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런데

한인준 · 詩
1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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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409권. 2013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하여 4년 만에 펴내는 한인준 시인의 첫 시집이다. 형용사나 부사를 명사처럼 쓰고 명사를 동사의 자리에 버젓이 끼워넣는 등 독자적이면서 개성을 뛰어넘는 시 세계를 선보인다. 그의 작품을 읽는 내내 신선한 언어 감각에 놀라게 된다. 거의 모든 시에서 행과 행 사이를 성큼 건너뛰고, 문장과 문장을 어긋나게 배치할 뿐 아니라, “아무도 몰래는 왜 자꾸와 함께”(?종언-없?)처럼 부사나 용언을 체언처럼 쓴다거나 문장 단위의 표현을 하나의 단어처럼 취급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의 시에서 말은 종종 보편과 특수, 추상과 구체의 경계를 의심하는 일로 쓰인다. 어떤 말이든 본래의 의미가 있지만 시인은 그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의미화한다. 그런데 그 의미화 과정에는 심지어 “끝없이가 전혀의 모습으로 놓여 없었다.//눈이 부신 멈춘다.”라는 ?시인의 말?에서처럼 다른 누군가가 쉽사리 해독할 수 없는 지점에 이른다. 시인은 이 지점에 주목하고 거기 닿아 있는 자발성을 의미화하는데, 이 자발성에는 ‘나’는 ‘너’의 말을 다 알지 못한다는 존중과 인정이 있고, 그렇지만 ‘너’의 말을 ‘나’의 것으로 나눠갖고 싶다는 연대와 화해에 대한 희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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レビュ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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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망가진 언어에서 의미를 건져낼 때까지 “보편과 특수, 추상과 구체의 경계를 의심하는 말들” 그것을 생각하다가 그것은//이것이 되었습니다//나는 이것을 옷장 속에 구겨두고 어항 속에 풀어두고 꽃병 속에 꽂아두고//이것에는 단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이것은 어두운 곳에서 헤엄치다가 가만히 시들어버립니다. 아득한 나라 알 수 없는 숲 속에서 이름 모르는 새가 울고//내 곁에 있어도 그것인 것들//그것은 탁자 위에 가지런히 놓인 손목을 닮았습니다//(…)//내 곁에 없어도 이것인 것들(「설명」 부분) 2013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하여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 한인준 시인의 첫 시집 『아름다운 그런데󰡕가 출간되었다. 등단 4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등단 당시 “언어운용과 발화가 자유롭고, 시를 포착하고 표현해내는 감각 또한 날카롭고 새로워 시적 완성도와 가능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가뿐히 잡아냈다”는 심사평에 걸맞게 독자적이면서 개성을 뛰어넘는 시 세계를 선보인다. 형용사나 부사를 명사처럼 쓰고 명사를 동사의 자리에 버젓이 끼워넣는 등 “우리말의 관절들을 마구 찢어발”기며 도무지 “말이 안되는 국어 농단을 자행”하면서도 “망가지고 부서진 언어들로 말이 되게끔 하는 고유의 참담한 미장센”(황지우, 추천사)이 시를 읽는 재미와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한다. 나도 모르게 나는 너에게 ‘어떤’ 말을 하고 만다/‘어떤’ 말을 하고 나면 ‘어떤’ 말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닌데/우리는 입을 벌린다/입을 다문다/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무엇이 말하는 걸까/내 얼굴에는 언제나 ‘어떤’ 입이 놓여 있다/입속에는 ‘어떤’ 집이 놓여 있다/현관문을 돌린다/이곳으로 아무도 도착하지 않는다/식탁에 앉아 조용히 밥을 먹는다. 