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 사강이 1950년대 유럽, 쿠바, 예루살렘 등을 여행하며 쓴 에세이. 그간의 소설과 달리 사강 특유의 냉소적인 듯하면서 열정을 감추고 있는, 권태로운 듯 고독하고 섬세한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에세이다. 뉴욕, 나폴리, 카프리, 나폴리, 베네치아, 예루살렘, 쿠바 같은 신비로운 도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사강이 보았던 생생하고 강렬한 그림들이 우리 앞에 되살아난다.
1954년 막강한 권력을 떨치던 「엘르」지의 편집장 엘렌의 청탁을 받아 집필한 이탈리아에 관한 에세이 시리즈 봉주르 나폴리, 봉주르 카프리, 봉주르 베네치아를 실었고, 1955년 <슬픔이여 안녕>의 홍보를 위해 뉴욕에 들렀다가, 뉴욕에 관한 글을 쓰면서 1956년 출판한 <봉주르 뉴욕>을 담았다. 이후 사강은 앙드레 말로의 외동딸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플로랑스 말로와 함께 이 책에 소개된 글의 결과물이라 할 <어떤 미소>(1956)를 완성했다.
마력이 느껴지는 사강의 눈을 통해 본 여행
책을 덮으면 나보다 사강이 먼저 살았던
뉴욕과 나폴리 등으로 돌아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프랑스 문단에 불쑥 나타난 전대미문의 사건’ 프랑수아즈 사강이 1950년대 유럽, 쿠바, 예루살렘 등을 여행하며 쓴 에세이 『봉주르 뉴욕』이 학고재에서 출간됐다. 그간의 소설과 달리 사강 특유의 냉소적인 듯하면서 열정을 감추고 있는, 권태로운 듯 고독하고 섬세한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에세이다. 뉴욕, 나폴리, 카프리, 나폴리, 베네치아, 예루살렘, 쿠바 같은 신비로운 도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사강이 보았던 생생하고 강렬한 그림들이 우리 앞에 되살아난다.
이 책 『봉주르 뉴욕』은 1954년 막강한 권력을 떨치던 『엘르』지의 편집장 엘렌(Helene Gordon-Lazareff)의 청탁을 받아 집필한 이탈리아에 관한 에세이 시리즈 봉주르 나폴리, 봉주르 카프리, 봉주르 베네치아를 실었고, 1955년 『슬픔이여 안녕』의 홍보를 위해 뉴욕에 들렀다가, 뉴욕에 관한 글을 쓰면서 1956년 출판한 『봉주르 뉴욕』을 담았다. 이후 사강은 앙드레 말로의 외동딸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플로랑스 말로와 함께 이 책에 소개된 글의 결과물이라 할 『어떤 미소』(1956)를 완성했다.
마력이 느껴지는 사강의 눈을 통해 본 여행은 마냥 흥겨워 감탄하며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덕분에 여행은 본연의 즐거움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책을 덮으면 나보다 사강이 먼저 살았던 뉴욕과 나폴리 등으로 돌아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 내용 소개
봉주르 뉴욕
여유를 즐기는 유러피언과 달리 언제나 바삐 움직이는 뉴요커, 수많은 자동차와 인파로 붐비는 뉴욕. 뉴욕을 지배하는 신은, 낮에는 질서와 군집 본능과 돈이며, 밤에는 역시 돈과 술과 고독이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이룬 미국인의 정신에는 콤플렉스와 획일성과 다양성이 공존한다.
봉주르 나폴리
무엇이든 도와주려는 친절한 나폴리 사람들의 마음씨에 여행객들은 자신이 영국인인지 독일인인지 미국인인지도 잊어버리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나폴리는 좀처럼 떠나기 힘든 곳이다.
봉주르 카프리
카프리에 가면 더는 죽고 싶지 않으리! 카프리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와 더 달콤한 대지는 없다.
봉주르 베네치아
너무 아름다워 숨이 막히는 베네치아. 매년 조금씩 가라앉는 베네치아는 몽롱한 정신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폐병환자 같다. 과일과 꽃들로 막힌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길 사이로 걸어 다니며 본 베네치아.
세든 집
뉴욕에서 2, 3년 동안 살던 세든 집. 아이의 유년 시절을 함께한 정든 집을 사랑했고, 집과의 이별을 마음 아파하며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려 하는 시 형식의 에세이.
정체된 시간 속의 카자르크
고향 카자르크에 대한 글. 오빠와 놀던 네 살 무렵에서부터, 열세 살이 되어서는 절대로 자라지 않을 거라고 창에 얼굴을 기대고 혼잣말을 하고, 파리지엔이 되면서부터 콧대가 높아졌지만 부끄럼을 타던 열다섯 살을 지나 열여덟, 열아홉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고향 집 계단에 앉아, 변함없이 느긋한 고향 마을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눈앞의 예루살렘, 그리고 베들레헴
튀김 음식과 등의자를 파는 상인들 사이로 난 십자가의 길을 지나 예수가 십자가의 무게로 쓰러졌다는 곳에 다다르면 기분이 묘하다. 골고다 언덕 아래 세워진 성묘가 있는 거대한 교회와 통곡의 벽 이야기.
쿠바
1960년 7월 26일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 혁명 기념일에 25살의 사강을 초대하고,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함께 마치 산책처럼 시작된 취재. 군중 속에서 키가 크고 강인한 얼굴의 카스트로를 한눈에 알아보고 그의 연설을 들으며 사강은 카스트로 정부가 공산독재정권이 될 것을 예언한다.
네팔에서 쓴 소설
동양과 달라이 라마에 관심을 가져 온 사강은 누구와 함께 네팔에 갈 것인지 고심한다. 작가인 오빠 자크와 동행하며, 여행하는 동안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구상한다.
자연
먼지로 태어나 먼지로 돌아가는 우리가 빚을 지고 있는 자연과 지구에 대한 에세이.
시골에서 지낸다는 것
바르 주에 있는 조그만 마을 생트로페에서 보낸 휴가. 파리의 소란스러움을 벗어나 작고 조용한 마을에서 느끼는 안도감.
펠리니에 의한 지루함
로마에 있는 영화 촬영 스튜디오 치네치타에서 펠리니의 촬영장을 방문.
나의 애마 이야기
여덟 살 때 아버지가 데리고 온 늙고 마른 나의 애마 풀루. 퐁텐블로나 샹티이의 숲을 함께 달렸던 애마 이야기와 함께 사랑과 죽음에 관한 두 마리 말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침대
우리가 태어나서 자라고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침대에 대한 상념.