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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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월 16일 한국의 핼러윈 귀신날, 우리의 귀신들이 모이는 밤 호러적 상상력으로 꿈틀대는 일곱 명 장르 작가들이 한 권의 앤솔러지에 모였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매해 음력 1월 16일은 한국의 세시풍속 중 하나로 이날은 일을 하거나 남의 집에 가면 귀신이 따른다고 믿고 바깥출입을 삼가고 집에서 쉬며 액운을 막기 위한 풍습을 행했다. 한국의 핼러윈이라고도 불릴 만한 이 귀신날을 소재로, 바로 지금 장르 소설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인과 기성 작가들이 각자 깊은 내면에서 이끌어낸 공포의 단편들을 선보인다. 실제 전승되는 설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에서부터 어두운 이 사회의 이면과 가장 가까운 내 이웃의 이야기까지, 변화무쌍하고 으스스한 귀신날 그 하룻밤의 공포 속으로 초대한다. ▶ 1월 16일생 (배명은) 시골의 고향집을 오랜만에 다시 찾은 정월대보름날, 여동생의 한없이 수척해진 모습에 걱정이 되던 것도 잠시, 나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깃든 동네와 집 안의 음식을 훔쳐 먹는 괴이한 사내를 보고 기겁한다. 나중에라도 동생을 해꼬지할까 두려워 도망치던 사내를 필사적으로 쫓던 나를 기다리는 것은…. ▶ 산이 있었다 (서계수) 몰락한 마을에서 한 여인의 집에 기거하게 된 나는 마을의 거대한 공터가 사실은 산이었다는 여인의 말을 듣고 비웃는다. 따분한 밤의 재미거리나 될까 하여 가만히 듣던 나는 귀신날 당시 산이 일어나 마을을 짓밟아 버렸다는 이야기에 흥미가 돋기 시작한다. ▶ 창백한 눈송이들 (전혜진) 여군으로 입대한 유진은 부대 도착 후 한 여자의 시선을 느끼지만 동료들은 유진의 목격담을 무시할 뿐 아니라 귀신을 본다며 그녀를 따돌리기까지 한다. 자신의 시선에만 잡히는 여자와 그녀에 얽힌 비밀은 무엇일까. ▶ 주인 잃은 혼례복 (김청귤) 다정하고 우아한 아씨가 아니었다면 몸종인 나의 삶이 이리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었을까. 아씨에 대한 사랑은 깊어가지만 아씨도, 나도 원치 않은 혼인을 해야 할 처지가 되고 두 사람은 독녀촌으로 함께 떠날 결심을 하지만…. ▶ 시간의 거품 (이하진) 기존의 빛과 판이한 성질을 가진 ‘새로운 빛’이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를 ‘거품’이라 부르다가 곧 ‘귀신’이라 일컫기 시작했다. 다른 세상의 자신을 보여 주는 듯한 수십 개의 거품들에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거품이 죽음을 이끈다는 사실이 점점 증명되면서 불안은 증폭된다. ▶ 풀각시 (김이삭) 집안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알지 못한 채 현재의 기억을 잃은 할머니를 할머니의 친정으로 모시고 간 나는 넓은 고택에서 알 수 없는 찝찝함을 느낀다. 손으로 매어 만든 풀각시를 놓지 않는 할머니와 부적을 붙인 채 사당 깊은 바닥에 묻혀 있는 나무 상자. 할머니가 헤매는 기억은 어디쯤의 것일까. ▶ 제목 미정 (코코아드림) 졸업 논문용 단편 다큐를 찍어야 하는 은재는 소재를 구하지 못해 난관에 부딪힌 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조언을 구한다. 연락이 닿은 제보자는 시간과 공간이 뒤얽힌 고등학교에 관한 실화를 천천히 들려주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