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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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오브는 매 호 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는 계간 영화잡지입니다. Prism과 Of의 합성어로 영화에 대한 프리즘,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프리즘을 담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하여 관객의 영화적 경험을 확장시키며 소장가치 있는 매거진을 지향합니다. 프리즘오브 17호《소공녀》 영화 《소공녀》의 미소는 평범함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지만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입니다. 무연고, 무주택, 무직업 등 도무지 가진 게 없는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 애인의 사랑만은 지키는 모습은 낭만적인 비유와 직설적인 풍자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프리즘오브 17호에서는 끝모를 취업난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파도 속에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생존에 대한 고민을《소공녀》의 미소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짚어내고, 자본주의 사회 구조에서 발견되는 젠더 이슈를 살펴봅니다. 발행인의 말 《소공녀》의 미소는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영화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습니다. 미소의 가난은 억척스럽지 않지만 낭만적이지도 않지요. 미소의 여행은 화려한 모험은 아니지만 충분히 위험천만하고요. 힘든 상황에서도 미소의 마음은 매몰되지 않고 타인을 향합니다. 미소는 대단한 성장을 이뤄내지는 않지만, 오직 후퇴하지 않는 방식만으로도 전진하는 친구입니다. 평범한 인물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영화 안에서도, 영화 밖에서도요. 이번 호 본문에도 언급되듯《소공녀》에는 새가 여러 번 등장합니다. 어쩌면 미소는 이 땅에 발붙이고 살기에 너무 큰 날개를 가진 새가 아니었을까요. 아마도 그래서 지상에는 미소를 위한 집이 없는가 봅니다. 미소에게 날개는 종종 위스키, 담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미소와 달리 지상의 터전을 지켜야 하는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날개를 숨기고 평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평범한 우리에게 평범하지 않은 미소는 공감과 위로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답답하고 불편한 존재가 되곤 합니다. 감상은 갈릴지라도 분명한 건 미소의 날갯짓이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입니다. 17호와 함께 답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의 날개는 무엇인가요. 2021년 2월 발행인 유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