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운동장 10,713바퀴를 달린 후에
오픈마이크
사과 여덟 개
오픈마이크
바르게 살자
오픈마이크
에필로그
발문_박혜진(문학평론가, 편집자)
유머는 절망보다 깊다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 小説
272p

원소윤 장편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꽤 낙천적인 아이』는 이제 막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풋내기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이야기이자 우리 마음을 위로하는 낙천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면서도 삶의 서늘한 고됨을 놓치지 않으며 무서운 신예의 출현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 마이크 하나에 의지해 말로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사람의 어린시절은 어땠을까. 소설은 평범함 속에 제각각의 비범함을 감추고 있는 가족들과 그들을 탐정처럼 염탐하고 작가처럼 통찰하며 인생과 세상을 배워 나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기도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할아버지 치릴로는 미운 사람들에게 벌을 내려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고,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봉사에 꾸준히 나가는 엄마는 어째서인지 아빠의 일거수일투족을 재소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린다. 조부모, 부모, 자신과 오빠까지, 가톨릭 전통 가문의 3대를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는 한 장면도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아이러니한 재미가 빛난다.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독창적으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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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訳者
レビュー
150+目次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할 시간은 없었다.
대수롭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에도 바빴다.”
풋내기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고된 무대와 속된 세상에서 터득한
농담과 침묵의 기술, 성장과 탈선의 예술
■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 소설가의 환상적인 펀치라인
익숙한 표현들로는 이 작가를 설명하는 것도, 이 소설을 설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작가의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문학이 우리 앞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통해 알려지기 전에 원소윤은 코미디 장르의 유튜브 콘텐츠로 먼저 대중을 만났다. ‘서울대도 들어갔는데 클럽은 못 들어갔다는 여자’, ‘자소서 봐 달라는 사람은 많은데 인생 네 컷 찍자는 놈은 한 명도 없다는 여자’, ‘혼자 자취한다는 말이 제대로 어필됐는지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여자’. 그중 어떤 영상은 600만 조회수를 상회할 정도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원소윤은 유쾌하면서도 아이러니한 화법으로 사회적 시선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선명하되 단순하지 않고 유쾌하되 휘발되지 않는 문학적 유머를 선사한다. 지적인 풍자, 유려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문장, 거기에 빠지지 않는 감동까지, 우리가 기다려온 새로운 언어의 등장 앞에서 출판계의 심장도 요동친다.
■ 속속들이 웃긴 우리 가족 이야기
원소윤 장편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꽤 낙천적인 아이』는 이제 막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풋내기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이야기이자 우리 마음을 위로하는 낙천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면서도 삶의 서늘한 고됨을 놓치지 않으며 무서운 신예의 출현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 마이크 하나에 의지해 말로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사람의 어린시절은 어땠을까. 소설은 평범함 속에 제각각의 비범함을 감추고 있는 가족들과 그들을 탐정처럼 염탐하고 작가처럼 통찰하며 인생과 세상을 배워 나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기도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할아버지 치릴로는 미운 사람들에게 벌을 내려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고,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봉사에 꾸준히 나가는 엄마는 어째서인지 아빠의 일거수일투족을 재소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린다. 조부모, 부모, 자신과 오빠까지, 가톨릭 전통 가문의 3대를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는 한 장면도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아이러니한 재미가 빛난다.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독창적으로 재밌다.
■ 사무치게 아픈 우리 가족 이야기
명랑하고 따뜻하며 명석한 유머가 품고 있는 각각의 에피소드 이면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과 그로 인한 슬픔이 있어 그 웃음의 깊이를 더한다. ‘나’의 탄생이 있기 몇 년 전, 엄마와 아빠는 세 살짜리 아기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아기가 떠난 9월이면 엄마는 종종 넋을 놓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그런 엄마가 혹시라도 나쁜 마음을 먹지는 않을까 내내 근심에 쌓여 있기도 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신발주머니를 툭툭 차며 학교에 가고, 학교에 있다가도 쉬는 시간이 되면 쪼르르 공중전화 박스로 달려가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수화기 건너편 엄마의 기분이 어떤지 확인하고, 엄마에게 잘못한 일을 사과한 뒤, 더 나은 딸이 되겠다고 다짐해 보인다. 그렇게 해서라도 엄마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 하는 행동들이다. 관심받고 싶은 마음,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 불안한 마음, 그리고 가장 밑바닥에 자리한 알 수 없는 죄책감들. 착실한 모범생이 된 ‘나’는 할아버지 치릴로의 죽음을 겪으며 다시 한번 “사람으로 태어나서 겪지 않아도 좋을 일”을 겪은 엄마와 아빠를 향한 연민과 사랑을 키워나간다.
