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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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하고 모순투성이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 우리가 로또 구입 시 자동 번호보다 수동 번호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는 왜 이인자가 되는 것에 죽을 만큼 수치심을 느끼는가? - 우리는 남들의 행동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갖는가? - 우리가 쉽게 공주병에 걸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 왜 우리는 자신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나쁜 일이 드물게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가? 때로는 멍청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잘난 척하고, 모순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을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 『왜 모든 사람은 (나만 빼고) 위선자인가?』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로버트 커즈번은 진화 심리학계의 선구자인 존 투비와 레다 코스미데스의 제자로, 인간의 마음은 각각의 기능을 갖고 있는 수많은 자아로 이루어졌다는 개념을 기저로 하여 인간의 행동과 심리 현상에 관한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이 책에서 이러한 마음의 모듈성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아 인간 행동에서 드러나는 복합성과 비논리성, 비일관성 등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현상들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시중에 이미 나온 것처럼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비이성적인가, 우리가 왜 나쁜 결정을 내리는가를 다루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의 ‘감성적 자아’와 ‘이성적 자아’에 대한 것도, 우뇌와 좌뇌 이야기도, 남녀의 이중성을 다루지도 않는다. 그보다 이 책은 모순에 대한 것이다. 한밤중에 야식을 먹고 싶은 동시에 먹고 싶지 않은 마음속 갈등과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면서도 사생활 문제인 낙태에 반대하는 이유 등 왜 우리가 모순되고 일관성이 없으며 심지어 위선적인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내용 저자는 이러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행동의 근원이 되는 부분을 모듈(module)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각각의 기능을 가진 단위를 말한다. 말하자면 아이폰에 게임 앱, 검색 앱, 금융 앱, 메신저 앱, 날씨 앱 등이 각각의 특화된 기능을 수행하듯이 인간에게도 배우자 선택 모듈, 포식자 회피 모듈, 먹이 선호 모듈 등이 특화된 기능을 담당한다. 이렇게 특정 목적을 위해 설계된 모듈이 수백 개, 수천 개가 모여 마음을 구성하기 때문에 모듈 복합체인 마음은 아이폰의 개별 앱이나 포토샵처럼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보다 훨씬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각 모듈이 서로 소통하기도 하면서 정보를 처리하기도 하지만 각기 독자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그에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즉 서로 구별되는 모듈들이 동시에 상호 모순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인간 행동의 모순이 나타나게 된다. 저자는 모듈성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고 나면, 자아(self)나 나(I)에 대한 개념도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 알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착각은 뇌 속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의 감정을 통제하고,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도록 지시를 내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오래되고 뿌리 깊은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디즈니 월드의 어트랙션과 데카르트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나 자신’이라고 오해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져볼 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그 실체를 ‘언론 담당관 모듈’이라 밝히고 있다. 마음 전체를 하나의 국가에 비유한다면, ‘나 자신’은 모든 문제를 통괄하고 지배하는 대통령이라기보다 정부 대변인이나 언론 담당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언론 담당관 모듈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현실의 정부 대변인이 국민에게 신설되는 세금을 ‘세입 증가’로, 전쟁에서의 후퇴를 ‘전략적 재배치’로, 고문을 ‘강화된 심문 기법’으로 표현하듯이 언론 담당관 모듈(우리)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서 이득을 얻기 위해 거짓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심지어 머릿속의 어떤 모듈이 진실을 알고 있어도 좋은 배우자, 좋은 친구, 좋은 직장 등을 얻는데 이득이 된다면 일부러 잘못된 믿음을 유지하도록 언론 담당관 모듈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겉모습만으로 다른 사람들의 성격, 지성 등을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을 과대 포장하거나 실제 모습보다 더 멋지고, 능력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함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보를 조작한다. 이런 상황은 도덕성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도덕성에 관해 여러 모듈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모순이 생기고 이는 곧 위선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섹스, 약물, 낙태, 신장 매매와 같은 불법 거래 등에 대해 우리 자신은 부도덕해 보이는 행동을 저지르고 싶고, 심지어 저지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비난한다. 저자는 책 전반을 관통하는 개념인 마음의 모듈성 이론을 통해 무지하고 멍청하고 위선적인 인간 행동의 근원을 파헤치고, 복잡하고 어려운 심리적 현상과 이론을 아이폰에서부터 TV 드라마, 영화, 토스터와 잎사귀 벌레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비유를 통해 특유의 재치와 명석함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져 자신의 긍정적인 착각과 오만, 다른 사람들의 위선과 모순 등이 전혀 특별하거나 수수께끼 같은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