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오늘날 우리의 세계체험은 대부분 미디어로 매개된 간접적 경험으로 변했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남이 본 것을 보고, 남이 들은 것을 듣는다. 내가 직접 보거나 들은 것은 대부분 내가 하는 세계체험 중의 지극히 사소한 일부분에 불과하다. 오늘날 세계는 ‘의식’에 주어지거나 ‘언어’로 구조화되기보다는 ‘미디어’로 프로그래밍 된다. 세계가 미디어로 구축된다면, 세계의 본질을 인식하기 위해 먼저 미디어의 본성부터 이해해야 할 것이다.” 대구대 도서출판 열린길, 신간 ‘미디어 이론’ 출간 - 저자는 논객이자 파워 라이터인 진중권(동양대) 교수 - 매체철학 여러 이론 소개, 쉽게 설명해 읽기 쉽다 대구대(총장 홍덕률) 독립출판브랜드인 ‘도서출판 열린길’이 대안문화총서 시리즈의 하나로 신간도서를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미디어 이론’으로 저자는 진중권 교수(동양대)이다. 우리 시대의 논객이자 파워 라이터인 진중권 교수가 지은 이 책은 미디어, 특히 대중매체가 어떻게 자연·인간·사회를 지배하는가를 탐구하는 매체철학의 여러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대학교 신입생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서술되어 있는 이 책은 내용은 철학적이지만 결코 어려운 이론서가 아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 읽기가 무척 쉽다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이 책이 가독성이 뛰어난 이유 중 하나는 머리말에서 서구 철학의 문제들을 역사적 시기 구분을 통해 정리하고, 20,21세기의 매체철학을 이러한 철학사적 틀 속에서 소개하고 있다. 구입 및 자세한 문의는 도서출판 열린길(053-850-5662)으로 하면 된다. 대구대 독립출판브랜드인 ‘도서출판 열린길’은 우수한 도서를 보급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저자로 한 대안문화총서 시리즈를 기획하여 다양한 교양도서를 출판하고 있다. 도서출판 열린길(대구대학교의 독립출판브랜드)의 「대안문화총서」는 21세기 문화 또는 문화산업의 발전을 전망하는 내용의 교양도서를 2007년부터 기획하여 출판하고 있다. 「대안문화총서」시리즈는 현대사회에 당면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고, 그것이 현실에 부응하는 좀 더 합리주의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전망하는 주제로 엮어지고 있으며, 2008년 문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공감과 소통의 게임학」을 비롯하여 「핵무기」, 「한일쿨투라」, 「미디어이론」 등 현재까지 20여편의 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서평] 진중권, 「미디어 이론」, (열린길, 2016) 나 인 호(대구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21세기는 가히 미디어의 시대이다. 사진·영화·라디오·텔레비전과 같은 낡은 매체는 말할 것도 없고, 날로 진화하는 컴퓨터·인터넷·모바일 폰·SNS 등 새로운 혁신적 매체들이 우리의 의식과 삶을 지배하고 있다. 미디어의 촘촘한 그물망을 벗어난 삶이란 로빈슨 크루소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말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우리 시대의 논객이자 파워 라이터인 진중권 교수가 지은 이 책의 의의는 매우 크다. 무엇보다 진교수의 책은 매체 기술의 혁신으로 가상과 실제, 진짜와 가짜가 헷갈리는 현대 세계를 이해하고 성찰하기 위한 중요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미디어, 특히 대중매체가 어떻게 자연·인간·사회를 지배하는가를 탐구하는 이른바 매체철학의 여러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미 국내 독자들에게 친숙한 발터 벤야민, 마샬 맥루언, ‘팬텀’과 ‘매트릭스’의 귄터 안더스,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의 장 보드리야르 등의 대가들이 등장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사상가 및 문화이론가들의 이론이 소개되고 있다. 해롤드 이니스의 제국과 커뮤니케이션 이론, 월터 옹의 구술문자와 문자문화론, 빌렘 플루서의 디지털 가상론,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기록체계 이론 등이 그것이다. 구성은 일목요연하며, 내용은 묵직하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읽기가 무척 쉽다는 점이다. 내용은 철학적이지만 흔히 생각하듯 결코 어려운 이론서가 아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설명하는 친절함의 덕목을 갖추고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대학교 신입생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이 가독성이 뛰어난 이유 중 하나는 머리말에서 서구 철학의 제 문제를 역사적 시기 구분을 통해 정리하고, 20/21세기의 매체철학을 이러한 철학사적 틀 속에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17세기 과학혁명기의 존재론에서 인식론으로의 전환, 20세기 초의 언어(학)적 전환, 21세기의 미디어적 전환이 그것으로서 이러한 거시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지형도 속에서 매체철학이 미시적으로 탐구된다. 물론 이와 같은 진교수의 철학사적 장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여기서 그의 주체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엿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책의 말미에서 그가 미디어적 전환이란 실상은 20세기 초의 언어(학)적 전환의 두 번째 국면에 불과하다고 진단할 때는 매체철학 담론을 주도한 거장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그들을 평가하는 늠름한 자세를 엿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서구 철학자 및 이론가들에게 확실히 머리를 조아리는 이 땅의 다른 지식 오퍼상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세이다. 그의 늠름함은 ‘아프리오리와 아포리아’라는 촌철살인적 수사학에서도 잘 드러난다. 매체철학이란 한마디로 미디어가 문화를 지배한다는 아포리(선험성)에 입각하면서, 동시에 바로 이 때문에 결국 ‘아포리아’(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만을 제기할 뿐이라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유추하자면 현대의 매체철학도 칸트 이후 지속된 서구철학의 모순과 한계를 또다시 되풀이할 뿐이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이처럼 진중권 교수는 가장 시사성이 있는 서구 현대 철학 담론을 비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것도 상쾌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