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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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미국식 교육: 무엇을 본받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나날이 오르는 등록금으로 고민하는 대학생, 우리나라 입시 과외 학원을 닮은 사설 컨설팅 업체, 강남·목동 엄마에 비견되는 헬리콥터 부모·사커 맘, 명문대에 입학하는 확률은 우편번호에 달린 현실. 현재 미국의 교육 현실이다. “부자들에게는 쇼핑몰, 저소득층에게는 구명 보트”라 불리는 미국 명문 대학은 이름값 덕에 더 큰 이름값을 벌어들이고 점점 더 상업화·기업화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위장 전입, 사교육, 명문 중·고교 입학 전쟁에 골머리를 앓고, 대학생 역시 등록금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진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이렇듯 능력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에서는 서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은 단순히 이런 문제점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능력주의 사회를 떠받치는 도구가 무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그런 연유로 책 전반에 걸쳐 입시 제도의 중심이자 능력주의 사회의 지표라 할 수 있는 SAT, ETS, 토플 등 테스트의 특성을 알려주고 그 기능을 점검한다. 부유층과 명문대 입학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밝힌다. 예를 들어, 케네디와 부시 가문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정치권력 최상층으로 진입했는지를 살펴보면, 부유층의 기득권 유지 방식을 알 수 있다(2장 코카콜라와 아이비리그 귀족의 파워 / 4장 세습이 능력인가, 능력이 세습되는가). 여기에, 집안도 가난하고 학벌도 달리고 타고난 매력도 적었던 닉슨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2장 왜 리처드 닉슨은 아이비리그에 한이 맺혔나). 또한 냉전, 여권운동, 6·8혁명, 다문화주의 등 시대적 조류에 대학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살펴보며 미국 역사의 흐름도 파악한다. 그중 2008년부터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와 관련해, 월가 엘리트들의 탐욕을 대학 시절의 부정행위에서부터 찾는 대목이 흥미롭다(6장 아이비리그는 출세 지향적 속물을 양산하는 공장인가). 대학가에 불고 있는 시장·상업주의의 장단점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영리대학을 진단함으로써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3장 누가 피닉스대에 돌을 던질 것인가). 승자독식사회와 서열 전쟁을 고민하다 지방 사람은 서울로, 강북 사람은 강남으로, 강남 사람은 미국으로 ‘지구촌 8학군’, ‘세계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이민과 유학의 나라’ 미국도 계층 상승으로 향하는 입구가 좁기는 마찬가지다. 민사고, 외고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수도 해마다 2,000여 명 수준이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아이비리그에 이토록 열광하는가? 한때 한국에도 능력주의 사회 이데올로기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성장을 국가 종교로 삼다시피 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가도를 질주하던 개발 연대의 시절, 흔한 말로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아주 많았다. 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강한 의구심은 성장이 둔화되면서 나타나는 법이며 한국은 현재 그 단계에 와 있다. 한국의 아이비리그 숭배 현상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장 둔화로 내부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지면서 아이비리그의 가치가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 본문 384쪽 저자는 아이비리그와 계층 상승을 향한 한국인의 열망을 무조건 비판하지는 않는다. 다만 입학사정관제 같은 미국식 제도를 우리나라가 무턱대고 도입할 경우 벌어질 혼란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서열주의를 완화할 해법이 눈곱만큼도 실천되지 못한 현실 그리고 그 현실을 낳은 메커니즘을 직시하자고 권한다. 무턱대고 아이비리그만 외치는 현실에 브레이크를 걸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능력주의 사회는 바람직하며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