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로 타임슬립한 것 같은 결혼의 세계!
정말 그렇게 사는 게 정답일까?
“결혼도 했는데 너희도 이제 돈 좀 모아야지.”
“신혼집인데, 대출 좀 끼더라도 번듯한 곳으로 장만해.”
“결혼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애는 언제 낳으려고?”
“유부녀가 이 시간까지 밖에 있고, 남편 밥은 안 차려줘?”
“결혼했으면 어른들한테 안부 전화도 좀 드리고 해야지.”
“남자가 무슨 애를 본다고. 그래도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남들이 정해놓은 정답을 지키며 살아야만 잘 사는 것이라 말하는 세상. 남들이 인정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했고,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왔다. 이제 좀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나 했더니, ‘결혼’이라는 관문 앞에서 세상은 더 견고한 잣대를 들이민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려는 것 뿐인데 예의와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챙겨야 할 게 수두룩하고, 더 오래 함께하고 싶어 결혼한 것 뿐인데 ‘결혼하면 원래 그런 거’라며 조선 시대에서 날아온 듯한 법칙과 호칭이 생겨난다. 안정적인 벌이, 번듯한 집, 2세 계획 등등 어서 빨리 클리어하라고 깜빡이는 ‘미션’들도 쏟아져 나온다. 이제 겨우 독립된 가정에서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지 주변의 간섭과 오지랖은 결혼과 동시에 더 심해진다. 요즘 시대에 진부한 ‘아침드라마’ 같은 얘기 아니냐고? 이 모든 것이 결혼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실화’이고 현실이다.
주변의 어른들이, 친구들이, 직장 동료들이 ‘결혼하면 이제 어른’이라며 들이미는 잣대 앞에서 모든 게 여전히 기준 미달인 ‘요즘 것들’은 생각한다. 정말 비혼이 답이란 말인가? 이럴 줄 알았다면 결혼하지 말 걸 그랬다고. 한편으론 남들 다 하고 사는 걸 우리만 해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불안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다. 왜 결혼과 동시에 저마다 가진 개인의 정체성은 중요한 게 아니게 되는 것일까? 왜 다들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대로 살려고만 할까? 결혼도 좀 ‘나답게’ ‘우리답게’ 하면 안 되는 걸까?
요즘 것들, 기성 결혼 문화에 반기를 들다!
‘역할극’ 속의 내가 아닌 온전히 나로서 존재하기 위한 도전들
저자 부부는 점점 각자의 본래 모습은 지워지고 어딘가로 휩쓸려가는 결혼생활에 순응하지 않기로 한다. ‘다 그런 거’라는 답에서 벗어나 결혼생활에서도 ‘우리다움’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요즘 젊은 부부들을 찾아나선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부부들은 저자 부부를 포함해, 개인의 개성과 정체성이 중요한 밀레니얼 세대다. 이 ‘요즘 것들’은 도무지 적응 안 되는 ‘결혼 세상’에서의 잣대에 어리둥절 했다가, 그 불합리함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인식하기 시작하고 ‘이상한 나라의 법칙’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들만의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참석한 모두가 따분하고 식상한 결혼식은 집어치우고, 해변에 뚝딱뚝딱 결혼식장을 직접 만들거나, 결혼식 대신 밴드 공연을 기획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게임 한 판 하는 것으로 결혼을 ‘퉁’ 치는 식이다. 창의적으로 결혼의 시작을 풀어간 부부들의 이야기는 유니폼 같은 결혼식이 아닌 두 사람이 온전히 주체가 되는 결혼식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시대에 ‘대출받으려고 혼인신고 했다’고 말하는 부부의 이야기에서는 오히려 ‘의무와 역할’에 매몰되지 않은 결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다. 어른들이 ‘별 뜻 없이 한’ 말의 ‘속 뜻’의 불편함을 참느니 버르장머리 없는 요즘 것들이 되기로 결심한 부부라든지, 가장 가까워야 할 부부가 ‘가부장제’ 속에서 점점 멀어져감을 느끼며 그 갭을 줄이기 위해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는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까지 당연한 듯 대물림 되어 해왔던 것들의 무엇이 이상하고 문제였는지 인식하게 되고, 당장 바뀌는 게 없어도 ‘우리라도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한’ 삶 속의 작은 시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생각하게 한다.
