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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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초 유럽 국제정치사의 모든 것” 󰡔국제정치의 탄생󰡕은 우리말로 쓰인 근세 초 유럽 국제정치사에 관한 첫 번째 책이다. 외교사 혹은 국제정치사에 관한 지식이 국제정치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국제정치학자들 사이에 널리 공유되고 있음에도 근대적인 국제정치가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진 근세 초 유럽 국제정치사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일단 근세 초 유럽 국제정치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 유럽사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이는 대다수 국제정치학 전공자들에게 높은 진입장벽이 되었다. 이 시기 국제정치사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관심이 높지도 않다. 최근 역사학계의 동향은 사회사, 문화사, 경제사와 지성사에 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정치사, 외교사와 같이 ‘전통적’인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제한적이다. 서구학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19세기 이전 국제정치사에 관한 연구가 예전과 비교할 때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제정치의 탄생󰡕은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한 의도로 계획되고 쓰였다. 󰡔국제정치의 탄생󰡕은 16-18세기 유럽 국제정치사의 전개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함으로써 국제정치 전공자들에게 오늘날 우리가 발 디디고 서 있는 국제정치적 현실의 역사적 기원에 관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는다. 근세 초 유럽 국제정치사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낯선 특징들을 여럿 지녔다. 국제정치의 기본 단위인 국가의 속성도 오늘날의 국가와 많이 달랐고, 이 국가가 추구한 국익의 내용 역시 달랐다. 또 이 국가들이 동맹을 맺거나 서로 적대하는 이유도 오늘날과는 차이가 있었다. 한마디로 근세 초 유럽의 국제정치 현실은 다차원적이고 복잡다단했다. 󰡔국제정치의 탄생󰡕은 목적론이나 기능주의에 매몰된 도식화된 설명을 지양하고 근세 초 유럽에서 근대적인 국제정치가 출현한 역사적 과정의 복잡성과 복합성을 살펴본다. 󰡔국제정치의 탄생󰡕은 또한 역사적 사실을 상세하게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세 초 유럽 국제정치사의 변화 ‘추세’를 설명한다. 특히 두 가지 점이 강조된다. 첫째, 근세 초 유럽 국제정치는 오늘날의 시각에서 ‘전근대적’인 특징들을 다수 포함했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근대적’인 모습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둘째, 이러한 변화는 17세기 중반을 계기로 가속화되었다. 근세 초 유럽 정치사는 17세기 중반을 지나면서 이전과 사뭇 다른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한마디로 󰡔국제정치의 탄생󰡕의 탄생은 근세 초 유럽 국제정치사에 관한 기본 지식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바라보는 나름의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국제정치학 전공자들이 오늘날의 국제정치 현실을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