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문학 서설

츠베탕 토도로프 · 人文学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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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 장르를 종합하고 분석한 문학 이론서의 고전. 우리 시대의 소설을 이야기할 때 환상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절대 빼두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유령과 변신 등 초자연적인 장르 요소를 다루거나 환상 장르의 문법에 영향을 받은 소설의 수가 나날이 늘고 있는 만큼, 문학에서의 환상을 분석하는 작업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츠베탕 토도로프의 <환상문학서설>은 그러한 환상문학을 분석하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고전이다. 이 책은 발자크와 모파상, 고골과 카프카 등의 텍스트를 주된 기반으로 삼아, 18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시간 동안 서구에 나타나온, 환상적인 것을 다루는 소설들을 분석하면서 환상 장르의 범주를 구획해나간다. 러시아 형식주의의 후계자이면서도 구조주의자인 츠베탕 토도로프는 작품 내부에 고집스럽게 머무른다. 그러면서 연역에 기초한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한다는 기조 아래, 작품의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그럼으로써 환상적인 것의 핵심인 망설임을,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계속 망설이며 자연과 초자연의 경계에 위치하게 만드는 환상문학의 고유성을 규명한다. 더 나아가 토도로프는 환상문학의 사회적 의의를 이야기하며,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독자가 초자연적인 것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라는 큰 질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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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訳者