여전히 육아로 인한 남자의 ‘칼퇴’는 용인되기 힘들고 일하는 여성은 ‘나쁜 엄마’로 낙인 찍히는 총체적 난국 속에서 ‘평등 육아’를 선언하고 고군분투를 벌이는 맞벌이 부부, ‘결혼은 희생이다’라는 공식을 부정하고 경제권부터 살림, 육아까지 가정을 공정하고 유쾌한 놀이터처럼 운영하는 부부의 모습은 어쩌면 조금 유별나 보일 지 모르지만, 이 또한 ‘역할극’ 속의 나로 살아가는 데 안주하지 않고 결혼 했어도 온전히 나로서 존재하기 위한 ‘요즘 것들’의 외침이자 도전이다.
이 책은 현재를 저당 잡힌 채 무한 굴레 위를 아등바등 살아가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 능동적으로 ‘자신들이 꿈꾸는 삶’을 살아가는 요즘 부부들도 소개한다. 치솟는 집값에 좌절하기보다 직접 빈집을 고쳐 신혼집을 마련한 부부, 도시의 속도를 따르기 보다 귀농을 선택한 부부, 집 없이 직장 없이 무기한 여행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꿈꾸는 삶을 ‘나중이 아닌 지금’ 살아봐도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혼자가 아닌 둘이라면 조금 더 용기 내서 다른 답을 말해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결혼은 포기가 아닌 마땅한 선택지 중 하나여야 한다!
견고하게 짜여진 이 판에 작은 균열이라도 낼 수 있다면
결혼이 인생의 필수 과제처럼 여겨지던 과거, 내로라하는 철학자들은 입을 모아 ‘결혼은 무덤’이라고 얘기했고, 기혼자들은 ‘결혼은 늦게 할수록 좋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비혼, 졸혼 같은 단어가 떠오르고 있는 시대다. 그 변화 앞에서 ‘결혼’이라는 키워드를 들고나온 이 책이 혹여라도 결혼을 장려하거나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할 거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생활탐구』는 오히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말에 동의하며, 결혼이 비혼보다 더 좋다고 부추기지 않는다. 다만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결혼이 ‘선택’이 아닌 ‘포기’의 항목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다. 결혼은 마땅히 우리 인생의 선택지 중 하나여야 하며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고 싶다면 누구든 그럴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결혼은 더 이상 불합리한 의무와 고정관념으로 점철된 ‘무덤’이 안 된다. 무덤 밖으로 나와 두 사람의 의지대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다양한 결혼의 형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 출발점에서 『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생활탐구』에 소개된 요즘 부부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는 결혼이라는 선택지 앞에 놓인 까마득한 장벽에 조그마한 균열을 내기를.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정답으로서가 아닌, 저마다의 가슴 속에서 자신들만의 대안과 가능성으로 읽혀지길 바란다.
● 추천의 글
첫 독자, 텀블벅 후원자가 먼저 읽고 추천하는 책!
결혼한 사람들, 결혼을 앞둔 사람들, 결혼하고 싶은 사람들, 결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이미 30여 년 전 결혼한 우리 부모님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우리가 늘어난다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가꾸는 아름다운 이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wri***jn
짝꿍과 같이 봐야 하는 책. 공감대와 존경, 향후 미션들이 엄청나게 떠오르는 책! 텀블벅 하길 잘했어.
-yyy***nnn
요즘 결혼하는 젊은 영혼들의 사람 냄새나는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제 벌써 결혼 10년 차이다 보니 진부해지고 익숙해지고 생활에 치여 ‘이건 원래 그런 거야’라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세상에 원래 그런 게 어디 있던가. 나도 내 식대로,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내 길을 찾아봐야겠다!
-jee***kyong
이 책은 결혼과 동시에 맞닥뜨리는 뿌리 깊은 가부장제와 독박 육아, 신혼살림 이 모든 것을 타인이 아닌 자신들만의 가치관으로 좀 더 새롭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