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망한 사랑

김지연 · 小説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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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가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2위에 꼽히고 다음해 김만중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가 김지연의 두번째 소설집 『조금 망한 사랑』이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에서 우리는 지금의 청년 세대를 관통하는 핵심 정서를 김지연 특유의 꾸밈없는 솔직함과 담백한 유머로 만날 수 있다. 누군가와의 연애나 회사에서의 일이 단순히 마음이나 성취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영역에서 감각된다는 것. 그렇기에 김지연의 인물들은 연인과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돈 때문에 엮이기도 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감정적인 문제를 뒤로 미뤄두기도 한다. 사랑과 빚, 마음과 노동, 청춘과 재해…… 멀찍이 떨어진 듯 보이지만 분리 불가능한 이 단어들을 모아 만들어낸 지금 청년들의 모습이 김지연의 소설에서 새로운 표현을 얻는다.

[인터렉티브 필름] 앵무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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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포기 … 007 경기 지역 밖에서 사망 … 039 반려빚 … 073 긴 끝 … 107 좋아하는 마음 없이 … 135 먼바다 쪽으로 … 169 정확한 비밀 … 201 가능한 밝은 어둠 … 235 유자차를 마시고 나는 쓰네 … 261 해설 | 권희철(문학평론가) 틈새 찾기 … 295 작가의 말 … 331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김지연의 소설을 읽고 나면 이상한 안도감이 든다.” 소설가 김연수 추천! 2024 젊은작가상 수상작 「반려빚」, 2022 이효석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포기」 수록 첫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문학동네, 2022)가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2위에 꼽히고 다음해 김만중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가 김지연의 두번째 소설집 『조금 망한 사랑』이 출간되었다. 동료 소설가들의 애정을 듬뿍 받은 첫 소설집 이후 이 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소설집에는 ‘반려빚’이라는 신선한 조어를 통해 사랑과 빚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사유하도록 이끌며 올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화제작 「반려빚」과 “등장인물들을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한다”(소설가 구효서)는 애정어린 평과 함께 2022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된 「포기」를 비롯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쓴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 우리는 지금의 청년 세대를 관통하는 핵심 정서를 김지연 특유의 꾸밈없는 솔직함과 담백한 유머로 만날 수 있다. 누군가와의 연애나 회사에서의 일이 단순히 마음이나 성취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영역에서 감각된다는 것. 그렇기에 김지연의 인물들은 연인과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돈 때문에 엮이기도 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감정적인 문제를 뒤로 미뤄두기도 한다. 사랑과 빚, 마음과 노동, 청춘과 재해…… 멀찍이 떨어진 듯 보이지만 분리 불가능한 이 단어들을 모아 만들어낸 지금 청년들의 모습이 김지연의 소설에서 새로운 표현을 얻는다. 생활과 사랑을 함께했던, 더는 만나지 않는 그때의 사람들에게 김지연의 소설 속 인물들은 미지근한 온도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멀리서 바라보면 언뜻 체념의 정서를 체화한 듯 여겨지지만, 쉽게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지지 않는 바로 그 온도는 인물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손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만든다. 연애가 끝난 후에도 완전히 정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포기」는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인물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완연한 겨울 저녁, 퇴근 후 약속 장소에 도착한 ‘나’를 보자마자 호두는 이렇게 묻는다. “민재 연락 받았냐?”(11쪽) 민재와 연애하던 시절 ‘나’는 사촌인 호두에게 민재를 소개해줬고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다. 문제는 ‘나’와 헤어진 후 민재가 호두에게 이천만원을 빌린 것이고, 더 큰 문제는 민재가 돈을 들고 잠적해버린 것이다. 민재는 호두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조금씩 돈을 빌린 다음 사라졌고 이따금씩 ‘나’에게만 연락해왔다. ‘나’는 왜 하필 자신에게 연락하는지 의아하면서도 “서로에게 빚진 것도 없었고 나쁘게 헤어지지도 않았”(15쪽)으니 이쪽의 상황을 확인해보기 위해서는 자신이 제일 연락하기 만만한 상대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특이한 점은 아무도 민재를 신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두를 제외하고 다들 민재에게 빌려준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건 단지 액수 때문이 아니라 “한 번씩은 민재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기 때문인지도”(15~16쪽) 모른다. 