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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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다 생생한 날것의 아날로그 여행 일기 이다 작가는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사진이라는 편한 방식 대신 그림으로 기록한다. 마치 카메라가 없던 시절처럼. 직접 그린 지도와 약도, 방문한 장소와 관광지 티켓, 식당과 가게 영수증, 여행 중 발견한 독특한 포장재를 모아 붙여 자신만의 컬렉션으로 가득 채웠다. 에르미타주 등 우리가 비교적 가기 힘든 미술관의 관람 비중이 큰 이번 여행에서, 미술 작품에 대한 작가의 덕심도 보는 묘미를 더한다. 여행의 준비 과정부터 끝까지 한 장 한 장 빼곡히 그려 넣은 노트에서, 여행지의 매력과 감동의 순간이 사진보다 생생하게 전해진다. 낯선 타지에서 나만의 공간, 기차 홀릭으로 만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매력 지난 여행들과 달리 이번 여행은 끊임없이 이동한다. 여행 초반에는 ‘이 끝없는 이동을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덜컹거리는 기차의 리듬에 몸을 맡기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여행 중에는 낯선 문화와 예상치 못한 당혹스러운 일들을 겪으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차를 탈 때면 설레고 그간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져 안정을 찾았다. 마치 낯선 타지에서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 생긴 듯한 느낌이다. "어제의 기차와 오늘의 기차는 다르니까!" 오늘 하루가 조금 별로여도 내일을 기대하게 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러시아,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재미로 읽는 역사와 상식 유럽으로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1890-1945년까지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노선부터 부산항까지 노선을 연장하고 사용해 왔다. 대한제국 시절 많은 조선인들이 유럽을 가기 위해 이 철도를 이용했다고 한다. 러·일전쟁 후 하바롭스크를 경유하여 시베리아철도 전 구간이 개통된 것은 1916년이었으나, 한반도 구간은 1945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고 현재는 북쪽 지역만 모스크바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여행할 나라, 그리고 탑승할 열차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일은 이다 작가의 여행 준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그 나라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서보다 간략하지만 핵심만 쏙쏙 담긴 이다 작가의 여행 에세이, 이 책을 읽는 모두가 각자의 공간에서 즐거운 여행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