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반경

장대익 · 人文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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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분열의 시대, 공감을 다시 생각한다.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가? ‘공감하라’는 세상의 혐오와 분열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해답이 아니다. 함께 느끼는 정서적 공감은 좁고 깊어 우리끼리만 뭉치게 하고 타인에겐 눈멀게 한다. 우리에겐 다른 공감이 필요하다. 감정을 넘어서는, 경계 없이 확장되어 우리와 다른 존재에게까지 가닿는 진정한 공감이. 진화학자 장대익은 인간의 사회성과 공감 능력에 관한 진화생물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의 연구 성과를 종횡무진 탐구하며 진짜 공감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려낸다. 타인에게로 향하는 공감은 감정에만 기반을 두지 않으며 이성을 발휘해 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그때 공감의 힘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원심력의 형태를 띠며 반경을 점점 넓혀 비인간 동물과 기계까지도 포용한다. 요컨대 혐오와 분열을 극복하는 일은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작업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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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들어가는 말 | 공감의 두 힘, 구심력과 원심력 간의 투쟁 7 1부 공감이 만든 혐오 1장 느낌에서 시작되는 배제와 차별 19 2장 부족 본능, 우리 아닌 그들은 인간도 아니야 35 3장 코로나19의 대유행, 혐오의 대유행 56 4장 알고리듬, “주위에 우리 편밖에 없어” 89 2부 느낌을 넘어서는 공감 5장 내 혐오는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믿음 115 6장 첫인상은 틀린다 136 7장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47 8장 처벌은 어떻게 공감이 되는가 161 9장 마음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171 3부 공감의 반경을 넓혀라 10장 본능은 변한다, 새로운 교육을 상상하라 189 11장 누구나 마음껏 비키니를 입는다면 210 12장 편협한 한국인의 탄생 222 13장 한국인의 독특함이 족쇄가 되다 234 14장 타인에게로 향하는 기술 254 15장 접촉하고 교류하고 더 넓게 다정해지기 263 나가는 말 | 멸망의 길과 생존의 길 273 감사의 글 277 주 279 그림 출처 292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어떤 공감은 분열을 낳고 어떤 공감은 화합을 이루는가 정서적 공감은 우리 편에게만 공감하는 부족 본능을 자극한다 1954년 여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의 심리학 연구팀은 22명의 아이를 야생 상태에 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실험해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에서처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일 것인가, 아니면 똘똘 뭉쳐 서로 도울 것인가. 22명의 아이는 서로 최대한 유사성을 가진 아이들로만 선별했다. 모두 개신교 가정에서 자란 11살 백인 남자아이였으며 안경을 쓰지도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도 않았다. 같은 동네에서 자랐기 때문에 말하는 억양도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은 임의적으로 11명씩 두 집단으로 나뉘었다. 한 집단은 ‘독수리 팀’이라 명명했고 다른 집단은 ‘방울뱀 팀’으로 명명했다. 이름은 아이들이 직접 정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보통 여름 캠프에서 하는 일반적인 활동을 하게 했다. 두 팀은 상을 놓고 야구와 줄다리기, 보물찾기 같은 놀이를 했다. 연구팀은 놀이를 통해 경쟁할 때 어느 정도의 적대감이 생길 것이라 봤지만 두 팀의 격돌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방울뱀 팀과 독수리 팀은 첫 번째로 한 야구 경기에서부터 욕설을 주고받았다. 경기에서 진 독수리 팀 아이들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방울뱀 팀의 깃발을 찢고 불태워버렸다. 그 모습을 본 방울뱀 팀은 독수리 팀에게 달려들었고 결국 패싸움이 벌어졌다.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졌다. 이번에는 독수리 팀이 줄다리기에서 이기자 방울뱀 팀은 한밤중에 독수리 팀 숙소를 습격했다. 그들은 물건을 훔치고 모기장을 찢고 침대를 뒤집어놨다. 독수리 팀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담하게도 낮에 방울뱀 팀의 숙소를 덮쳐 똑같이 보복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자 두 팀은 전쟁에 대비했다. 돌멩이를 모으고 야구 방망이를 손에 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벌어졌다. 집단 간 갈등에 관한 이 고전적 연구는 인간 본성에 관한 지독한 역설을 보여준다. 인간은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집단을 형성해주어도 일단 자기 집단이 생기면 그 집단에 애착하고 공감한다. 그때 외집단은 적이 되며 그들을 비난하고 폄훼한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공감이 타인을 비인간화한다니 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인간은 우리 구성원의 고통을 보면 즉각 자신도 고통을 느낀다. 이런 정서적 공감은 집단 구성원을 향한 이타적 동기를 일으켜 구성원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됐겠지만 인류 탄생 이후로 끊임없이 벌어진 살육과 전쟁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서적 공감의 다른 이름은 ‘부족 본능’이다. 정서적 공감은 그 범위가 매우 좁고 안쪽으로 향하는 공감의 구심력이다. 