■ 재미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아이의 신선한 자기 돌봄
『창가의 토토』는 일본의 배우이자 MC인 구로야나기 데쓰코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쓴 자전 소설이다. 호기심 많은 소녀 토토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퇴학을 당하지만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빨간머리 앤은 초록 지붕 집에서 새로운 가족과 살아가며 다시 혼자가 될까 봐 두려웠던 마음을 치유해 나간다. 우리의 기억 속엔 냉혹한 세상 속에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며 덩달아 세상도 환하게 비추는 아이들이 있다. 『꽤 낙천적인 아이』는 웃음 같은 슬픔과 슬픔 같은 웃음을 머금고 재미있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이 시대의 캐릭터다. 속된 세상과 운명의 횡포 속에서 기어코 재미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우리 모두의 아이 같은 마음을 자극하는 이 아이는 가족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그림자를 섬세하게 읽어 내며 때로는 잔소리 많은 관찰자로, 때로는 무심한 구경꾼, 주로는 발을 동동 구르는 당사자로 세상을 몸소 이해해 나가며 신선한 자기 돌봄을 이행한다.
■ 통제와 일탈이 빚어내는 아이러니의 예술, 스탠드업 코미디 서사의 빅뱅!
소설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과거의 성장담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짧은 분량의 ‘오픈마이크’ 챕터다.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중 진행되는 오픈마이크 시간에는 누구나 무대에 올라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대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장면에서 독자들은 웃음도 많고 슬픔도 많았던, 사랑도 많고 미움도 많았던 ‘꽤 낙천적인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며 어른이 되었는지를 숱한 농담들 속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탠드업 코미디 서사가 지닌 특유의 통제와 통제의 형식 안에서 더 분발하는 일탈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서사를 통해 일상적이면서 정치적인 독특한 스토리텔러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얻는 건 덤이다.
■ 발문에서
농담의 정반합은 정교하기 이를 데 없고 문장과 문단은 동서고금 문학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듯 소박하면서도 유려하다. 선을 넘지 않되 모든 선을 비틀어 보이며 크고 작은 전복을 행사하는 대담함도 신인이라 믿기 힘들다. 그러나 이 모든 재능의 출처가 슬픔이라는 게 관건이다. 원소윤의 유머는 지성과 지식만이 아니라 연민과 사랑의 유머다. 이들 가족이 왜 3대에 걸쳐 가톨릭교도가 됐는지 알게 됐던 날 밤엔 잠을 청하지 못했다. (중략) 슬픔도 알고 기쁨도 아는 이 낙천적인 아이의 변화를 통해 내 안에서 일찌감치 불길이 잡혔던 낙천성의 추억을 만났음은 물론, 이제 나는 “아름다움의 어원이 앓은 다음이라는 것”도 이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을 아는 대신 이해한다. 현명한 사람은 타인을 아는 대신 이해한다. 이해는 모름 속에서 얻는 깨달음이다.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해에 대한 깨우침은 이 소설이 보여 주는 꽤 낙천적인 태도의 다른 말이자 깊이 있는 유머의 동의어이다. 지금 필요한 문학의 새로운 용례이다.
