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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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부터 구원받은 한 소년이 세상 모든 책에 바치는 헌사 “그는 도대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깨달을 때까지, 마침내 그 구절의 필요성이 스스로 존중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 루이스 세풀베다 “혁명의 본질은 폭력이 아니라 텍스트의 변혁”이라고 일갈한 일본의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의 말처럼, 책은 세상을 구할 수도 있고, 심하게 망가뜨릴 수도 있다. 이는 단순히 저물어가는 책의 시대를 추억하는 말이 아니다. 책을 읽고 고민했던 그 “방황의 하룻밤, 그 책 한 권, 그 한 줄로 혁명이 가능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는 바로 우리의 읽기가 무의미하지 않으며, 우리의 지적인 삶과 행복은 그 한 줄 문장의 힘에 있음을 열정적으로 말한다. 이 책은 《매일경제》 신문 ‘BOOK’ 섹션에 연재했던 〈허연의 책과 지성〉에 쓴 글을 모은 것이다. 동서양은 물론 우리나라 출신의 시인과 소설가, 철학자, 사상가, 혁명가, 과학자 들의 책과 생각, 숨은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곁을 떠난 소설가 박상륭, 움베르토 에코, 철학자 박이문, 비평가 존 버거,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 등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저자의 책 읽기는 동과 서, 고대와 현대, 그리고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전개된다. 각 인물들의 대표작은 물론 수많은 평전과 해설서, 논문 등을 참고했다. 저자는 이러한 읽기를 통해 그들 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문장’들을 뽑아낸다. 그것은 단연 수년간의 책 읽기를 통해 축적한 내공의 산물이다. 즉, 저자는 “도대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깨달을 때까지, 마침내 그 구절의 필요성이 스스로 존중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본문 95쪽) 것이다. 이러한 문장들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향기와도 같다. 이 책은 책으로부터 구원받은 한 소년이 “‘책 읽기’라는 거대한 제의를 진행하고, 그 형식을 계승시키고, 사람들에게 짐짓 엄숙한 화두를 던지는 제사장”이 되기까지의 지적 편력을 서술한 한 개인의 ‘독서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독서록을 통해 그 자체로 ‘읽는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고, 이를 발판 삼아 더 넓고 깊은 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종말이 공공연하게 선포되는 시대다. 하지만 끊임없이 무언가 읽고 쓰려는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책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아 우리의 삶을 자극할 것이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는 그러한 책의 시대를 기록한 가장 촘촘하고 확고한 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