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우노 츠네히로, 본격 평론 등장
저자는 20대 시절에 ‘제로년대의 상상력’이라는 비평서를 내며 데뷔했다. 그 책 안에서 짧게 다루었던 ‘모성의 디스토피아’ = 일본이라는 주제를 10년간 다듬고, 고쳐 써서 새롭게 선보이는 결과물이 이번 평론이다. 저자 스스로도 가장 쓰고 싶었던 주제이고, 집중해서 집필하던 지난 2년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대표작이 드디어 한국어로 출간되었다.
일본은 왜 디스토피아인가
현대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후라는 시기부터 살펴봐야만 한다.
패전 후 미국의 그늘 밑에서 자신의 나라를 부정해야만 하는 아이들, 자랑스러운 조국 같은 건 없다고 배우는 아이들은 상상 속에서, 서브컬처 속에서 자신감을 회복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겉모습(다테마에)을 상징한다. 예쁜 거짓말 속에서 죽는 걸 택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이들에게 유토피아 속의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려 한다.
토미노 요시유키는 일본의 속마음(혼네)을 상징한다. 이곳이 디스토피아임을 알리고, 현실을 자각하라고 촉구한다. 온갖 쇼크 요법을 동원해 애니메이션을 성장소설(빌둥스로망)의 반열에 올린 토미노 요시유키는 아직도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오시이 마모루는 일본이 가고자 했던 미래를 상징한다. 하지만 ‘넷은 광대해’라는 말이 상징하듯, 광대한 네트워크 속에서 일본은 길을 잃고 실패한다.
안노 히데아키는 가야만 하는 미래를 상징한다. 한때 신인류라 불리며 일본의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 기대를 받았던 오타쿠. 그 오타쿠의 긍정적인 특성이 일본을 구원할 열쇠다.
현재의 일본은 거대한 모성 속에 쌓여 있는 디스토피아이고, 그 모태 안에서 자란 아이는 왜소한 아버지밖에 될 수 없다. 그 자장을 깨고 나가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20년, 30년을 깨고 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지난 세기, 일본이 가장 활기찼던, 상상력이 빛을 발했던 시절의 애니메이션 거장들의 작품들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