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탁 위의 책들

정은지 · エッセイ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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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우물 씹어 맛보는 미식 독서. 이 책의 지은이는 혼자 식사하는 시간을 책과 함께 보낸다. 좋아하는 음식을 해서 좋아하는 그릇에 담아 차려낸 다음, 서가로 다가가서는 책 한 권을 꺼낸다. 그러고는 책을 읽으며 식사를 한다. 이 혼자만의 식탁에 초대되는 책들은 정해져 있다. '수백 번 읽어서 이미 외운 지 오래인 책들'이며, '책장이 저절로 펼쳐질 정도로 보는 곳만 계속 본' 책들이다. 물론 그 부분들에는 어김없이 먹을 것 이야기가 들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먼 북소리>를 읽으면서 맥주를 곁들여 고로케를 먹고, 스콘을 구워 뜨끈하게 데운 우유를 부은 홍차를 마시면서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는다. 봄에는 두릅, 여름에는 가지, 가을에는 생표고, 겨울에는 굴을 넣어 파스타를 만들어 에릭 시걸의 <러브스토리>의 가난한 주인공 제니를 떠올린다. 지은이는 종이 위의 음식들의 맛을 상상하고, 그 연원을 파헤친다. 그런데 이미지로 재현된 음식보다는, 오히려 흰 종이 위에 검은색 글씨로 구현된 음식들에 더욱 열광한다. 지은이의 상상 속에서 추상적인 글자 음식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생생해진다. 호기심도 남달라서 책 속에 등장한 음식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알아낸다. 이 책은 종이 위의 음식으로 한상 푸짐하게 차려낸 만찬과도 같다. 지은이는 이 종이 위의 식탁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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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책을 내며 - 나는 푸드 포르노 중독자였다 여행자의 식탁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낚인 사람 클럽 _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사각 쟁반 위의 만다라 _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돼지 한 마리의 판타지 _로라 잉걸스 와일더, 『초원의 집』 위대한 영혼과 영국식 아침 식사 _마하트마 간디, 『간디 자서전 ?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 동물원의 푸딩 _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모험가의 식탁 초록 지붕 집의 빨간 머리 살인마 _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라임피클을 쫓는 모험 _루이자 메이 올콧, 『작은 아씨들』 사랑할 때 필요 없는 것 _에릭 시걸, 『러브스토리』 까막눈이라도 괜찮아 _구로야나기 데쓰코, 『창가의 토토』 이것은 사이다가 아니다 _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탐식가의 식탁 식탐으로 굴러가는 평온한 세상 _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나니, 수도원 만찬은 _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계란 프라이 한 장의 무게 _박경리, 『토지』 그 아이들의 죽 한 그릇 _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악마의 유혹은 바삭바삭하다 _작자 미상, 『마더구스』 치유자의 식탁 소년의 크레프, 남자의 양파 수프 _엑토르 말로, 『집 없는 소년』 바람만이 아는 대답 _마리아 그리페, 『내 작은 친구』 수프의 두 얼굴 _위다, 『뉘른베르크 스토브』 사회주의자의 홍차 _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생존자의 식탁 햄버거 같은 그들의 미래 _스티븐 킹, 『스탠 바이 미』 굶주린 공주님은 미트파이를 먹는다 _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소공녀』 상처 받지 않는 선물 _권정생, 『슬픈 나막신』 ‘땡겨’ 사탕보다 끈끈한 제루샤의 과거 _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천상의 삶은 기름지지 않다 _V. C. 앤드루스, 『헤븐』 마녀수프를 끓이는 여자들 _E. L. 