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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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변증법적 이성비판》에서 철저하게 인간을 의미생산과 역사형성의 주체로 보고 있다. 비록 역사형성의 과정에서 이 인간의 행동이 역사에 의해 조건지어지고 또 제약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최근 이른바 탈구조주의 혹은 포스트구조주의적 패러다임에 입각해 이루어지는 철학적 담론에서 다시 주체의 형성화 과정을 논하면서 그동안 “상처받거나 혹은 모욕당한”(bless? ou humili?) 주체에 새로운 자리를 마련해주려는 노력이 한창인 지금,《변증법적 이성비판》에서 이루어지는 사르트르의 인간중심적 논의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하겠다. “실천적 총체들의 이론”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변증법적 이성비판》제1권과 제2권에서는 “실천적 유기체”의 자격으로 자신의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위의 물질세계와 끝없는 긴장관계를 맺는 한편, 그 과정에서 역사형성에 기여하기도 하는 주체인 인간이, 우연히 그 물질세계에서 같이 살게 된 다른 인간들과 더불어 또 다른 역사형성의 주체인 집단을 어떻게 형성하게 되는가, 그리고 이 집단의 유위변전(有爲變轉)은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변증법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주체들에 의해 형성된 역사의 의미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의미는 과연 가지적인가의 여부가 제3권의 주요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이와 같이《변증법적 이성비판》제1권과 제2권에서는 평면적 인간관계로부터 하나의 구조를 갖는 입체를 구축했고, 제3권에서는 이 입체를 역사적 운동 속으로 밀어 넣어 그 동적 관계, 즉 역사적 인간학을 확립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