호두 역시 ‘나’에게 하소연하면서도 민재를 신고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호두는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을 포기한 걸까. 아니면 민재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못한 걸까. 민재에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기하면서까지 감춰야 하는 속사정이 있는 걸까. 더이상 민재의 연인도 친구도 아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는 할 수 없을까. 「포기」의 ‘나’는 민재에게 더이상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기에 지금의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져 생각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상대를 향한 감정이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면? 「반려빚」과 「긴 끝」은 경제적인 문제와 감정적인 문제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보여준다. 「반려빚」은 전세 사기를 당한 연인 서일을 위해 “제1금융권을 돌며 빌릴 수 있는 만큼 돈을 빌”(83쪽)린 후 서일에게 건넸지만, 결국 그와 헤어지고 연락마저 끊긴 후 일억 육천만원의 빚이 오롯이 자신의 몫이 된 정현의 이야기이다. 이런 난처한 상황을 때로는 웃음이 비어져나올 만큼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앞이 깜깜해질 만큼 아득하게 그려낸 「반려빚」에서 정현과 서일의 관계를 가로지르는 핵심 문제는 단연 돈이다. 서일과 사귀는 동안 자주 부채감을 느낀 정현은 돈으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고자 했고, 이별한 후에도 서일을 향한 감정을 깨끗이 처리하지 못했기에 돈으로 얽힌 심각한 상황 앞에서 번번이 마음이 약해진다. 하지만 「반려빚」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빚이 단순히 두 사람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작가가 날카롭게 짚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제도도 없었다”(96쪽)는 정현의 말처럼, 이 모든 일의 시작에는 전세 사기가 놓여 있는 것이다. 사랑과 돈이 뒤얽힌 문제를 사회적인 차원에서 사유하는 일은 「긴 끝」에서도 이어진다. 아침에 일어나 강아지와 함께 집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고 출근해 일한 뒤 집에 돌아와 연인인 찬희와 함께 저녁을 먹는 삶, 저녁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찬희와 함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잠드는 삶, 그러니까 특별한 것이 없는 익숙하고 나른한 그 삶은 자신을 욕하던 사람들과 모두 절연하면서 문애가 어렵게 이룬 것, 마침내 쟁취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고 찬희가 일자리를 잃으면서, 더욱이 코로나 이후로 찬희의 남동생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안온하고 안전했던 두 사람의 세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반려빚」에서 정현과 서일이 헤어진 이유가 돈 문제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것이 제법 중요한 요소였던 것처럼, 「긴 끝」에서 찬희와 문애가 헤어지게 된 데에는 코로나라는 외부적인 상황, 더 정확히는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 상황이 깊게 관여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가 자신의 삶이 ‘조금 망했다’고 느끼는 인물들 바깥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경기 지역 밖에서 사망」은 별다른 수식이 없을 때 인물이 곧잘 ‘서울 거주-사무직 노동자’로, 즉 표준화된 표상으로 상상되는 그 반대편에서 ‘지방 거주-육체 노동자’인 인물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하청업체 현장직 노동자인 상욱은 안전관리가 소홀한 일터에서 일하다 손에 부상을 입고 집에서 쉬고 있다. 그런 상욱의 몇 안 되는 취미는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상욱이 게임 매뉴얼을 숙지하듯 알아낸 이 세계의 세계관에 따르면 인물도 직업도 집안도 변변찮은 상욱은 사람들에게 얕보이기 쉬운 ‘호구’와 같은 존재다. 그런 상욱에게 누나가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지방에 사는 청년들의 일과 삶’을 주제로 한 작업을 준비중인 미주에게 동네를 안내하며 간단히 인터뷰에 응하는 일이다. ‘서울 거주-예술 노동자’인 미주와 ‘지방 거주-육체 노동자’인 상욱은 그동안 접점이 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둘 다 배틀그라운드를 한다는 공통점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하지만 “젊은 아가씨가 해질 시간까지 이런 산속을 싸다니면 흉한 일을 당해도 할말이 없는 거예요. 내가 너무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에요”(66쪽)라고 이야기하는 노인의 등장으로 두 사람 사이에는 불편한 침묵이 흐른다. 이기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해도 멀리서 날아오는 총알에 맞으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게임에서처럼,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써온 인물들의 삶은 그들의 세계 바깥에 있는 것들로 인해 언제든 무너져내릴 수 있다. 그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서로의 삶의 조건을 마음 깊이 이해하는 것, 그 일에서부터 두 사람의 점점은 다시 생겨날지 모른다. “사실 저는 치킨 먹을 때보다 저 기절해서 팀원이 살려줄 때가 더 좋아요. 그리고 팀원 기절했을 때 제가 달려가서 살려줄 때도 좋아하고요”(51쪽)라는 미주의 말에 상욱이 고개를 끄덕였던 것처럼. “기댈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 역시 자신에게 기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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