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왜 한국의 모든 도시들은 강남을 꿈꾸는가? 그 꿈은 어떤 한국, 한국인을 만들었는가? 이 책은 강남에 대한 연구서가 아니다. 강남이라는 표상으로 한국의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도시화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의 도시화 과정은 고층 아파트 단지와 신도시 건설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보인다. 이와 같은 한국 도시화의 특징은 1970년대 강남이라는 신도시 개발 이후 강남식 주거 환경과 도시적 삶을 지향하고 욕망하면서 이를 공간적으로 복제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다. 그런데 이처럼 강남을 모방하는 과정을 단순히 강남식 도시 공간을 물리적으로 복제하는 것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강남’은 특정한 방식의 도시적 삶과 욕망을 표시하는 기호이기 때문이다. 고급 고층 아파트의 경관,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아파트의 환금성, 중상 계급이 선호하는 주택 형태로서의 아파트, 정치적 보수성, 주거 지역 내의 유흥 문화의 집중뿐 아니라, 사교육과 같이 사회적 출세와 성공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인적 문화적 사회적 자본의 집중,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해 지니는 상대적 우월감 등도 강남이라는 장소를 통해 표상되는 한국의 도시성이다. 이와 같은 강남식 도시성은 서울 강남에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으로 남아 있지 않고, 한국 도시 중산층이 꿈꾸고 지향하는 도시적 이상과 욕망이 되어 전국 곳곳의 도시에서 추종 및 복제되고 있다. 그 결과 대구나 부산 등 한국의 일정 규모 이상 도시에 강남식 신도시가 등장하여 중산층의 도시적 욕망을 반영하고 자극한다. 이 책에서는 그처럼 강남식이라 여겨지는 물리적 공간과 삶의 방식을 욕망하고 소비하는 과정이 전국화되면서 한국의 도시화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강남화’라고 명명한다. 강남화의 과정은 한국의 도시 중산층을 부동산 가치 상승에 의존하는 투기적 주체로 구성했고, 이는 투기 지향적 도시개발이 한국의 지배적 도시 패러다임이 되도록 부추겼다. 이 책에 수록된 강남화와 관련된 글들이 그와 같은 한국 도시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찾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