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척의 배

나탈리 헤인스 · 人文学/小説
4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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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신화를 여성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흐름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최근 몇 년 새 『키르케』(매들린 밀러),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팻 바커) 등 호메로스 서사시의 남성 중심적 시각을 탈피한 소설들이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천 척의 배』는 이 두 작품과 동일한 맥락에 있으면서도 트로이아 전쟁 전반의 이야기를 망라해 다룬다는 점에서 남다른 야심이 돋보인다. 소설은 묻는다. 우리는 만화로 각색된 그리스 신화 등을 통해 트로이아 전쟁을 제법 친숙하게 여기지만, 무려 10년간 이어진 이 참혹한 장기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이 정녕 남성 전사들뿐이었을까?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는 흔히 서구 문학의 효시이자 ‘전쟁과 전사, 남성과 남성성의 토대를 닦은 위대한 텍스트’로 여겨진다. 이런 평가가 전적으로 부당한 것은 아니나 『천 척의 배』는 지금껏 트로이아 전쟁에 관한 이야기에서 다뤄지지 않은 여성 캐릭터들의 영웅성과 서사성에 주목해 이 전쟁의 진정한 참상을 낱낱이 그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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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訳者

目次

? 지도 ? 등장인물 1 칼리오페 2 크레우사 3 트로이아의 여인들 4 테아노 5 칼리오페 6 트로이아의 여인들 7 펜테실레이아 8 페넬로페 9 트로이아의 여인들 10 브리세이스와 크리세이스 11 테티스 12 칼리오페 13 트로이아의 여인들 14 라오다메이아 15 이피게네이아 16 트로이아의 여인들 17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 18 페넬로페 19 트로이아의 여인들 20 오이노네 21 칼리오페 22 트로이아의 여인들 23 페넬로페 24 트로이아의 여인들 25 에리스 26 트로이아의 여인들 27 칼리오페 28 헤카베 29 페넬로페 30 트로이아의 여인들 31 폴릭세네 32 테미스 33 페넬로페 34 트로이아의 여인들 35 칼리오페 36 카산드라 37 가이아 38 페넬로페 39 클리타임네스트라 40 페넬로페 41 모이라이 42 안드로마케 43 칼리오페 ? 작가의 말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추천의 말(김신명숙)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아마존(고대 역사 소설 부문) 베스트·스테디셀러 NPR, 《가디언》,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선정 2021 최고의 책 2020 여성 문학상 최종 후보 서양 문화의 가장 유구하고도 저명한 이야기 온전히 여성의 시각에서 새롭게 쓴 트로이아 전쟁 “한두 여자의 이야기가 아니야.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지.” 『천 척의 배』는 고대 신화를 여성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흐름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최근 몇 년 새 『키르케』(매들린 밀러),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팻 바커) 등 호메로스 서사시의 남성 중심적 시각을 탈피한 소설들이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천 척의 배』는 이 두 작품과 동일한 맥락에 있으면서도 트로이아 전쟁 전반의 이야기를 망라해 다룬다는 점에서 남다른 야심이 돋보인다. 소설은 묻는다. 우리는 만화로 각색된 그리스 신화 등을 통해 트로이아 전쟁을 제법 친숙하게 여기지만, 무려 10년간 이어진 이 참혹한 장기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이 정녕 남성 전사들뿐이었을까?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는 흔히 서구 문학의 효시이자 ‘전쟁과 전사, 남성과 남성성의 토대를 닦은 위대한 텍스트’로 여겨진다. 이런 평가가 전적으로 부당한 것은 아니나 『천 척의 배』는 지금껏 트로이아 전쟁에 관한 이야기에서 다뤄지지 않은 여성 캐릭터들의 영웅성과 서사성에 주목해 이 전쟁의 진정한 참상을 낱낱이 그려 낸다. 『천 척의 배』의 가장 큰 미덕은 서양 고전을 전공한 저자가 트로이아 전쟁을 ‘여자의 얼굴’로 다시 쓰기 위해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실존하는 고대 그리스 문헌을 일일이 손수 들추고 살폈다는 점이다. 저자 나탈리 헤인스는 호메로스·오비디우스·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에우리피데스·아이스킬로스의 비극, 나아가 고대 그리스 연극 및 서정시 등에서 고대 그리스 및 트로이아 여성들의 삶의 편린을 샅샅이 들추고 그러모은다. 그러고는 이들 원전을 총체적으로 참조하고 재해석해, 기존 문헌에서는 불과 한두 줄의 문장으로 찰나의 섬광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여성 캐릭터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와 성격을 부여한다. 이렇듯 『천 척의 배』는 다른 세계로의 몰입을 유발하는 참신한 해석과 흥미로운 전개를 통해 그리스 신화에 익숙한 독자와 낯선 독자 모두를 열정적으로 매혹한다. 고통과 피해를 넘어 역사의 틈새에서 발굴해 낸 전쟁 안팎 여성들의 다채로운 목소리와 영웅적 면모 『천 척의 배』는 트로이아 전쟁을 ‘남성의 전쟁’으로 조명해 온 전통적·타성적 시각에서 탈피해 저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전쟁을 겪어야 했던 여성들에게 주목한다. 그러나 저자는 트로이아 전쟁의 발발 원인이기도 했던 미녀 헬레네보다 이 전쟁 때문에 온갖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저자가 보기에 “전쟁의 희생자”는 “죽은 사람”만이 아니다. 