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여행에서 나를 찾거나 세상을 경험한다고? 개뿔! 여행의 목적은 ‘그날의 쾌락’이야! 바다 근처 동굴에서 노숙자와 셰어하우스를 하고, 얼큰히 취한 상태로 방파제에 드러누워 밤하늘의 UFO를 구경하고, 강변에서 야영을 하다가 은어를 서른 마리나 먹어야 할 처지에 놓이고, 곰팡이 핀 빵을 먹고 위스키로 살균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되는 대로 떠나는 여행에서 마주치는 웃기고 황당한 사건 사고. 인기 만점 《푸른 하늘 맥주》에 이은 대단한 청춘 여행 2탄!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방랑하는 중에 비슷한 여행자를 만나는 게 좀 귀찮았다. 왜냐하면 가치관이 달라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전혀 재미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 대부분은 ‘실적 쌓기’를 위해 여행하고, 여행 스타일은 너무 ‘성실’하며, 착실히 주행거리를 벌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중시한다. 도달했다는 데에 ‘성취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이룬 자신에게 도취된다. 그러니 대낮부터 술을 마셔대고, 강이나 바다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쫓아다니고, 동네 할머니랑 수다를 떨고, 개구쟁이 아이들을 놀리고, 노천탕에서 헤엄치고, 쾌적한 캠프지를 만나면 며칠간 떠나지 않고 책을 읽느라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 같은 타락한 떠돌이와는 통하는 점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 본문에서 《푸른 하늘 맥주》로 유쾌하다 못해 포복절도할 여름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 모리사와 아키오가 《붉은 노을 맥주》로 돌아왔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대책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잊지 못할 사건에 휩쓸리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입 밖으로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이번에는 낚시 이야기가 포인트다. 떠나서 낚시하고 맥주 마시고, 떠나서 낚시하고 맥주 마시고……. 이렇게 단순하게 반복되는 여행 사이에 상상할 수도 없는 사건 사고가 이어진다. 베스트셀러 소설 《무지개 곶의 찻집》과 《쓰가루 백년 식당》을 통해 모리사와 아키오를 감성 작가로 알고 있는 독자라면, 그의 ‘맥주’ 시리즈에 자못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이렇게 젊은 시절의 자유로운 여행을 통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는 점에서, 그의 감성적이고 사려 깊은 소설의 근원을 추적할 수 있다. 작가의 여행기를 읽다 보면, 나도 저곳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보다, 나도 당장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렬해진다. 그것도 맥주를 들고! 여행은 그 자체로 목표가 아닌, 혼돈 속으로 들어가는 자유의 여정이다. 모리사와 아키오는 여행의 목적은 ‘그날의 쾌락’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즐겁지 않은 여행이라면 의미가 있을까? 전작 《푸른 하늘 맥주》가 맑고 청량한 필스너 맥주였다면, 속편 《붉은 노을 맥주》는 깊고 진한 흑맥주의 맛이다. 당연히 휴가지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 읽으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