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지성인 중 한 사람인 MIT 대 국제학 연구소장 존 터먼 교수가 썼다. 미국이 고문과 무력 침공을 자행하고 지구 환경을 파괴하며 폭력적 상업주의를 만연시키는 등 국내 정치와 외교, 경제, 문화의 각 분야에 걸쳐 행해 온 악행을 낱낱이 고발한다.
미국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티셔츠와 식생활, 정치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미국인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100가지 중에서도 ‘환경’ 관련 부문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전 세계 인구의 5퍼센트를 차지하는 미국이 전 세계 자원의 25퍼센트를 소비하며,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물 소비와 벌목, 해양 오염 등 미국은 그 큰 경제 규모만큼이나 커다란 해악을 지구 환경에 끼친다.
미국은 특히 개발도상국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증오가 9.11 테러를 부를 정도로 심각했을 뿐 아니라 남반구 국가 대다수가 “올 것이 왔다”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심지어 노골적으로 기뻐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미국에 대한 증오나 혐오, 실망이 결코 오해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오히려 미국에 대한 정확한 인식, 그러니까 자기밖에 모르는 나라이고, 세계의 빈곤을 대가로 자기 배만 불리며, 가난한 나라들의 열망과 문화적 성향, 종교, 정치를 깔보는 나라라는 것을 간파한 데서 나온 것임도 알지 못한다.
먼저 인류의 인권보다 미국의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 하는 미국의 외교.군사 정책을 비판한다. 이란의 무하마드 모사데크 정부나 칠레의 아옌데 대통령 등 민주적 절차에 의해 수립된 정권을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군사 작전이나 암살 등의 방법으로 전복시키고,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 국가의 독재자를 지원하거나 대량 학살을 눈감는 등 제3세계 국가를 재앙으로 몰고 간 일에 대해 고발한다.
이라크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관심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기만행위이다. ‘석유 확보’는 미국의 대외 정책을 떠받치는 근간이다. 1980년대에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지원한 것도 바로 이러한 목적을 담았다. 사담 후세인이 자신의 후원자인 미국에게 등을 돌린 후인 1991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을 보호하고 후세인 점령하에 있는 쿠웨이트 유전을 되찾는다는 명분으로 대 이라크 전쟁을 벌였다.
미국의 기독교 복음주의는 새로운 형태의 식민 침략이다. 도덕적 정당성과 비이성적 열성으로 무장한 복음주의자들이 해외 선교에 나서서는 빈곤이나 환경 파괴, 전쟁, 인종 차별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현지의 토착 종교와 사회 질서를 공격하고 미국 찬양과 호전성을 드러내기에 열중한다.
오늘날에 와서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그들이 미국의 대외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각 교파의 구체적인 목표가 서로 다르고 그중 일부는 놀랄 만치 제국주의적임에도 그들 모두는 한 가지 공통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기독교와 그 사회적 구속, 보수주의적인 정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위상’ 그 자체에서 비롯되는 문제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미국의 대중문화와 지식이 전 세계로 전파되며 ‘미국적인 것’이 세계의 지식과 문화를 규정하는 것을 들면서 과시적인 소비 풍조와 자기 계발 열풍, 크리스마스의 상업주의, 유명인사 문화, SUV, 갱스터 랩이 전 세계를 휩쓰는 현상을 우려한다.
전 세계 언론 보도에 영향을 미치는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의 외교 정책과 세계화 문제에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고, 맥도널드로 대표되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가 전 세계의 식문화를 좌지우지하며, ‘인권의 파수꾼’임을 자처하는 미국이 세계 1백 22개국이 폐지하거나 집행하지 않는 사형 제도를 존속시키는 점 등을 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