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부리
2 years ago

본격 한중일 세계사
平均 3.9
멸망을 불과 15년 앞두고 있던 조선은 피지배층의 정당한 불만을 수용하여 체제를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는커녕 이들이 들고 일어났을 때 자력으로 진압할 수 있는 군사력조차 보유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청나라에 대한 병력 파견 요청으로, 텐진조약의 자동파병 규정에 따라 일본까지 한반도에 파병하는 구실을 주고 만다. 갑신정변 이후 10년간 절치부심하며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린 일본에게 청은 언젠가는 반드시 쓰러뜨려야 할 가상적국이었는데 남의 나라 땅에서 부담 없이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이 파병 요청 결정은 한반도에서 역사가 계속되는 한 한심하고 부끄러운 고위층의 단면으로 계속해서 복기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