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수
3 months ago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平均 3.5
<사과와 링고> - 3.5 순자는 예, 그러니까 사회 규범의 목적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규범은 개인의 욕구를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분별하고, 적절한 것은 충족시켜주고, 적절하지 않은 것은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희주가 그리는 아름다움을 향하는 개인의 욕구는 이러한 규범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개인의 욕구는 반복되는 좌절만 허락받다가 오로지 자신의 폭발을 통해서만 표출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이 작품에서 규범의 표상인 가족은 왜곡된 형태를 취한다. 화자는 동생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묘사할 때 ‘타고난 팔자’라는 개념을 반복적으로 활용한다. 이는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예가 구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팔자‘는 화자의 욕구 충족에 관심이 없으며 단지 화자를 좌절시키는 용도로만 활용된다. 이는 화자가 가족 구성원, 특히 동생의 욕구 충족에 관심을 갖지 않게 만든다. 이러한 구조의 규범 아래에서 개인이 부여잡을 수 있는 건 각각의 개인을 착취하는 왜곡된 역할 밖에 없다. 그래서 화자의 동생이 착취적 역할극의 몰입을 깨는 행위를 했을 때 화자는 극도의 분노를 표출한다. 그러나 화자에게 허락된 것이 착취 구조 속 역할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극의 결말은 화자가 자신을 폭발시키는 것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삽> - 3 비남성적 남성에게서 어떻게든 남성적 발작 이끌어내기. 아니면 죽던가. 어차피 무리에서 배제된 수컷이 살아남을리 만무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