박혜진(문학평론가·편집자)



루밍킹
3.5
서울에는 유독 빨간 십자가가 많았다. 빨간 십자가는 이 세계 속 신의 부재를 도리어 선명히 드러내는 듯했다. 신이 우리 곁에 있고 우리가 그의 존재함을 느낄 수 있다면 구태여 발광하는 네온사인은 필요하지 않을 테니. 139 할아버지가 내게 "사람이! 씩씩혀!" 이런 말을 들려준 바람에, 훗날 낯선 사람이 내게 무어라 말할 때, 나는 또 멈춰 서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 몰랐다. 그가 내게 어떤 장르의 말을 들려줄지 모르는 채로. 그냥 그를 믿어 버린 채로. 그러니까 앞으로 내가 무슨 말을 듣든지, 그건 다 우산 할아버지 때문이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239
Soogyeom Kim
5.0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그 마음만은 절절이 와닿았다.(특히나,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향한..) 꽤 사랑스러운 어른이 된 저자가 대견하다. 픽션(소설)이라는 외피를 씌워 논픽션이 더 실감있어진 아이러니도 꽤나 마음에 든다.
sesame
5.0
이 책은 미쳤다. 작가는 농담만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글을 잘쓴다. 똑똑하게 잘 비꼬는 사람이 너무 좋다. 챈들러빙 앨리웡 원소윤 렛츠고
힁숭
4.5
성공적인 '펀치라인'과 '분당 웃음 횟수(LPM)'를 뽐내며 종횡무진 전개되는 이야기이지만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가벼운 이야기' 치고는 그럴싸한 목적지 없이 계속해서 가볍기만 했던 것 같아서 결말부쯤 진입하자 장편소설인데 좀 느슨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적절한 타이밍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낸다.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던 프롤로그에서의 비장한 선언에 걸맞게도 삶의 의미, 고통, 죽음을 향한 태도에 관한 주제를 정면돌파한다. 하지만 여전히 '꽤 낙천적인' 태도로 그렇게 한다. 그냥 '낙천적'인 것도, '매우 낙천적'인 것도 아니고 하필이면 '꽤 낙천적'이라는 건 사실 '꽤 냉소적'이기도 한 것이다. 40~60프로의 낙천과 40~60프로의 냉소. (그니까 '와! 이따구의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긍정적이다? 나 진짜 낙천적인 듯!'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 또, 자신을 굳이 낙천적이라고 표현한다는 건 자신이 존재하는 세상을 냉소적으로 보고있음에 다름아닌 것이다. 마지막 오픈마이크 챕터는 앞선 다른 챕터들과는 달리 가히 우주적 관점이라고마저 생각된다. '세상 많은 것들이 여전히 끔찍한' 곳에서 살고 있기에 '인간과 삶의 매력을 과대평가하지 않'는다는 초연한 태도.. 내내 날카롭긴 했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손녀로서, 엄마를 사랑하는 딸로서, 누군가의 애인으로서, 어느정도는 깜찍발랄함을 유지했던 주인공의 이야기가 갑자기 신분상승이라도 한 양 인생사에 달관한 채 심지어는 '죽음' 앞에서까지 낙천적이다. 그렇다!! 죽음 앞에 꽤 낙천적이라는 건 삶 앞에 꽤 냉소적이라는 말이다. 이런 주인공의 태도는 냉소와 낙천이 사실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며 '웃을 수 있을 때 웃어두는' 것만이 대수라는 걸 증명해준다. 그렇다는 건, 왠지 도저히 좋은 마음으로 긍정할 수 없는 무언가에는 끝없이 냉소적이어도 된다는 어떤 허락을 받은 것만 같고, 그래서 자신을 낙천주의자로 정의하는 이 냉소주의자의 이야기가 나는 퍽 마음에 든다.
heyyun
4.0
원소윤 감성 모르면 나가라.. 아니 몰라도 나가지 마시고 다들 꼬옥 읽어보세요~~ !!
nobody knows
4.0
이제 나는 “아름다움의 어원이 앓는 다음이라는 것”도 이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빙슈
4.5
소윤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싶다 막상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만들어져도..난 낯 가리느라 뚝딱거리겠지만.. 소윤님도 낯가리다가..몇몇 농담을 해주시면서 소윤님이 대화를 끌어내려고 노력하시겠지만.. 난 그 농담에 제대로된 센스있는 답신보단 허허 깔깔 웃기만 하겠지만..대화해보고싶다
생각하고말하고생각하기
3.5
오랜만에 깔깔 웃으며 읽었다. 우리 친구 낙천적인 아이 아닙니다 슬픈 아이입니다 그래서 웃긴 아이입니다. 속을 긁다가 웃음을 비틀다 울음을 참다가 웃어버리고야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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