밥을 먹다가 또/무엇을 말했던 걸까/내 곁에 둘러앉은 ‘어떤’ 침묵들/‘어떤’ 말로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있다/‘어떤’ 말로도 말하지 않는 우리가 대화를 한다(「어떤 귀가」 전문) 한인준의 시는 읽는 내내 신선한 언어 감각에 놀라게 된다. 거의 모든 시에서 행과 행 사이를 성큼 건너뛰고, 문장과 문장을 어긋나게 배치할 뿐 아니라, “아무도 몰래는 왜 자꾸와 함께”(「종언-없」)처럼 부사나 용언을 체언처럼 쓴다거나 문장 단위의 표현을 하나의 단어처럼 취급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얼핏 말장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문법을 해체하고 그 틈을 들여다보려는 시인의 시도는 전혀 간단하지 않다. “왜 내가 울지 않는다. 너는 왜 운다”(「종언-않」), “저기로 가도 저기를 여기라고 부르고 말 거야”(「위로」)라는 시인의 발화를 단순히 말을 비트는 부조리한 말장난으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나는을 어쩔 수 없이 그러면과 청바지를 동시마다 입는다고 아예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닌데 두 눈과 함께를 오늘도만큼 출근시키며 바다와 두개 사이에서 나는과 더이상을 하지 않고 이런 건 누가 고민 같다고 말할 때까지 강물에 서서 발목과 넘쳐흐르기만 하는 그러니까로 나는의 절반만 축축한 일이니까 그렇다고 아예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닌데 세상에는 아주만 한 조금이 있어 당신은 혼자 많은 생각으로 얼마나를 하고(「종언-있」 부분) 한인준의 시에서 말은 종종 보편과 특수, 추상과 구체의 경계를 의심하는 일로 쓰인다. 어떤 말이든 본래의 의미가 있지만 시인은 그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의미화한다. 그런데 그 의미화 과정에는 심지어 “끝없이가 전혀의 모습으로 놓여 없었다.//눈이 부신 멈춘다.”라는 「시인의 말」에서처럼 다른 누군가가 쉽사리 해독할 수 없는 지점에 이른다. 시인은 이 지점에 주목하고 거기 닿아 있는 자발성을 의미화하는데, 이 자발성에는 ‘나’는 ‘너’의 말을 다 알지 못한다는 존중과 인정이 있고, 그렇지만 ‘너’의 말을 ‘나’의 것으로 나눠갖고 싶다는 연대와 화해에 대한 희구가 있다. 시인은 이렇듯 나와 너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조성을 먼저 생각하고, 그 생각을 통해 평범한 단어들이 비범한 의미를 얻게 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없을 것을 위하여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있을 것을 위하여//한밤중에 깨어난 당신이 당신 옆에 놓인 물컵 쪽으로 손을 내저었을 때//목이 마르기 위하여를/문득 나는 먼저 생각했던 것입니다//비를 피하기 위하여 우산을 잃어버리는 사람과/배고프기 위하여 밥을 먹는 사람을/뒤바뀌는 것을/생각했던 것입니다//(…)//없을 것을 위하여 찾아볼 수가 있었습니다(「종언-아름다운 그런데」 부분) 시 자체로 세계를 구성하는 말들의 매개가 되기를 바라는 시인은 ‘있는’ 단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보다는 말이 놓이는 자세와 위치를 고민하고 단어를 ‘상상’하며 시를 쓰는 듯하다. 미로 속을 걷는 듯한 그의 첫 시집을 읽고 나면 우리는 ‘정말’은 투명한 말일까 하고 묻고 생각하게 된다. 그 생각은 “정말이 보일 때까지”(「종언-것」) 계속될 것이고, 시인은 “완성이라고 하는 것을 흘려보”내지만 “물속에서 젖은//물을 움켜”(「색채」)쥐는 시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익숙한 시 문법을 거침없이 뒤흔드는 자유로운 발상과 새로운 화법으로 독자적인 시의 음역을 개척한 이 시인의 다음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자못 기대된다. 시냇물과 발목을 한다. 자연스러운 것은//빼놓은 채로//물방울은 돌멩이로 저지르는 것이다. 정말이 보일 때까지//넌지시와 그윽과/바라보지 않는다를 바라보지 않는다는//정말이 보일 때까지만/투명한 물을 자꾸 하얗다고 느끼기/대신에 투명하게 느끼기//틀림과 다름은 아직도 우윳빛으로 흐르나//엄지와 검지로 쥐고 있는 이불 겉을/들릴 만큼의 소리라는 것으로 문지른다면//내가 있는 장면이 들린다/보이는 것이 아니라(「종언-것」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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