었죠. 그런거죠. 함께 노래를 한다든가.”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땐 더 잘 되는 것 같았어요. 더 생산적이랄까? 물론 사람들이 오면 그저 즐기기 시작하죠. 즐기기만 하면 어떻게 되는 지 아시죠?” 맞다. 공연실황 영상을 보면 멤버들 하나하나가 즐거움이 가득한 얼굴로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음악은 비장한게 아니야, 이렇게 즐기는 거야 하듯. 대신 엄청 고단하고 가난한 삶을 각오한 컨추리 락의 시조새는 그렇게 해체 되고 만다는 영화다. 마지막 라스트 왈츠를 들으면 마틴 스콜세지가 거장일 수밖에 없는 감동으로 다가선다. 그리고 마틴 스콜세지가 단신이 아닌 것처럼, 마치 엄청 잘 생긴 것처럼 영화에 등장하니 마틴 스콜세지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행운일 것이다. 다만, 임영웅을 좋아하고 땡벌이 좋아서 나이 먹는게 서러우신 분에게 이 영화는 참 지루한 한 시간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아침마다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 출퇴근 시간보다 견디기 쉬운 한 시간일 테니. p.s. 더 밴드가 초석 되어 이글스가 세계적인 밴드가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닮았다. 멤버 전원이 다양한 악기를 다루고 모두가 노래를 잘한다는 측면, 그래서 컨추리 락의 특징 중 하나인 코러스가 일품이라는 점이 그렇다. 다만, 이글스는 불협화음이 거의 없었다는 점과 당대의 미국을 대표하는 초절정 기타리스트인 조 월시의 가세로 이글스는 날개를 달고 비상을 했지만 더 밴드는 멤버간 욕심이 팀의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다. 대부분 밴드들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