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와 달빛

세르브 언털 · 小説
3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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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세르브 언털의 문제작이자 마지막 소설. 국내 초역.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 앞에 남편 ‘미하이’의 옛 친구가 나타나고, 급격히 과거의 기억으로 빨려 들어간 미하이는 한순간의 실수로 아내 ‘에르지’와 다른 기차에 오르는데……. 사라졌다고 생각한 어린 시절의 고통과 열망이 은밀하고 매혹적인 메타포들로 몸 바꿔 되살아나고, 유혹의 순간을 지나야만 닿을 수 있는 ‘자기만의 삶’ 앞으로 서서히 독자를 잡아끄는 기묘하고 독특한 소설. 작가이자 저명한 문학비평가였던 세르브 언털이 문학 세계의 정점에서 쓴 작품으로, 그의 인생 전체가 등장인물 설정, 동성애적 관점 등의 모티프가 되어 소설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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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訳者

目次

제1장 신혼여행 _007 제2권 은둔자 _108 제3장 로마 _220 제4장 지옥의 문 _287 해설 | 되살아난 꿈과 절망의 시절 _383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병적이고 어두웠으나 그립고 달콤했던, 덮어두었으나 결코 희미해진 적 없던 시절에 대하여 20세기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세르브 언털의 문제작이자 마지막 소설. 국내 초역.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 앞에 남편 ‘미하이’의 옛 친구가 나타나고, 급격히 과거의 기억으로 빨려 들어간 미하이는 한순간의 실수로 아내 ‘에르지’와 다른 기차에 오르는데……. 사라졌다고 생각한 어린 시절의 고통과 열망이 은밀하고 매혹적인 메타포들로 몸 바꿔 되살아나고, 유혹의 순간을 지나야만 닿을 수 있는 ‘자기만의 삶’ 앞으로 서서히 독자를 잡아끄는 기묘하고 독특한 소설. 작가이자 저명한 문학비평가였던 세르브 언털이 문학 세계의 정점에서 쓴 작품으로, 그의 인생 전체가 등장인물 설정, 동성애적 관점 등의 모티프가 되어 소설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유대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작품 활동에 직간접적인 제약을 받았으나, 최근 몇십 년간 동시대 작가인 마러이 샨도르와 함께 재평가받고 있다. 영국 BBC에서 주관한 ‘빅 리드’의 설문조사를 통해 레프 톨스토이, 토마스 만 등과 함께 ‘헝가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100선’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헝가리의 저명한 문학사가인 터랸 터마시가 출판한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헝가리 소설 303권》에는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또한 2022년에 한 월간지가 발표한 ‘외국인이 반드시 읽어야 할 헝가리 작품’ 목록에서는 네 번째로 선정되는 등 ‘반드시 읽어야 할 헝가리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되었고, 최근까지도 영화와 연극으로 각색되며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연과 선택, 망각과 기억, 죽음과 삶…… 경계에 선 여행자들을 위하여 신혼여행으로 이탈리아에 온 ‘미하이’와 ‘에르지’. 서로의 차이를 감내한 채 얼핏 평화로워 보이는 여행을 이어나가는 부부 앞에 남편의 옛 친구인 ‘세페트네키’가 나타나 삐딱한 태도로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떠난다. 미하이는 “그 일들을 알기 전까지 당신은 내 삶에서 어떤 의미로는 항상 신인(新人)일 뿐”이라며 고등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을 괴롭혔던 발작 증세, 그때 사귄 ‘터마시’, ‘에버’ 남매와의 야릇한 관계, 그들과 함께한 일탈과 자살 시도, 무리의 또 다른 일원이었던 친구들과, 정황을 알 수 없는 터마시의 자살까지……. 미하이는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진 이후 과거의 기억은 묻어둔 채 평범하게 살아왔고, 에르지와의 결혼으로 ‘중산층의 평범한 삶’을 완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세페트네키와의 만남 이후 과거의 기억이 다시 그를 휩싸기 시작하고, 미하이는 다른 도시로 이동하던 중 한순간의 실수로 에르지와 다른 기차에 오른다. 우연인 듯 운명인 듯 혼자가 된 미하이는 자신을 찾는 아내를 뒤로하고 옛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한편 에르지는 미하이를 찾기를 포기하고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은 서서 다니는 동안은 얼마나 피곤한지 알아채지 못하며, 앉았을 때에만 그것을 안다는 점이다. 미하이가 15년 동안 축적된 피로에 지배당하기 시작한 것은 테론톨라에서 원하지도, 의도하지도 않게 다른 열차에 올라탈 때였다. 에르지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고독과 그 자신을 향했던, 그 열차에 오를 때였다.(119쪽) 세르브 언털은 어둠을 통해 빛을 이야기한다. 과거와 현재의 장면들이 교차하고,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사건들로 가득한 이 소설은 언뜻 꿈을 꾸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마침내 언털이 우리 앞에 남겨두는 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명징하다. 환상이 현실을, 우연이 선택을, 죽음이 삶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연한 사고로 페르시아인과 단둘이 남겨진 에르지가 자신의 본능을 깨달아 선택을 내리고, 미하이가 죽음의 공포를 느낀 다음에야 비로소 삶에의 의지를 확인한 것처럼 말이다. ‘혼자 하는 신혼여행’이라는 아이러니한 여정의 끝에서 두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 과정 역시 둘의 성격만큼이나 다른데, 미하이가 끝까지 가보지 못해 미련이 남는 길로 되돌아가 막다른 곳까지 다다른 뒤에야 거기에는 더 이상 길이 이어져 있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몸을 틀어야 함을 깨닫는다면, 에르지는 방향을 틀어 진입해본 적조차 없는 길로 얼마간 가본 뒤에야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찾는다. 함께 떠났고, 서로를 향했으나 혼자가 되어 서로를 등진 채 계속해나간 부부의 여정이 실패라고 할 수 없는 까닭은 끝내 자기 자신을 마주했기 때문일 테다. “떠난 자리로 돌아온 것 같지만 실은 아주 달라진 채로”(소설가 김화진 추천사). 폐허 속의 들쥐처럼 그 또한 살아남을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것. 인간은 살아 있어야 항상 뭔가가, 여전히 뭔가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382쪽) 에버는 미하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서 단 몇 마디로 그의 지난 괴로움을 정리한다. “너는 터마시가 아니야. 터마시의 죽음은 오직 터마시에게만 해당되는 거였어. 모든 이가 자신만의 죽음을 찾기를.” 뒤이은 장면에서 미하이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에 앉아 다짐한다. 살아남겠노라고. 비록 “폐허 속의 들쥐” 같은 모습이더라도 “여전히 뭔가가 일어날 수 있는” 삶을 살아내겠노라고. 미하이는 마침내 일상으로 되돌아가지만, 독자는 이후로 펼쳐질 그의 삶이 이전과는 다를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제 그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를 테니까. 터마시의 죽음과는 별개인 자신의 삶을 택했듯이 말이다. 죽음과 삶, 환상과 현실, 우연과 선택, 과거와 현재가 어지럽게 뒤섞인 여행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이정표 삼아 걸어갈 것인가. 어스름한 달빛을 더듬어 나아가는 것은 여행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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