사회적 네트워크가 전 세계로 뻗어가는 오늘날 우리는 정서적 공감의 위험한 영향력에 대해 숙고하고 개선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부족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그런데 숙고는커녕 오히려 정서적 공감을 더 자극하고 있다. 팬데믹을 구실로 타 국가 및 인종에 대한 비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모두 지워버리고 극단끼리만 어울리게 하는 맞춤형 알고리듬이 범람한다. 우리 시대의 혐오와 분열은 공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공감을 너무 많이 한다. 그것도 좁고 깊게. 인류는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느낌의 공동체’를 이루어 번성했다. 그러나 이제는 기후 위기, 팬데믹, 핵전쟁 등 공감의 자가당착으로 문명이 붕괴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오늘날 문명 붕괴의 위기는 결국 공감이 만든 극단적인 편 가르기가 원인이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영화 <기생충>은 계급 간 갈등을 ‘선을 넘는 냄새’로 표현했다. 대저택에 사는 박 사장은 반지하 냄새에 원초적 혐오를 느끼며 이를 목격한 기생자 기택이라는 인물은 형언하기 어려운 분노와 절망을 느낀다. 이 두 사람은 절대로 섞일 수 없다. 전 세계가 <기생충>에 찬사를 보낸 것은 인간의 구별 짓기 습성과 내집단 편애가 문화를 초월한 보편적 특성임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단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같은 인간이 아니다. 아시아인은 개를 먹는 미개인이고 흑인은 노예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군 남편에게 러시아인 아내는 “우크라이나 여성은 강간해도 돼”라는 충격적인 말을 하기까지 했다. 한 국가 안에서도 우리는 한남충, 맘충, 급식충이라면 자기와 다른 범주의 인간을 벌레로 만들어 버린다. 정치인들은 이런 분열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한다. 우리 편에게만 예쁨받아 당선만 되면 그만이다. 이런 태도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한 치의 차이도 없다. 이런 어두움을 목격하며 우리는 묻는다. 도대체 인간이 계속 성공적인 종일 수 있는가? 외집단, 비인간 동물, 기계에게로 확장되는 진정한 공감 이성적 공감이라는 인간의 특별한 공감력 그러나 우리 마음에는 안쪽을 향하려는 공감의 구심력에 저항하는 공감의 원심력이 있다. 공감의 원심력은 느리고 에너지가 많이 들지만 즉각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다. 이성을 사용해 타인의 입장에 서봄으로써, 스스로 타인이 되어 봄으로써 나와 타인 사이의 경계를 지운다. 이런 인지적 공감은 오로지 인간만이 가진 인간 본성의 독특성이다. 인류는 자원을 둘러싼 전쟁을 벌이며 타자에 대한 증오를 키우기도 했지만 이성적인 판단으로 공감하는 범위를 넓히면서 외집단과의 공존과 평화를 구축해온 것도 사실이다. 즉 “공감의 범위는 확장 가능하며 이때의 공감은 단지 타인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타인도 나와 같은 사람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과학 기술이 문명의 물질적 조건이라면 이런 공감력은 가히 문명의 정신적 조건이라 할만하다. 타자/외집단까지 포용하는 공감이 없었다면 집단적 성취인 문명은 축적될 수 없기 때문이다.”(12쪽) 인지적 공감에 바탕을 둔 공감의 원심력은 그 한계를 모른다. 소수자를 넘어 비인간 동물, 이제는 기계에까지 공감이 미치는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는 동물에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동물의 입장에서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낄 수 있음을 인지하며 그래서 아무리 인간을 위한다는 명목이라 하더라도 불필요하게 동물을 학대하거나 오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목소리가 크다. 공감의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을 닮지 않았더라도, 심지어 인간의 신체가 없더라도 우리는 그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에게 공감한다. 상처받은 한 남자가 인간처럼 마음을 가진 인공 지능 프로그램과 깊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그녀Her>는 기괴한 이야기 아니라 아름다운 로맨스였다. 인간 마음에는 애초부터 경계가 없었다. 인지적 공감 능력은 우리 사회를 더 진보시키도록 행동을 일으키는 동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 난민 소년의 안타까운 주검 사진은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지만 그 힘은 난민 정책의 방향을 바꿀 만큼 지속적이지는 못했다. 반면에 50년이란 세월이 걸렸지만 한국 사회 내 대표적 성차별 제도인 호주제를 폐지한 것은 여성의 고통에 대한 정서적 공감을 넘어 여성이 입장이 되어보는 역지사지가 촉발한 수많은 토론과 설득, 정치적 운동을 통해 가능했다. “정서적 공감이 따뜻한 감정의 힘이라면 인지적 공감은 따뜻한 사고의 힘이다. 아무리 감정이 불꽃처럼 일어나도 차분히 사고하지 않으면 상대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 이 이해가 없이는 상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힘들다.” (160쪽) 우리 사회는 느낌의 공동체가 아니라 사고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인지적 공감이라는 원심력을 이용해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 한다. 내 공감은 당신에게 닿을 수 있을까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새로운 공감 교육을 위하여 이제 혐오와 분열이 만드는 문명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과제는 분명하다. 공감의 반경을 넓혀라. 어떤 사람들은 공감이 인간 본성이고 본성은 고정된 것이므로 공감 교육 같은 것은 소용없다고 절망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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