目次

01 문학 장르 02 환상적인 것의 정의 03 기이 장르와 경이 장르 04 시와 알레고리 05 환상적 담론 06 환상적인 것의 테마들: 서론 07 나의 테마들 08 너의 테마들 09 환상적인 것의 테마들: 결론 10 문학과 환상적인 것 역자후기 참고문헌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문학의 주변부에 머물던 환상문학을 중심부로 이끌어낸 문제작 문학에서 환상이 소재로 등장하는 것은 흔해진 일이다. 유령과 괴수 등 초자연적인 존재, 변신, 도저히 진위를 알 수 없는 현대적 기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오늘날 환상문학은 엄연히 리얼리즘 소설과 동등한 문학의 한 갈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환상문학이 문학 연구의 장에 진입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주류문학과 장르문학의 구분이 흐릿해진 지도 오래지만, 과거 환상문학은 주류문학에 속하지 못하는 유사문학paraliterature으로 불렸다. 이 책, 츠베탕 토도로프의 역작 《환상문학서설》은 환상문학을 문학의 언저리에서 한가운데로 끌어낸 데에 큰 공헌을 한 문학 연구서로서, 그간 쓰인 여러 환상문학을 집대성하고 당시 유행했던 구조주의의 흐름 아래에서 환상문학의 미학적 가치를 설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환상문학이 문학 장場에서 지녀 마땅한 자리로 마침내 가게 된 데 이바지한 것이 물론 이 책 한 권만은 아니며 누보로망 등 당시의 여러 새로운 문학적 흐름 때문도 있지만, 환상문학을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고 그것을 사실주의적 소설과 동등한 층위에서 분석하는 데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이 책의 저자 츠베탕 토도로프라 할 수 있다. 《환상문학서설》은 환상문학을 중심으로 하지만 환상문학을 분석하는 차원에 그치지는 않는다. 그는 서사 작품들에서의 장르 구분을 제시한 노스럽 프라이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해나가면서, 문학에서의 장르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는 일상 언어를 쓰지 않으려는 노력 아래 일상 언어와의 차이를 드러내는 문학의 기술記述, 그리고 그러한 기술을 추상화한 이론 사이의 지속적인 왕복 사이에서 규정되는 것이 장르라고 말한다. 다만 장르로 작품을 한정하는 것은, 그에게는 문학을 분석하는 데에 한계를 안겨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떠한 작품을 함부로 장르로 규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개별의 문학 작품을 장르의 범주 안으로 포섭하는 데에 조심을 기하면서 환상문학에 접근한다. 이러한 태도는 뒤이어 나올 환상문학의 핵심과도 맞물린다. 환상을 작동시키는 것은 기이와 경이 사이에 선 독자의 망설임이다 츠베탕 토도로프가 환상적인 것을 규정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조건은 독자의 망설임이다. 독자가 환상적인 것을 작품에서 마주한 순간, 그 대상을 자연적인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 초자연적인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토도로프에 따르면 “환상적인 것은 망설임의 시간만큼만 지속”된다. 이때 망설임은 독자와 작중 중심인물에게 공통된 것으로, 이 둘은 자신이 지각하는 것이 통상적으로 인식되는 모습 그대로의 현실 영역에 속하는지 아닌지 판단해야만 한다. 이는 독자가 이를 어떠한 장르로 수용할지의 문제로 이어진다. 토도로프는 텍스트를 시적인 것이나 알레고리적인 것으로 해석하기를 거부하고, 애매한 비전vision을 느껴야 하는 것이 환상문학 장르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이야기한다. 망설임을 중심으로 한 이 책은 우리가 설명 불가능한 것의 출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분석한다. 그는 기이 장르와 경이 장르라는 두 장르를 구분하고, 그 경계에 있는 것을 환상으로 분류한다. 기이 장르는 끝내 설명된 채로 받아들여지는 것, 경이 장르는 끝내 설명되지 않는 채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토도로프는 기이와 경이로만 수렴되지 않는, 현재 독자의 망설임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환상적인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러한 환상은 끝없이 독자에 의해 해석되는 “문학의 고유한 속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초자연적인 것들은 현실에서는 등장할 일이 없고, 오직 문학의 언어 안에서만 드러나면서 그것이 사실인가를 의심하게 하기 때문이다. 토도로프는 또한 독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가 언어표현적 양상, 통사적 양상, 의미작용적 양상이라는 세 층위에서 드러난다고 보고, 이를 토대로 작품의 여러 요소가 독자의 망설임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이는 특히 의미작용적 양상의 분석에 이르러 ‘나’의 테마와 ‘너’의 테마라는 차원으로 드러나는데, 나의 테마는 지각 체계에서 “심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의 경계가 파괴”되고 이성과 비이성의 경계가 해체되는 것, 너의 테마는 억압된 무의식적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작품 안에서 ‘나’와 ‘너’가 만나는 것은 양립 불가능한 것이 양립되는 것으로, 두 테마를 모두 아우르는 것은 불가능의 가능이다. 이 지점에서 “문학은 모든 이분법의 존재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는 토도로프의 관점을 상기하자면, 실로 환상문학은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다. 환상문학이야말로 문학의 정수를 실현하는 문학이기에 그렇다면 환상문학이 문학과 사회에 가져오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은 왜 중요한가. 책에서 토도로프는 계속해서 초자연적인 것, 이성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것은 문학만이 드러낼 수 있음을 역설하며 이 속성을 문학의 고유한 속성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정신분석학이 문학에 미친 파급효과의 의의를 인정하면서도, 문학에서의 환상을 너무 명확히 해명하여 탈신비화했음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에서도 흥미롭게 드러난다. 토도로프의 논의를 따라가면, 환상문학은 단순히 문학의 장르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성과 가능성을 동등한 위치로 양립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불가능성을 현실에 기입한다는 점에서, 문학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문학이라는 인식에 마침내 이르게 된다. 토도로프에게 문학은 “모든 언어의 본질에 내재한 존재론을 언어 내부에서 파괴”하고 “저 너머로 건너가는” 것이다. 논의의 말미에서 그는 블랑쇼를 인용하면서, 문학은 오직 자신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한에서만 가능해질 수 있는 본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앞서 말한 것과 종합해보면, 토도로프는 문학의 본성이 환상문학으로써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보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이 시대에 읽는 것은 환상문학의 의미를 규명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인간 바깥의 것을 사유해야 하는 지금 시대의 사유와도 더없이 적절하게 어울린다. 인간의 지각 체계로 포착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들이 도처에 가득해지는 지금, 환상, 혹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다시 해석하는 관점을 새로이 제공하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더욱 의미 깊게 다가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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