코닉스버그, 『내 친구가 마녀래요』 감사의 글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책을. 맛보다. 우물우물 씹어 맛보는 미식 독서 책을 읽다가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에 군침을 꿀떡 삼켜본 적이 있는지? 먹는 이야기가 나오면 왠지 흥분해서 신나게 떠들어본 적이 있는지? 채널을 돌리다가 요리 프로가 나오면 멈칫해본 적이 있는지?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내 식탁 위의 책들』을 놓치지 말 일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혼자 식사하는 시간을 책과 함께 보낸다. 좋아하는 음식을 해서 좋아하는 그릇에 담아 차려낸 다음, 서가로 다가가서는 책 한 권을 꺼낸다. 그러고는 책을 읽으며 식사를 한다. 이 혼자만의 식탁에 초대되는 책들은 정해져 있다. “수백 번 읽어서 이미 외운 지 오래인 책들”이며, “책장이 저절로 펼쳐질 정도로 보는 곳만 계속 본” 책들이다. 물론 그 부분들에는 어김없이 먹을 것 이야기가 들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먼 북소리』를 읽으면서 맥주를 곁들여 고로케를 먹고, 스콘을 구워 뜨끈하게 데운 우유를 부은 홍차를 마시면서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는다. 봄에는 두릅, 여름에는 가지, 가을에는 생표고, 겨울에는 굴을 넣어 파스타를 만들어 에릭 시걸의 『러브스토리』의 가난한 주인공 제니를 떠올린다. 지은이는 “먹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아직 못 먹은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은 없다”고 단언한다. 물론, 그 못 먹어본 음식들은 종이 위의 음식들이다. 책을 탐독하고 음식을 탐식하는 지은이는 책 속의 음식을 보고 군침을 삼키다 못해 급기야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먹는 이야기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푸드 포르노 중독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 만들어진 ‘푸드 포르노’라는 말은 “섹스 대신 음식이 욕망의 대상이 되어, 성기 대신 침샘과 위장을 자극하는 글이나 사진이나 영상”을 말한다. 사실 서점에 잔뜩 나와 있는 요리책들이 모두 ‘실제로 요리를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구매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두들 맛있는 음식을 욕망하고, 그 이미지를 욕심껏 섭취한다. 지은이 또한 종이 위의 음식들의 맛을 상상하고, 그 연원을 파헤친다. 그런데 이미지로 재현된 음식보다는, 오히려 흰 종이 위에 검은색 글씨로 구현된 음식들에 더욱 열광한다. 지은이의 상상 속에서 추상적인 글자 음식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생생해진다. 호기심도 남달라서 책 속에 등장한 음식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알아낸다. 예를 들어, 『작은 아씨들』의 막내 에이미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먹다가 수모를 당한 ‘라임피클’을 기억하는지? 지은이는 라임피클이란 게 대체 뭔가라는 의문에서 인터넷 바다에서 검색과 질문을 계속하다가 드디어 그 정체와 만드는 법까지 알아낸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이 여주인공이 건넨 ‘과즙’을 마시고 열이 오른 것은 첫사랑 때문인지 그 음료에 든 알코올 때문인지도 지은이의 호기심거리이다. 이 책은 종이 위의 음식으로 한상 푸짐하게 차려낸 만찬과도 같다. 지은이는 이 종이 위의 식탁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이 책의 구성 여행자의 식탁 우리는 매일 떠남을 꿈꾸지만 현실의 걸림돌 때문에 좀처럼 떠나지 못한다. 시시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것들이, 그것들을 훌훌 버리고 떠나버리자고 생각하는 순간 무엇보다 중요하고 버릴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상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을 이긴다. ‘여행자의 식탁’에서는 그래서 대신 책 속에서 길을 잃고자 하는 소심한 우리들을 위한 글들을 모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간 유럽에서 머물며 쓴 『먼 북소리』를 읽으며 하루키적인 삶, 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을 꿈꾸고,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과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읽으며 우리는 왜 플라스틱 접시에 미리 만들어둔 음식을 데워 나오는 기내식에 열광하는지에 대해 곱씹는다. 