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 작가, 20세기 최고의 역사가 윌 듀런트
삶의 여정에서 영원히 마주하게 될 인간의 조건에 답하다
『문명 이야기』, 『철학 이야기』로
1만 년 문명사를 꿰뚫은 위대한 역사가
윌 듀런트가 들려주는 인생의 정수
듀런트는 누구보다 지식과 교양을 사랑하고 인류 문명과 사상을 연구하는 데 일생을 바쳤지만 결코 상아탑 속의 학자는 아니었다. 그의 눈은 학교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있었다. 모두를 위한 책을 썼고 노동회관에 모인 사람들에게 강연했다. 출간 후 5년간 계속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철학 입문서 『철학 이야기』나, 1만 년 인류 문명사를 11권 1만 페이지로 풀어낸 대작 『문명 이야기』 모두 삶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화하고 연구한 지식을 대중과 나누고자 한 노력이었다.
철학, 종교, 예술, 문명에 대한 폭넓은 학식과 그것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능력을 겸비한 듀런트에게 인생의 조언을 구하려는 독자들의 반응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노년에 대하여』 도입부에서 듀런트는 학자로 살아오는 동안 독자들로부터 수많은 편지를 받았으며 그 덕분에 인간의 삶과 운명에 관해 숙고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인생은 근본적으로 수수께끼”이며 “생각하기에도 벅찰 만큼 복잡한” 것이라고 유보의 말을 달면서도, 역사서를 쓰면서는 다소간 삼켜야 했던 개인적인 견해를 이 책에서 편안하고 솔직하게 전달한다.
우아한 문장에 담긴 깊은 통찰
인간과 문명에 대한 믿음이 돋보이는
노학자의 사려 깊은 지혜
『노년에 대하여』를 통해 듀런트는 유연하고도 균형 잡힌 사색의 결을 보여 준다. 청춘의 성급함을 경계하면서도 그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만들어 내는 변화를 간과하지 않으며, 노년에 깨닫는 지혜를 칭송하면서 이때가 육체와 정신이 쇠퇴하는 시기임을 잊지 않고 지적한다. 그 자신은 신학도의 길을 저버렸지만 종교의 미덕을 부정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장점과 단점을 아울러 본다. 또한 위인들의 영욕과 문명의 흥망성쇠를 수없이 지켜본 역사가로서 날카로운 현실주의자의 시선을 보여 주지만, 그럼에도 인류 문명에 대한 낙관주의를 거두지 않는다. 그 바탕에는 그의 삶을 이끈 원동력이기도 했던 지식과 교육에 대한 믿음이 자리한다.
문명의 유산을 활기찬 사람들에게 쏟아붓는 것이 교육의 기능이자 고귀한 운명이다. 그러면 이 땅의 선물들이 예전보다 더 지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후손들은 더 널리 퍼질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부는 더 훌륭해진 예의와 도덕, 더 심오해진 문학과 더 건강해진 예술로 꽃을 피울 것이다. 교육의 기회와 물질적 가능성이라는 기반이 그 어느 때보다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우리가 인류의 유산에 지혜와 아름다움을 추가할 수 있는 사회와 문명을 건설하게 되리라는 점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21장 ‘교육에 대하여’
그 밖에도 듀런트는 실로 다양한 물음에 답한다. 청년 세대와 노년 세대의 긴장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성과 과학이 종교를 무너뜨린 후에 신앙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전쟁은 인간의 본성상 피할 수 없는 일일까? 예술의 목적은 무엇일까?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교육 방법이 최선일까? 인생, 사랑, 행복의 궁극적 의미는 무엇일까? 시간이 흘러도 인생의 여정에서 맞닥뜨리는 고민의 모습은 비슷하기에, 우리는 듀런트의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오랜 성찰에서 우러나오는 현명한 조언에 어느새 밑줄을 긋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