그는 서사시의 뮤즈인 칼리오페의 입을 빌려 “전장 밖의 죽음이 전투 중에 일어난 죽음보다 더욱 고귀할(심지어 더 영웅적일) 수” 있다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전쟁이 끝나면 남자들은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여자들은 목숨만 빼고 모든 걸 잃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여성의 고통을 재현하고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여성 캐릭터를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으며 여성들의 용기, 배신, 복수에 관한 일화들이 이야기 곳곳에서 다채롭게 나타난다. 또 앞서 거론했듯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영웅적인지를 두고 몹시 흥미로운 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우리가 전시(戰時)에 행할 수 있는 영웅적 행동은 오직 참전, 전투뿐일까? 『천 척의 배』는 이런 관점에 반대하며 생존 자체도 충분히 영웅적이라 주장한다. 이 같은 관점은 오늘날 점차 중시되는 평화주의적 가치나 돌봄 담론과도 맞닿아 있는데, 트로이아의 님프 오이노네에 관한 이야기에서 그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오이노네의 영웅적인 면모가 메넬라오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니? 메넬라오스는 [……] 수없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 만들었지. 오이노네는 남편을 잃고 혼자 아들을 길렀고. 둘 중에 어떤 게 더 영웅적인 행동일까?” 3000년 전 고대 신화에서 소환한 더없이 현대적인 쟁점과 풍경들에 대한 재조명 이렇듯 『천 척의 배』는 그리스 신화의 지층 아래에서 여성 인물들의 사연과 육성을 되살릴 뿐 아니라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우리가 올바로 인식하게 된 중차대한 문제들을 고대 문헌과 그 행간에서 재발견하기도 한다. 트로이아 전쟁은 기원전 12세기에 발발했으며 호메로스는 기원전 8세기에 서사시를 집필했다고 전해지지만, 『천 척의 배』는 무려 3000년의 시차를 초월해 21세기 독자들이 실로 동시대적이라 느낄 수 있을 법한 쟁점들을 고대 신화로 소환해 낸다. 이런 특징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 주는 한 가지 예가 바로 가이아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 세계관에서 가이아는 만물을 탄생시키는 생명의 근원이자 대지의 여신이며 인간들은 가이아의 살, 즉 흙에서 태어난 존재로 묘사된다. 『천 척의 배』는 가이아가 지구 환경과 동일시된다는 데서 착안해, 인간의 증식과 탐욕에 고통받는 여신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현대의 탄소 배출, 자연 착취, 기후 위기 문제를 절묘하게 유비한다. “가이아는 드넓은 대지를 바라보며 열매를 모조리 뜯긴 나무들, 하도 쉴 새 없이 경작해 더는 수확이 나오지 않는 땅을 보았다. 왜 인간은 욕심을 줄일 수 없는 걸까, 가이아는 생각했다. [……] 모든 걸 다 소진시켜 버리기를 멈추지 않으면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이런 식으로 계속 살면 바다에는 물고기가 없고 땅에는 곡식이 나지 않으리란 걸 왜 모를까?” 『천 척의 배』가 그리스 신화를 통해 조명하는 현대적 주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환경 문제 외에도 여성 인권과 성매매, 권력의 부패 등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해결이 요원하게 느껴지는 많은 주제를, 역설적이게도 고대 신화를 경유해 이야기한다. 『천 척의 배』는 이 아득한 난맥상을 그려냄으로써 그리스 신화가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여기에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보편성이 내재해 있음을 생생히 보여 준다. 그리스 신화에 익숙한 독자와 낯선 독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참신한 해석, 흥미로운 전개, 위트와 유머, 친절한 가이드 『천 척의 배』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사전 지식과 관계없이 다양한 유형의 독자들이 저마다의 관점에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 및 서사시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원전이 어떻게 전복되고 재해석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기존 서사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부분들이 장면과 대사로 풍성하게 채워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미 낯익은 이야기일지라도 이전에 접할 수 없었던 시점에서 새롭게 서사에 접근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유려한 솜씨로 독자의 주의를 흥미진진하게 붙들어 두는 한편, 위트와 유머를 적절히 겸비해 희로애락의 독서 경험을 두루 선사하기도 한다. 일례로 『천 척의 배』에서 칼리오페는 자신에게 날마다 영감(靈感)을 요구하는 남성 시인의 분별없는 행태에 신경질을 낸다. “오늘 나는 영감을 주는 여신이 될 기분이 전혀 아냐. [……] 나한테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는 자기 같은 인간들이 날마다 얼마나 많을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니 놀라워.” 흥미로운 점은 『천 척의 배』의 남성 시인이 『일리아스』의 첫 대사인 “노래하소서, 무사 여신이여.”라는 말로 기도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이는 『천 척의 배』가 호메로스를 눈치 없고 불손한 남성 시인으로 직접 이야기에 등장시키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서인 셈인데, 앞서 『일리아스』를 읽은 경험이 있는 독자의 눈에는 이런 요소 또한 소소한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설령 그리스 신화 및 서사시에 친숙하지 않더라도 『천 척의 배』를 곧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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