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제 삶입니다

박채영 · エッセイ/社会科学
244p
購入可能なサービス
評価分布グラフ
平均3.9(9人)
評価する
3.9
平均評価
(9人)
섭식장애 당사자의 목소리로 질병과 함께해온 시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투병기는 아니다. 질병을 다룬 이야기를 접할 때, 우리는 대개 누군가가 겪은 그 질병의 원인을 찾고, 그 증상을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매끈한 설명과 이야기를 원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비정상적 상태인 질병을 극복해 ‘정상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당위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섭식장애의 병증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거나, 질병을 ‘극복’하고 ‘치료’하는 데 매진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질병과 함께 살아온 오랜 시간과 경험을 마주하고 기록한 질병서사이며, 질병을 겪어내고 통과하며 확장된 삶의 기록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려 노력하기보다는 정상성이 무엇인지, 질병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評価分布グラフ
平均3.9(9人)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著者/訳者

目次

표지 설명 추천의 말 들어가며 1부 이야기의 시작 이야기의 시작 거식증적인 생각입니다 씹다, 삼키다, 토하다 몸이 커질 것 같은 공포 먹는 마음 이가 빠지는 꿈 어떤 이별 1부를 마치며 2부 나를 키운 여성들 금주 그날, 겨울 상옥 상분 기숙사가 키운 아이 냉장고가 꽉 찬 여자들 용서 2부를 마치며 3부 이런 삶이라도 RE-born 길 위에서 쉘 위 댄스 한국이 싫어서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 찾아왔다 아픈 몸으로 살아간다는 것 요리하는 사람 3부를 마치며 나가며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2022),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2023), 제13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상(2023),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2023) 등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아온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의 주인공 ‘채영’의 이야기. 폭식과 구토로 미끄러지는 삶도, 유예할 수 없는 지금의 삶이다 “섭식장애라는 자신의 질병 경험을 토대로 여성의 몸, 모녀 관계, 가족사를 다루면서, 개인의 ‘몸’이 세상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 연결된 수많은 사람과 관계와 역사가 녹아 흐르는 결과로서의 ‘몸’이라는 것을 더없이 투명하고 강렬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질병이 우리 몸에 무엇이고, 무엇일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질병서사가 여기 도착했다.” _조한진희(<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저자, 다른몸들 대표) “자본주의, 가부장제가 구축한 폭력적인 세계 안에서 서로의 곁을 지키며 생존한 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채영은 섭식장애를 경험하며 겪은 고통을 말하는 것을 넘어서 몸의 쌍방향성과 지옥에서도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몸의 연대에 관해 말한다.” _김보람(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 <피의 연대기> 감독, 《생리 공감》 저자) 그러니까, 이 책은 투병기가 아니다 이 책은 15년이 넘게 섭식장애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섭식장애 당사자의 글이다. 저자 박채영은 섭식장애를 관계의 문제로 파악하며 접근해 들어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의 위한 식탁>(김보람, 2023)의 주인공이고, 올해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섭식장애 인식주간’에 참여해 섭식장애 당사자로서 ‘납작하지 않은’ 이야기를, 섭식장애라는 질병의 이름으로만 똑같이 묶일 수 없는 질병 경험을 나눈 바 있다. 섭식장애 문제가 전에 비해 가시화, 사회화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를 개인의 의지 문제, 외모에 집착하는 젊은 여자들의 문제, 다이어트의 부작용 정도로 바라보는 단편적 이해와 편견은 우리 사회에서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섭식장애에 대한 정확한 질병 통계조차 없어 의료 시스템 안에서도 그 자리가 매우 작다. 치료자를 경유하거나, 취재의 소재로 등장하지 않고 당사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흐름은 이제 겨우 발을 내디뎠다. 《이것도 제 삶입니다》 역시 섭식장애 당사자의 목소리로 질병과 함께해온 시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투병기는 아니다. 