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셀리그먼, 앤절라 더크워스, 캐럴 드웩 강력 추천 ★
★ ‘불확실성’에 관한 수십 년간의 연구 집대성 ★
포퓰리즘에 빠지고, 음모론에 현혹되는 이유…
‘불확실성’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우리 삶은 불확실성으로 뒤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측 불가한 국제 정세’, ‘불투명한 주가 전망’, ‘세계를 혼돈에 빠트린 팬데믹’… 사회, 경제, 정치적 근간이 흔들리는 가운데 우리는 무엇도 확신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불확실성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아리 크루글란스키는 이를 ‘종결 욕구’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종결 욕구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 즉 불확실성을 서둘러 끝내려는 욕구다. 종결 욕구가 높은 사람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려움을 크게 느껴 질서와 규칙을 중시하는 한편 성급하게 결론지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종결 욕구가 낮은 사람은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데 능하지만 우유부단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모든 것이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법. 저자는 유럽의 젊은 층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네오나치즘이나 백인우월주의, 극단적인 세력의 활동을 지나친 종결 욕구의 결과로 본다. 실제로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주요 원인이 높은 종결 욕구 때문이라는 결과라는 연구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불확실성이 주는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아리 크루글란스키는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에서 불확실성과 관계 맺는 법에 대해 가르쳐준다. 그는 인간과 불확실성의 관계에 대한 본질을 파헤치기 위해 40년간 집요하게 연구하고 추적했다. 그 연구의 집대성인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인간의 반응과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 살펴본다. 2부에서는 인간이 보인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이 사회와 정치, 삶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우리가 이러한 불확실성을 지혜롭게 다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지침을 가르쳐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종결 욕구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행동과 사회 현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만연한 세상에서 두려움을 기회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불확실성을 못 견디는 사람들
불안과 두려움에 잠식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주위를 둘러보면 유독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소설의 결말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페이지를 후루룩 넘겨 먼저 마지막 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가보지 않은 식당엔 잘 이끌리지 않아 늘 가던 곳만 가는 사람. 여행까지 한참 남았지만 세부 계획까지 완벽하게 세워둔 사람. 주위에 한 명쯤 있을 것이다. 혹은 당신 자신이거나.
그렇다면 이렇게 높은 회피 성향, 종결 욕구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이는 미지의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이다. 특히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될 때 두려움이 증폭된다. 미국의 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뿌리 깊고 지독한 두려움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다”라고.
이 두려움이 커져 종결 욕구가 극단적으로 높게 나타날 경우 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킨다. 종결 욕구가 강한 사람은 미지의 영역인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공감하기 어렵기에 점점 공감력이 결여되고, 편견과 선입견이 사회 곳곳에 팽배해진다. 적과 우리 편을 나누며 특정 집단만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포퓰리즘 정책이 지지를 얻고, 믿고 싶은 자극적인 내용만을 진실로 취하는 음모론이 들끓으며,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젊은이들이 신나치주의와 같은 극단주의에 빠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저자는 우리 개인의 삶을 위해서도, 건강한 사회의 존속을 위해서도 자신의 종결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자신의 종결 욕구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척도를 수록해 먼저 자기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 결과에는 어떤 요인이 작용했을지 유전적 요소, 애착 유형, 문화적 차이 등 다방면으로 추적하고, 우리의 종결 욕구가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찰한다.
이토록 예측 불가한 세계에서
불확실성을 포용하며 사는 법
애석하게도 불확실성은 우리 삶에 만연해 있다. 저자 아리 크루글란스키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삶에서 불확실성은 일종의 법칙(일반적인 일)에 가깝다. 우리는 바로 다음 순간에 일어날 일조차 모르는 채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간다.” 이미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깨닫지 않았는가. 예상치 못한 대이변 이후로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뉴노멀 시대를 살고 있다.
한편 불확실성이란 주관적인 경험이라서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 누군가는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한편, 누군가는 이를 기회로 이용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총장이었던 람 이매뉴얼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심각한 위기를 헛되이 낭비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이런 위기야말로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해볼 기회라는 뜻이다.”
이 책에 소개된 빅터 프랭클과 트래비스 로이가 바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이다. 빅터 프랭클은 절망만이 가득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곳에서 누군가는 삶을 포기했고, 빅터 프랭클과 같은 누군가는 자신에게 행동의 결정권이 있음을 인지하고 하루하루의 삶에 집중했다. 아이스 하키 선수였던 트래비스 로이 또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에서 한순간에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다. 그러나 거기서 무너지지 않고 지난한 재활훈련을 거치고, 새로 공부를 시작해 동기부여 강연자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뿐 아니라 유명한 배우들과 예술가, 한 분야에서 굵직한 자취를 남긴 이들의 말을 살펴보면, 대부분 불확실성에서 오히려 가능성을 포착한다고 말한다.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불확실성을 끝없이 만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이 불확실성으로부터 도망치기보다 유연하게 수용하고, 포용하기를 권한다. 따라서 이 책의 3부에서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을 지혜롭게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몇 가지 심리 기제들을 소개한다. 이를 내 삶에 받아들이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근간이 흔들리는 이 시대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두려움의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