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사뮈엘 베케트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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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사뮈엘 베케트가 영어로 쓴 문학 평론 『프루스트』가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번역은 프루스트 전공자이자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능통한 유예진이 맡았다. 작가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전 청년 베케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해 쓴 『프루스트』(1931)는 베케트의 첫 산문 단행본이었다. 베케트가 바라본 프루스트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쓴 사뮈엘 베케트(1906-89)와 장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이 책은 언뜻 공통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이는 두 작가 사이를 잇는 증거다. 『프루스트』를 쓰기 전 베케트가 발표한 글들은 다음과 같다.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에 대한 글 「단테…브루노. 비코‥조이스」(1929), 단편소설 「가정」(1929), 이탈리아 및 프랑스 작가들의 시와 산문을 번역한 글들, 그리고 데카르트에 대한 98행 시 「호로스코프」가 실린 동명의 시집(1930) 한 권. 이렇게 비평과 번역, 창작에 두루 관심을 가진 시인이자 에세이 작가였던 베케트는 파리의 고등 사범학교에서 계약직 영어 교사로 재직하던 중 영국의 채토 앤드 윈더스 출판사가 프루스트와 관련된 단행본을 기획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책을 집필하면서 파리에 더 머물기로 한다. 베케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일곱 권 중 첫 권인 『스완네 집 쪽으로』를 읽은 감상은 사실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는 프루스트의 작품을 "이상하게 균형 잡히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초반에는 글의 방향을 확실히 잡지 못했다. 결국 베케트는 자신이 섭렵해온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여러 작가와 철학자들을 동원해 프루스트를 이해하고 표현하려 했는데, 그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하는 가운데, 방대한 소설의 구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자유로운 형식, 집중된 내용 문학 평론 『프루스트』는 형식 면에서 자유롭다. 여느 학술서와 달리 규범에 매이지 않고, 다만 몇몇 주석을 통해 인용문 출처를 밝히는 정도다. 그 배경에는 애초 학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결국 작가의 길로 접어든 베케트가 있다. 베케트는 2년간의 강사 생활 이후 교직이 맞지 않음을 깨달았을뿐더러 학계에 회의를 갖게 되어, 결국 논문 대신 『프루스트』를 택해 자유롭게 집필했다. 그러나 『프루스트』의 내용은 철저히 소설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집중하고 있다. 베케트는 책 서문에서 프루스트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면모나 시인, 에세이 작가, 번역가로서의 모습은 이 책에 없다고 선언한 후 글을 시작한다. 과연 글은 오직 작품만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베케트는 프루스트의 편지, 시, 에세이 등은 일체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소설에만 집중한다.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로서의 '나'는 대화하고, 편지 쓰고, 우정을 나누는 개인으로서의 '나'와 다르며, 그 예술가를 평가하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기준은 오로지 작품이어야 한다는 프루스트의 작가론이 드러나는 미완성 비평서인 『생트뵈브에 반박하여』가 1954년에야 출간되었음을 고려하면, 베케트의 이런 입장은 프루스트를 본능적으로 이해한 그의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 옮긴이, 「해설」, 79면 우선, 베케트는 작품의 순차적인 흐름을 따르는 대신 그 '내적 연대'를 따른다.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지막 권 『되찾은 시간』 중 주인공 마르셀이 연회에서 작가로서의 소명을 재발견하는 대목을 글 서두에서 분석하면서 이 작품을 건축물에 비유한다. 당시 구조가 부재한다고 비판받던 이 소설이 실은 디딤돌 위에 다양한 요소들이 쌓여 건축물로 형성되었음을 간파한 것이다. 베케트의 분석대로, 오늘날 프루스트의 소설은 장인이 오랜 시간 여러 양식을 혼합해 정성껏 완성한 성당에 비교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베케트는 프루스트의 작품이 '시간'에 관한 것임을 감지한다. 공간은 시간 안에 종속되며, 주체와 객체 또한 시간 안에서 그 관계가 정해진다. 시간의 희생물이자 포로. 프루스트의 인물들은 욕망의 대상을 손에 넣지 못하거나, 혹은 손에 넣어도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따라서 불행하다. 정해져 있는 실패. 베케트의 비관주의가 이렇게 드러난다. 주체와 객체에 이어 기억과 습관 역시 시간 속에서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시간 속에서 기억과 습관은 생존할 수 없다. 역시, 이미 결정되어 있는 비극이다. 다른 한편 기억과 습관은 시간과 함께 삼두 괴물을 형성한다. 이를테면 권태에 의한 습관은 삶을 지배하지만, 삶을 유지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습관이 있기에 두려움과 고통을 잊을 수 있는 것이다. "시간 안에서의 주체와 객체, 기억과 습관이라는 맞물림은 베케트의 글 전반에 깔려 있는 이중 구조를 대변한다. 시간은 죽이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하는 텔레포스의 창처럼 이중성을 띤다. 베케트가 본 프루스트의 시간은 창조자이자 파괴자다." - 옮긴이, 「해설」, 83면 한편 베케트는 쇼펜하우어의 음악 이론을 프루스트가 어떻게 소설에 접목하는지를, 역시 '시간'의 연장선상에서 언급하며 글을 맺는다. 베케트의 『프루스트』는 당시 비난받았던 프루스트의 문체에 거의 처음으로 찬사를 보낸 글이다. 또한 프루스트의 소설을 (당시 연구자들이 대개 앙리 베르그송을 통해 바라본 것과 달리) 쇼펜하우어를 통해 읽어내며 작품 속 독일 낭만주의 철학의 특징들을 발견해냈는데, 이러한 해석은 40년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베케트는 『프루스트』 이후, 적어도 자신이 무엇이 될 수 없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학술적인 논문과 연구서를 쓰기에 지나치게 자유로웠던 그는 결국 이 책이 출간된 후 교수가 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작가가 된다. 표지 사진 EH(김경태) - 사진가, 그래픽 디자이너. 중앙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스위스 로잔 예술 대학교(ECAL) 대학원에서 아트 디렉션을 전공했다. 「스트레이트-한국의 사진가 19명」,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등 여러 전시에 참여했으며, 작품집으로 『온 더 록스』와 『로잔 대성당 1505~202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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