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파격적인 멜로디와 리듬의 실험, 우리를 감전시키는 인디 음악
인디홀릭이 되어버린 한 기자의 인디밴드 이야기
당신이 들리는 순간
“모든 위대한 사랑이 서툰 고백에서 시작되듯,
모든 위대한 음악은 서툰 상상력으로 완성에 다가간다!”
음악 전문 기자의 소머즈 같은 귀가 눈먼 우리를 안내해줍니다. (대중음악가 이승철)
인디 뮤지션들에 대한 묵직한 애정 고백. 정성스러운 홍대 음악 신 지도 그리기. 마니에게나 초심자에게나 즐거운 길잡이가 될 책. (대중음악가 이적)
땅 밑과 구석에서 암약하는 인디 음악계도 바라보기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왜 인디가 대중음악의 산소인지를 살짝 우리게 알려준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
언니네이발관에서 장기하와얼굴들까지, 인디밴드의 모든 것……
― 듣는 이의 정서가 감전의 느낌으로 몸서리쳤던 음악에 대한 기록
대중음악 취재를 하며 인디밴드에 반해버린 한 기자가 자신이 직접 취재하며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홍대 언저리의 인디밴드에 대해 집필한 『당신이 들리는 순간』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중앙일보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 기자로 밥을 벌면서 중앙일보 지면에 ‘인디 카페’라는 연재 기사를 냈다. 이 책은 ‘인디 카페’ 지면에 실린 기사를 토대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얼굴의 산문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기존의 인디밴드 안내서들과는 달리 매우 문학적이고 감각적인 텍스트를 통해, 현재 홍대 주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인디밴드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 밴드들이 지향하는 음악 세계,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디밴드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해내고 있다. 저자가 일관되게 말하는 좋은 음악의 조건은 “관습으로부터 달아난 사운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운드와 멜로디, 리듬을 발굴하는, 순수한 ‘창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저자는 음악에 대해 절절한 애정을 표현하는 데 전혀 인색함이 없다. 음악에 관한 한 저자는 그 어떤 무엇보다도 확실한 주관이 있다. 일상과 관습을 반역하는 음악을 옹호한 반면 반역에 둔감한 음악을 비판한다.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단순히 저자가 좋아하는 인디밴드를 소개한 책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에 담겨 있는 메시지와 철학, 또 개개인의 매력적인 개성을 통해 그들이 보여주는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음악의 봄에서 문학을 피워낸다
― 들리는 음악을 읽히는 문장으로 실어 나르다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기존 인디 음악 관련 안내서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기존의 관련 도서들이 단순한 인디밴드 소개, 인디 레이블에 대한 조명이었다면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인디 뮤지션들이 창작한 노랫말에서 그들의 존재 이유를 찾고 있다. 그들의 노랫말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그 뮤지션들만의 삶과 음악에 대한 철학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안녕바다의 음악은 주어와 술어 사이를, 그러니까 만남과 이별 사이를 떠돈다. 만남의 안녕과 헤어짐의 안녕은 아득해서, 사람들은 자주 제 삶이 컴컴한 밤을 닮았다 여긴다. 안녕바다는 “음악은 위로의 매체”라고 말했는데, 그들의 음악은 아득한 어둠으로 내몰린 인간의 처지를 다독이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왔다. 예컨대 이런 노랫말은 어떠한가.
그 밤에 그 밤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그 밤에 그 밤
지나간 추억의 따스함 위로
그 밤에 그 밤
어머니의 주름 그 사이로
그 밤에 그 밤
따뜻한 별빛이 내린다
반짝이는 추억이 떠올라
초라한 내 모습이 멀어져
도시의 하늘은 내 맘처럼 어둡다
아픔도 참 많았고 눈물도 참 많아서
까만 밤하늘에 별빛이 내린다
- '별빛이 내린다' 중에서
이와 같이 ‘안녕바다’가 말하는 “음악은 위로의 매체”라는 그들만의 음악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노랫말을 인용하면서 그 뮤지션만의 특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런 과정이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떠오르는 느낌의 층위들을 말과 글로 증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음악을 들을 때 떠오르는 느낌의 층위들을 말과 글로 증언”하는 것, 이것 자체가 이미 문학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시도를 함으로써 저자는 이 책에서 인디 음악을 통해 음악과 문학을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아래 인용 부분에서 이 사실은 더욱 분명해진다.
노랫말은 또 어떤가. 가을방학의 노랫말은 음악과 보컬의 달라진 명도만큼이나 맑다. 잔잔한 서사를 품고 있는 그 노랫말은 음악이 문학의 가슴 떨림을 훔쳐올 수 있음을 입증한다. 이를테면 이런 노래.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이를테면 봉별기의 마지막 장처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그늘진 심정에 불 질러 버려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 '속아도 꿈결' 중에서
이 노래는 이상의 단편소설 「봉별기」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이 한 구절 덕분에 이 노래는 문학의 향기로 촉촉하다. 전반부에 나른하게 전개되는 기타도 그렇거니와, 이 음악은 꿈결 속을 헤매는 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상의 「봉별기」는 사랑의 시작과 붕괴를 그리고 있는 소설인데, 사랑도 인생도 끝내 한낱 꿈결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설의 이야기가 음악 속으로 매끈하게 녹아들었다. 인생은 어쩌면 단 한 번의 산책길. 인생에 속고 있든 인생을 속이고 있든, 우리는 한낱 꿈결 속을 헤매다 떠나가는지도 모른다. ‘가을방학’은 인생이라는 쓸쓸한 산책길에, 나른하게 말을 거는 음악이다.
한국 밴드 음악의 압도적 분만실 홍대, 그곳에서 들려오는 반역의 소리들
― 몇 줄로는 요약되지 않는 음악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따라 팔릴 것 같은 상품들만 기획하고, 모범 답안에 따라 만들어진 아이돌 스타와 공중파 방송에 의존하는 주류 대중음악계는 이미 음악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견이 많다. 언니네이발관, 델리스파이스, 옐로우몬스터즈, 킹스턴루디스카, 장기하와얼굴들 등 책에 실린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음악과 세상에 대한 뮤지션들의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태도 등을 통해 독자들은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홍대 둘레의 인디밴드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디 음악 마니아들부터 인디 음악을 잘 몰랐던 독자들까지, 이 책을 보면 누구나 인디 음악에 빠져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총 4부로 이루어진 『당신이 들리는 순간』에서는 다소 추상적일 수도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서른 팀의 뮤지션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한다. 1부에서는 인디 쪽의 주류 장르라 할 수 있는 록에 대해, 인디 록 밴드의 음악 풍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 인디 음악의 튼실한 뿌리를 더듬어본다고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주류 음악에서 접하기 힘든 다채로운 장르를 실험 중인 인디밴드를 이야기한다. 한국 인디 음악의 다양한 표정을 읽어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3부는 단출한 악기 구성을 통해 듣는 이의 상상력을 넓히고 급박한 감동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규모’ 밴드에 관한 이야기로, 이들은 음악을 문학적으로 상상하는 데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뮤지션들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어떤 유일한 음악에 대한 이야기, 무리의 음악을 탈출한 ‘1인 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