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

육호수 · 詩
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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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뉘앙스를 건져내는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으며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육호수의 첫 시집. 등단작 「해변의 커튼콜」을 포함해 총 34편의 시와 부록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어두우면서도 경쾌한 언어로 유년 시절의 상처와 성장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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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1부 나는 방을 감추는 사람입니다 미아 루어 물길 비둘기 미신 In saecula saeculorum 끝났어, 모두에게 동등한 여름 방학 콤포스텔라 2부 해변의 커튼콜 포교 양들의 눈에 비친 습지 부처의 눈에 비친 부처 파종 철야 고해 전일 고해 당일 살을 씻어 먹으면 소돔의 밤 스노우 볼 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 맛체바 나의 어린 신이 집을 나간 날 3부 일곱 살의 그림자가 나를 따라 들어오고 장롱 속에서 실험관찰 기항지 난간이 허리춤에 오는 나이 어젯밤 방 안을 들여다보던 빨간 눈동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누나 일기 호랑이 해야 합니다 남극의 사실입니까 순진한 의인화 …Ground Control to Major Tom 낙원의 개 부록 | 건망증이 심한 천사에게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새를 만난 적 없는 새에게” 만난 적 없는 낯선 언어와의 마주침 육호수의 첫 시집 『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가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육호수는 “사물의 뉘앙스를 건져내는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으며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인이다. 등단작 「해변의 커튼콜」을 포함해 총 34편의 시와 부록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어두우면서도 경쾌한 언어로 유년 시절의 상처와 성장을 다룬다. 시집 곳곳에 성경 구절이 인용되고 지상과 천국의 풍경이 겹친다. 신성성을 모티프로 한 여러 시편들에서 엿보이는 비딱한 언어들은 기도 바깥의 세상으로 몸을 내밀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다. “새를 만난 적 없는 새에게”라는 시인의 말처럼, 독자들은 만난 적 없는 낯선 언어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소년기의 죄와 상처의 성장을 기록하다 밖에 나서지 못하고 불 꺼진 식탁에 앉아 콩 조림을 세었다 콩알만큼의 어둠을 방 안에 심었다 더 나빠져야지 내일은 조금도 비켜 가지 말아야지 ―「나는 방을 감추는 사람입니다」 부분 육호수의 시에는 죄를 짓는 아이가 등장한다. 그 아이는 “호랑거미의 통통한 배에 플라스틱 총알을 쏘”기도 하고 “어항에 고춧가루를 쏟아버리고 울”기도 한다. 아이는 자신의 죄를 모르지 않는다. 그 아이는 “내가 깬 유리병을 대신 치우는 사람에게/용서를 빌 뻔”하는 아이다. 꿈에서 귀신들이 자신을 울리는 까닭에 대해 “무언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또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는 아이는 그렇기에 “더 나빠져야지”라고 말한다. 흔히 ‘나쁘다’고 낙인 찍힌 아이들이 더 과장되게 나쁘게 구는 것처럼 말이다. 죄의 기준점은 판단하는 이들마다 다르다. 비단 인간이 아니더라도 생명을 가진 존재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은 분명히 나쁜 일이지만, 어떤 이들은 물건을 망가뜨리는 것만으로도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다들 죄를 지은 채이기도 하다. 선함도 악함도 모르던 아이들은 잘못했다는 말을 듣는 것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선함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잘못들은 유년의 상처가 된다. 몸의 상처는 대개 시간이 흐르면 치유되지만, 잘못을 통해 생긴 유년의 상처들은 아이가 자라나도 치유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도 함께 자란다. 우리가 유년의 기억에 오랫동안 매여 있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다 자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꿈속의 나는 여전히 “일곱 살로 깨어”난다. 어쩌면 이러한 상처들이 꿈속에서 일곱 살로 깨어난 시인이 책상 앞에 앉아 시를 쓰게 만드는 원인이지 않을까. 그러나 일곱 살의 나는 시를 못 써서 의자에 앉아 한꺼번에 나이를 먹어야 했다 꾸역꾸역 울음이 쏟아졌다 ―「일곱 살의 그림자가 나를 따라 들어오고」 부분 눈 한 송이 만큼의 기적 같은 시 잘못을 통해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용서를 구하고 받는 일이다. 사람에게 지은 죄는 사람에게 용서를 빌면 되지만, 지은 적도 없는데 타고나는 죄는 누구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까. 용서를 비는 손과 기도를 올리는 손의 형상이 비슷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목자의 아들 혹은 독사의 자식”으로서 죄를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기도와 메아리 사이” 어디쯤에서 울려 퍼진다. 시집 곳곳에서 성경의 구절이 인용되고, 현실과 천국의 풍경이 서로 겹치는 것은 육호수 시의 특징 중 하나다. 살점 없는 십자가를 왜 바다에 던지나 ―「해변의 커튼콜」 벗은 몸으로 천국의 열쇠를 쥐고 있었는데 그 열쇠로 우리 집 문을 열 수는 없었어 ―「끝났어, 모두에게 동등한 여름 방학」 옥탑에서 천사는 멸치 똥을 뗀다 삼십 분 안에 사랑에 빠져야 하는 멜로 영화 주인공의 눈빛으로 종종 아래를 내려다본다 지상의 주민이 되고 싶어… ―「양들의 눈에 비친 습지」 육호수의 첫 시집을 순례의 시집으로 부를 수도 있겠다. 그는 [부록]에서 파울 클레의 그림에 등장하는 천사 중 하나인 ‘건망증이 심한 천사’에게 편지를 띄운다. 그는 편지를 통해 “이 세상의 고통이 저 거미줄만큼 가늘어질 순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축복을 오늘 오후의 빛 속에 전부 가둘 수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이 마음을 놓아버린 곳에서 언제나 길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아포리아와 마주하게 된다. 그의 시 곳곳에는 유년에 심긴 어둠의 씨앗들이 번성해 있지만, 그럼에도 마냥 어둡지는 않다. 세상을 보는 그의 시선은 눈부신 빛 쪽을 향해 있으며, 종종 따뜻하다. 그의 시선이 계속해서 천사에 가닿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의 시가 누군가에게 “눈 한 송이만큼의 기적”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죽은 시인의 수를 다 합한 것보다 살아 있는 시인의 수가 더 많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시인으로서 세상에 새로운 시집을 내놓는 까닭일 것이다. 사금파리처럼 빛나는 언어들 육호수의 시는 경쾌하게 방황한다. 사뿐사뿐 방황할 줄 아는 언어다. 아무리 어두운 기억도 육호수의 시에 가서는 아침 햇살에 비치는 사금파리처럼 빛나는 무게를 지닌다. 그래서 가벼운데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는 생채기가 유년을 떠나서도 계속 자라는 광경을 보여준다. 유년의 성장, 상처의 성장, 이 모든 것을 껴안고 있는 기억의 성장을 육호수의 시에서 새삼 목격한다. 매 시편 성장하는 그 기억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고 가벼운 발놀림도 있다. 진중한 질문도 있고 비딱한 반문도 있다. 방황하는 자의 어수선한 입이 있는가 하면 신성을 묻고 또 묻는 자의 간절한 귀도 함께 있다. 이처럼 정반대의 풍경이 하나의 시선에서 이루어지나니, 그것이 곧 육호수의 시선이자 그의 시 세계다. 감각과 사유의 절묘하고도 기묘한 균형감을 이 신예 시인의 시에서 또 한 번 맛보고 오래 음미할 것으로 믿는다. ―김언(시인)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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