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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살아있는 역사, 그의 작품 철학을 듣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 아니 세계 애니메이션계로부터 존경받는 거장이다. 감독의 작품은 한국, 일본,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에 알려졌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두 번 수상했고, 스티븐 스필버그, 존 라세터 등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도 그의 작품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 아카데미 공로상에 추천할 정도다.
그때의 소년들 기억에 깊이 자리 잡고 여전히 사랑받는 《미래소년 코난》이 첫 방영된 것이 1978년, 소녀를 넘어 모든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빨간 머리 앤》은 1979년 발표된 작품이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근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발표된 것이 2023년이니, 우리는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과 이미 반세기 동안 함께한 셈이다. 80대의 고령에 여전히 창작욕을 불태우는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마저 품게 된다.
애니메이션 속에서 드러나는 감독의 진심을 찾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백사전》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에게 반해 애니메이터의 길을 선택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초월하는 작품을 만든다’를 신조로, 《백사전》를 보며 자신이 두근거렸던 것처럼, 모든 이들에게 진심이 전해질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감독의 작품에는 일관된 철학이 뚜렷하게 보인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반전과 평화를 주제로 삼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는다. 1941년생인 감독은 일본 제국주의 시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이 얼마나 참담한 것인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더더욱 전쟁이라는 파괴와 폭력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남기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환경을 지키는 데에도 진심이다. 늘 파괴와 대비되는 자연에서 태어난 순수한 생명,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창조한 새로운 형태의 생명이 등장인물과 함께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문명이 무너질 만큼 극단적인 모습이 아닌 공존의 형태를 보인다.
거장은 어떤 여정을 통해 이렇게 세상을 보게 됐을까
미야자키 감독은 이런 말을 남긴 바 있다. “불을 표현하려면 불을 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군가의 작품을 따라 만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애니메이션을 맡길 수는 없다.” 경험을 쌓지 않은 사람이 상상만으로 현실을 표현하고자 한들 좋은 표현을 해낼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얼핏 가장 많은 상상이 담길 거라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사실은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관찰한 자가 가장 잘 만들어낼 수 있는 셈이다.
『출발점 1979-1996』은 미야자키 감독이 후대에게 자신의 경험을 남기는 책이다. 이미 수많은 최고의 흥행작을 연속으로 발표했고,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많은 상을 수상한 거장 자리에서 다시 스스로의 출발점을 돌아보고, 그 중간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책을 읽었으며 누구를 만나 어떻게 이야기해 왔는지, 직접 쓴 길고 짧은 애니메이션 기획서, 연출서, 에세이, 강연 원고, 대담 녹취 60여 편을 담았다.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전하는 메시지
자신에게 재능이 없는 건 아닐까. 해낼 수 있을까? 불안과 초조 속에서 청춘은 번민하기 마련이다. 그 마음을 달성하기란 어렵지만, 그렇다고 뜻을 가지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어렵고, 힘든 상황을 제대로 겪어 큰 뜻을 가졌으면 한다. 그렇지 않다면, 1밀리라도 좋으니 그 꿈에 다가서려는 각오가 자체가 시들어버리기 때문이라고 감독은 말한다. 또 감독은 강조하길, 뜻을 이루려면 노력, 재능, 인내력, 운, 무엇보다 그것을 믿고 스스로 열어가야 하고, 젊고 가난하고 무명인 누구나 창조적인 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여러분이 마음의 목마름인 큰 뜻을 품고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애니메이션 세계에 뛰어든다면, 와도 좋다, 라고 말이다.
“마음의 갈증이 뜻을 이루게 한다.” ― 미야자키 하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