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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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관객 1억 명 시대, 영화 읽기의 교과서 2012년에 한국 영화 관객(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이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었다. 그 후로도 관객 1억 명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전 국민이 1년에 2번은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이다. 한국 영화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고, 한국 영화 역시 질적.양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50%를 넘나들고 있으며, 해외 개봉이나 리메이크되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했다는 뉴스 역시 더 이상 놀라운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영화는 그야말로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문화상품이다. 영화는 이제 단순히 오락으로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종의 문화코드로 해석되기까지 한다. [괴물]의 상징성을 둘러싼 논쟁과 [변호인]의 사회적 열풍을 떠올려보라. 영화에는 사회와 문화의 많은 부분이 담기고 투영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그것을 알고자 한다. 『영화 이해의 길잡이』는 이렇게 영화를 보다 심층적으로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대중적 영화 교과서’다. 이 책은 20년 전 처음 초판이 나온 이래 영화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어주었다. 이제까지 많은 영화 관련서가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부분이 단순한 ‘영화감상기’이거나 현장비평적 성격의 ‘작품평론 모음’류였다. 게다가 우리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번역서이거나 지나치게 작품 중심으로 서술해 놓아 영화 입문서로서 역할하기에는 미흡했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보완하여 영화 이해를 위한 기본 이론은 물론 그 적용 사례에 우리 영화를 대폭 포괄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한층 돕는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았다. 이번 개정판은 그간 영화계에 등장한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고 다수의 작품분석을 추가해 신선함을 더했다. 또한 한국 영화를 더 중점적으로 다룸으로써, 저자가 추구해온 ‘한국적 영화학’에 풍성하게 살찌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영화 입문서 이 책은 시나리오.편집.연출.제작 등으로 나눠 영화의 기초 이론을 먼저 설명하고, 이를 영화 분석에 적용한 ‘작품분석을 통한 이해’를 매장마다 덧붙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품분석을 통한 이해’에서는 테마별로 해당 이론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는 영화를 골라 비평을 전개한다. 따라서 영화를 함께 보면서 읽어 내려가야 그 맛을 더할 수 있는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영화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2장 ‘시나리오: 영화의 대본’에서는 영화 [괴물]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다가 영화를 분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 20 합동 분향소. 시간경과 적막이 깔린 심야의 분향소… 울고 얻어맞고 한 덕분에 눈두덩이 잔뜩 부어오른 강두, 시합 직후 권투선수의 얼굴을 한 채, 꼴사나운 포즈로 바닥에 누워 잠들어있다. 남일: 잠이 오냐 ? 잠이 와? (발로 툭 차며) 이 상황에서 잠이 와? 희봉: 고만해라. 니 형이 원래 잠이 많잖냐. (중략) 노랑1: 아 참! (큰소리로) 혹시 괴생물체랑 직접 접촉하신 분 있습니까? 희봉: 어……. 노랑1: (악 쓰듯) 괴물 직접 만지신 분! 잠시 망설이던 강두, 눈치 보며 뻘쭘하게 손을 들고는… 강두: 저기…… 꼬리 쪼끔…… 노랑1: 으와! 그 자리에 가만히! 움직이지 말고! 강두에게 달려와 연막을 집중적으로 뿌려대는 노랑들.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는 강두. 그런 강두를 짐짝처럼 거칠게 끌고 나가는 노랑들. 강두: 어…… 어…… 아부지! 희봉: 강두야! (…) 이 영화는 한 가족이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이다. 신 20을 보면 이 영화의 중심인물들인 가족은 잃어버린 딸을 회복하기 위한 목표를 수행하며 그들의 행동이 그들을 저지하는 정부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에서는 그들을 ‘세균병기’로 규정하여 사람들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딸을 찾으려는 가족들의 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서로 행동상의 갈등을 빚으면서 전개된다. -98~99쪽 3장 ‘영상표현의 기본과 스타일’에서는 영상표현의 기본적 요소가 되는 구도.움직임.촬영각도.빛과 색채 등에 대한 설명 이후 외국 영화 [시티 오브 조이]와 우리 영화 [꽃섬]을 예로 들어 영상표현의 기본 요소들을 설명해간다. 이 영화에서 빈번하게 사용한 앵글이 있다면 부감과 앙각이다. 영화의 초반부에 소가 끄는 인력거를 타고 가는 인도인의 모습이 눈에 띈다. 카메라는 지면 지점에서 소의 야윈 몸을 화면에 가득 채운다. 뒤에는 인도인이 보인다. 왜 이렇게 잡았을까. 야윈 소의 엉덩이와 다리는 인도의 가난과 헐벗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161쪽 영화 속에서 주관적 카메라는 특히 혜나의 시선에 의한 카메라 시점 쇼트로 자주 등장한다. 친구의 시신을 태우고 가던 트럭 운전사의 모습을 잡은 영상은 대부분 혜나의 시선에 의해 기록된 주관적 카메라인데, 관객은 그것이 혜나의 시선인지 아니면 관객 자신의 시선인지 혼동되어버린다. (…) 이 영화에서 객관적 상황은 극중인물의 주관과 관객의 객관이 혼융된 경지로 서술되어져서 결국 관객이 이들 세 명의 인물과 동화된 시선을 갖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다. -169~170쪽 이렇듯 자칫 따분해지기 쉬운 영화 이론 해설을 개별 영화에 적용하여 해나감으로써, 책읽기의 리듬을 살려주면서 이해도도 높여주는 것이다. 보다 깊이 있는 ‘영화 읽기’를 위한 안내 이제 막 ‘영화 읽기’의 길에 들어선 초보자에게 충실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해놓은 몇 가지 장치들 역시 이 책의 특장점이다. 각 장 끝부분에는 ‘용어 해설’과 ‘더 읽어볼 만한 책’을 상세하게 달아놓았는데, ‘용어 해설’은 그것 자체로 하나의 용어사전이다. 또한 ‘더 읽어볼 만한 책’은 좀더 깊이 있게 영화를 공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준다. 더불어 대개의 영화 입문서가 ‘한국 영화사’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데 반해, 이 책은 세계 영화 사조를 이해하는 가운데 우리 영화의 흐름도 함께 살필 수 있도록 개략적인 한국 영화사를 수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