질병을 다룬 이야기를 접할 때, 우리는 대개 누군가가 겪은 그 질병의 원인을 찾고, 그 증상을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매끈한 설명과 이야기를 원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비정상적 상태인 질병을 극복해 ‘정상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당위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섭식장애의 병증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거나, 질병을 ‘극복’하고 ‘치료’하는 데 매진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질병과 함께 살아온 오랜 시간과 경험을 마주하고 기록한 질병서사이며, 질병을 겪어내고 통과하며 확장된 삶의 기록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려 노력하기보다는 정상성이 무엇인지, 질병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나에게 주어진 밥을 남기고 먹기를 거부한다는 것은 저자에게 그간 어떻게든 완수하려 했던, 세상이 내준 과제를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타인을 중심에 두지 않은, 나를 중심에 둔 결정이었다.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에 단 한 번도 거부한 적 없는 엄마의 밥을 거부했다. 그것은 엄마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선언이었다. 엄격하게 지킨 세밀한 식단의 통제는 단순한 거식이 아니었다. 폭력적이고 위계적 공간인 학교를 벗어난 한 명의 청소년이, 어찌할 줄 모를 혼자만의 긴 시간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규칙이었다. 거식 이후에 찾아든 폭식과 구토는 무력감과 불안으로 빠져드는 그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힘을 상기시키는 방법이기도 했다. 우리는 유년 시절에서 이어지는 저자의 서사 속에서 삶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 불안과 우울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가 나로 살기 위해 싸우는 투쟁의 현장으로서의 몸과 섭식장애를 바라보게 된다. 또한 평생의 절반 이상을 섭식장애와 함께하며 실패와 좌절, 성장을 오가는 기록을 통해 질병이 단순히 개인의 몸에 국한해 벌어진 사건이 아니고, 관계와 사회라는 맥락 위에 놓여 상호작용하는 과정이자 결과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뿐이다. 허기진 여자들, 소화시킬 수 없는 여자들, 그럼에도 살아남은 여자들이 키운 아이 특히 이 책은 섭식장애와 긴밀하게 엮인 어린 시절, 질병과 함께 비틀거리면서도 세계를 확장해온 성장기와 함께 한 부를 통틀어 채영(저자)를 키운 여성들의 삶과 그들과의 관계를 기록하는 데 할애한다. 채영의 상처를 열고 들어가면 거기엔 엄마와 이모들의 상처가, 그들의 상처를 열고 들어가면 또 그들 엄마의 상처가 이어진다. 채영의 엄마 상옥은 과거에 노동운동가였으며, 지금은 사회에서 담아내기 어려운 학생들이 모이는 대안학교의 교사이자, 1990년대에 ‘이혼녀’로 딸과 단둘이 한국사회를 헤쳐온 인물이다. 정의로운 시민, 현명한 교사인 그는 어려서부터 딸에게 혼자 밤길 다니지 말라고, 공중화장실 가지 말라고, 옷매무새를 잘하라고, 낯선 이들의 접촉을 경계하라고 이르는, 가부장적 사회를 살아가는 불안한 여성이자 엄마이기도 했다. 채영의 할머니이자 상옥의 엄마인 금주는 아마도 성인의 나이가 된 이후의 평생을 토하며 살아온 여성이다. ‘도라지’ 담배를 태우고,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와 당뇨를 앓는 남편을 진절머리 나는 얼굴로 평생 돌봤다. 남편의 자식들이 어린 자신의 딸들을 추행했다는 것을 훗날 알고도 “나도 몰랐지” 한마디만을 했을 뿐이다. 소화가 되지 않는다며 노상 소화제를 집에 두고 살았다. 화장실 변기 근처에는 언제나 구토를 하기 위한 칫솔이 놓여 있었다. 환자로 입원해서도 구토를 하려다 식도가 찢어지기도 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자신의 몸뚱이 하나뿐인 또 하나의 여성이었다. 채영에겐 그를 키운 이모들이 많았다. 엄마와 피를 나눈 이모도, 우정과 마음을 나눈 이모도 많았다. 그중 그의 둘째 이모는 어린 시절 그의 주양육자이기도 했다. 채영의 엄마가 유산 위기에 있을 때 전국 팔도를 뒤져 치료제를 찾아낸 것도, 분만실 바깥에서 채영 모녀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도, 병원비를 내준 사람도 채영의 둘째 이모였고, 채영의 출산 후 채영 모녀가 들어가 살게 된 집도 채영의 둘째 이모네였다. 조카인 채영에게 더없는 신뢰를 보낸 그의 이모는 한편 자신의 딸에게는 불안하고 매서운 엄마였고, 오랜 섭식장애를 앓아온 딸의 증상을 외면해온 엄마이기도 했다.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채우듯 냉장고를 꽉 채우는 또 다른 이모들 속에서, 화장품 냄새와 담배 연기가 뒤섞인 여자들의 공간에서 채영은 자랐다. 채영은 어린 시절 많은 언니들과 함께 자라기도 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서 튕겨 나온 10대들이 모여 있던 대안학교에 여자 기숙사 사감으로 일하게 된 엄마를 따라 채영 역시 기숙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언니들은 채영의 또 다른 자매가 되어 그를 키웠다. 채영은 이렇게 늘 조금 다른 여자들의 틈에서 자랐다. 조용하고 순종적인 여성을 요청하는 가부장제에, 성적과 권력이 서열이 되는 학교에 들어맞지 않은 여자들, 정상성에서는 언제나 조금씩 비껴 있는 여자들, 그래서 세상에 치이면서도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몸부림쳐온 여자들이 그를 길렀다. 그를 기른 여자들이 그러했듯 채영도 이 땅에서 살아남은 조금 다른 여성이다. 생계 활동을 해야 하는 싱글맘의 딸로, 폭력적인 학교 공간을 견딜 수 없어 학교를 나온 청소년으로, 가부장제 사회의 여성으로 현실를 살아내왔다. 고로, 그의 상처는 개인의 것이 아니며 그의 질병 또한 그만의 것이 아
  • 出典
  • サービス利用規約
  • プライバシーポリシー
  • 会社案内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