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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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열광한 대륙의 작가, 위화! 소설의 모티프가 된 작가의 일상은 어떤 것일까? 중국 최고의 작가, 위화의 삶을 엿보다 1992년 <살아간다는 것>과 1996년 <허삼관 매혈기>, 그리고 10년 만에 낸 <형제>로 '당대 중국 최고의 소설가'로 자리매김한 위화가 이번엔 산문집 <영혼의 식사>를 내놓았다. 굵직한 장편 소설들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위화. 그동안 위화가 인터뷰나 간담회 자리에서 단편적으로 말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편한 직업인 치과 의사를 하다가 왜 소설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장편 소설을 쓸 때 모티프는 어디에서 얻는 것인지 등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외국 작가이니만큼 독자들에게 그런 정보들이 많이 제공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산문집은 그의 일상과 유년을 포함한 그의 삶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소설과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34년간 아들 노릇만 하다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을 때의 감회, 생후 6개월 된 아들에게 고전음악을 좋아하는 자신의 취미를 물려주기로 결심하고 매일 브람스와 바흐의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어머니가 갖고 오신 몇십 년 된 동요테이프 하나에 1년 여에 걸친 바흐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되는 에피소드 등은 점점 자신의 유년 시절과 오버랩된다. 그리하여 아들 녀석에게 벌을 주려다가 실패하는 자신에게서 아버지의 모습과 자신의 유년을 보는 것이다. 혼날 때마다 배 아프다며 꾀병을 부리다가 외과의사인 아버지한테서 정말로 맹장수술을 받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털어놓을 때는 독자들도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그의 소설들이 그렇듯이, 자라나 치과 의사가 되고 소설가로 전업하기까지의 작가의 삶도 드라마틱하다.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국가가 배정해준 대로 위생원에서 이 뽑는 일을 시작한 위화는 "매일 여덟 시간의 노동과 세상에서 가장 별 볼일 없는 풍경을 지닌 입 속을 평생 들여다보고 살아야 하는 삶은 그야말로 어둠 그 자체였다"라고 이야기한다. 남의 입 안이나 들여다보는 삶이 지겨워 그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잡지사의 편집인은 아무도 몰라 "잡지사 주소만 알아내면 원고를 보냈다가 반송되면 봉투를 뒤집어서 풀로 붙인 다음 다른 잡지사 주소를 적어 우체통에 넣는" 작업을 계속한다. 그렇게 작품은 여러 도시를 유랑했고, 두껍고 무거운 그 봉투는 끊임없이 위화 곁으로 돌아왔다. 그러다가 '북경문학'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은 그를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위화 본인도 산문집에 "어느 날 오후, 내가 전화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놓을 전화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라고 적고 있다. 이제껏 우리는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그가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을 지어냈을까 궁금해했었다. 그런데 산문집에서 풀어놓는 일상 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느낌과 생각 속에 그 단초들이 들어 있다. 자신의 첫 번째 직업에 대한 솔직한 고백에서 우리는 <형제>에 등장하는 여뽑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고, 병원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 보았던 매혈의 대열에 대한 기억을 통해서는 <허삼관 매혈기>의 탄생 과정을 발견해낼 수 있다. 이렇듯 한 이야기의 탄생은 여러 기억과 경험의 직조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이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느낌과 생각, 글쓰기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도 고백하듯이 적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에서는 나를 서양문학을 공부한 '선봉파' 작가로 여긴다는 점"이라며, 그의 초기작들은 진실이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시도해보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1990년대 들어 쓴 작품들인 <가랑비 속의 외침>, <살아간다는 것>, <허삼관 매혈기> 등은 서사가 이런 작품을 쓰도록 이끌었다고 말한다. "글을 쓰는 도중 갑자기 인물들이 자기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것은 놀랍고도 기쁜 체험"이었다며, "인물들이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나는 더 이상 명령을 내리는 서술자가 아닌, 그들을 감사히 여기는 기록자가 되었고, 그런 글쓰기는 정말이기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고 적고 있다. 앞으로도 영혼과 희망이 담겨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그의 소박하고도 진솔한 산문집은 위화를 아는, 그리고 알고자 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