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힙합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힙합 음악을 다루면서도, 음악 자체에 관한 정보나 평가 못지않게 힙합 음악이 지니는 사회 문화적 함의에 대해서도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힙합을 '네그리튜드(negritude, 흑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한 태도)'와 등치하는 시각이 일반적인데, 지은이는 이러한 경향을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197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이르는 미국 힙합의 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이다. '디제이 쿨 허크'부터 '푸지스'까지, 힙합 음악이 테크놀로지와의 연관 아래 발전해온 과정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2부는 힙합의 새로운 경향들에 관한 것이다. 힙합의 하이브리드(hybrid)한 성격을 강조하면서, 최근 미국 힙합의 중요한 경향들인 '베이 에어리어 힙합' '턴테이블리즘' '이스트코스트 힙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몇 편의 힙합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기도 한다. 3부는 주요 앨범 리뷰. 뉴욕 힙합과 베이 에어리어, 2000년 이후에 나온 미국 주류 힙합 앨범 등 50여개의 음반평이 실려있다. 음악적으로 우수한 앨범이지만 지금은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운 10장의 숨은 음반을 골라 추천한 부분도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힙합에 대한 지은이의 관점을 총정리하면서, '네그리튜드'에 대한 국내의 그릇된 시각을 바로 잡을 것을 요구한다. 그 대안으로 힙합을 네그리튜드 담론을 둘러싼 미국 주류 백인 사회와 아프로-아메리칸 뮤지션들 간의 경합의 장으로 바라보고, 동시에 힙합이 지는 하이브리드한 성격과 테크놀로지 이용 방식을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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