간디의 자서전에서, 간디가 처음 영국으로 가는 배에 올랐을 때 영국식 아침 식사를 무른 사건에서 시작해, 인도에서 기원했으나 ‘영국의 진정한 국민요리’가 된 커리에 대해 파헤친다. 모험가의 식탁 이 장에서는 사소하고 어찌 보면 시시한 것들을 모험가적인 정신으로 집요하게 추적한다. 요긴한 것보다는 쓸데없는 것일수록 집착의 정도는 심해진다. 유익한 것을 탐구하는 사람은 많으니까. 이런 쓸데없는 호기심 덕분에 잿빛 삶은 흥미로운 색채를 띠기 시작한다. 지은이가 탐닉하는 쓰잘데기 없는 것들이란 이런 것이다.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 앤은 존경해 마지않는 목사님 부인에게 대접하기 위해 레이어 케이크를 굽는데 그만 실수로 향료 바닐라 대신 진통제를 넣고 만다. 지은이는 바닐라의 역사는 물론 케이크에 잘못 들어간 진통제의 원료는 대체 무엇이었을까를 파고든다. 그뿐 아니다. 『창가의 토토』에서 스쳐가듯 나온 ‘덴부’라는 단어에 집착해 일본어도 모르면서 한글판과 일어판을 대조하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거듭하며 주위에 물어보기를 거듭한 결과 결국 그 정체를 알아내고야 만다. 탐식가의 식탁 “그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 프랑스의 법관이자 미식가인 브리야 샤바랭이 한 말이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는 것이 있다면 참지 못하고, 또 어떤 사람은 허기만 채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한다. 인간은 무엇을 먹는가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탐식// 『장미의 이름』의 등장인물들은 이단 심판을 앞둔 전날 밤 거한 만찬을 벌여 상다리가 부러져라 차려진 음식 앞에서 앞일은 생각지 않고 무조건 먹고 마신다. 『토지』를 읽으면서는 그 옛날 그토록 소중했던 계란을 생각한다. 하지만 상업 양계의 대량생산 공정 덕분에 흔하게 널렸고 무척 저렴해진 지금도 계란은 특별한 음식이다. 지은이는 고뇌한다. 닭들의 행복을 위해 생산을 줄여서 예전처럼 계란 한 알을 얻기 위해 반나절의 노동을 감내해야 한다면? “나는 못한다. 우리는 못한다. 이대로 닭들을 학대하는 수밖에 없다.” 치유자의 식탁 속 보이는 위로마저 간절할 만큼 힘든 때, 지은이는 책 속에서 따뜻한 한마디의 위로를 찾는다. 여기서는 지은이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던 책 속의 음식을 만난다. 몸이 추울 때, 그리고 마음이 추울 때도 따뜻한 수프 한 그릇만큼 위로가 되는 음식도 없다. 그래서 엑토르 말로의 『집 없는 소년』과 『플랜더스의 개』의 지은이 위다의 『뉘른베르크 스토브』에서 수프 얘기를 꺼낸다. 가난하고 마음이 추운 주인공들에게 위안이었던 음식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실천적 지식인 조지 오웰의 눈에 비친 홍차도 마찬가지다. 그는 노동자들이 주당 32실링의 실업수당으로 연명하면서 차와 설탕에 2실링 이상을 소비하는 현실에 분노했다. 하지만 홍차는 노동자들의 차가운 식사를 덥혀주었고 설탕은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해준 사치스럽지만 필수적인 음식이었다. 홍차는, 수프와 마찬가지로, 현대의 노동자들에게도 일상을 이어갈 작은 용기를 전해주는 음식이다. 생존자의 식탁 여기서는 작은 용기가 필요할 때 지은이를 떠밀어주었던 책들과 그 속의 음식들을 다룬다. 소도시의 끔찍한 삶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일탈을 그린 『스탠 바이 미』에서 아이들은 길양식으로 빵과 패티뿐인 햄버거를 준비한다. 지은이는 미국에서 태어난, 지극히 미국적인 음식의 역사를 살피며 아이들의 비극을 담담히 서술한다. 아동 소설인 『내 친구가 마녀래요』에서 스스로 마녀라고 믿는 주인공들은 하늘을 날게 해줄 연고를 만들기 위해 솥을 걸고 마녀수프를 끓인다. 그리고 현대의 마녀들은 날씬해지기 위해 마녀수프(양배추 수프)를 끓인다.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이든 현실의 여성이든, 결국 자신이 마녀가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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