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카리아트
3 years ago

소유냐 존재냐
平均 4.0
스노비즘을 경멸하면서 동시에 빠져들었다. 이쯤 되면 자기혐오에 가깝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작가의 책을 읽고, 유명하지 않은 영화를 보며 혼자 우월감에 빠져든다. 정보의 선점은 절대로 중요치 않으며, 정보를 토대로 사색하고 나만의 것으로 발전시켜야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쉬이 고쳐질 생각은 없다. 사진첩과 메모앱엔 ‘써먹을 일 있겠지’ 생각하며 저장했던 글귀들이 ‘언젠가는 정리해야지’라는 게으름과 함께 차곡히 쌓여간다. 지식이 늘면 지혜로 치환되는 줄 알았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사실 지식도 아니었다. 그저 겉핥기에 불과하고 호사가 역할에 알맞은 소재들만 가득했다. 프롬이 말한 소유가 가득했던 삶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고 싶다. 이렇게 코멘트를 남기는 것조차 소유에 가까운 행동이라 아이러니할 뿐이다. 책 내용을 소개할까 하다가도 접은 귀퉁이를 오히려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